거의 10년만에 야구를 꾸준히 보고 있습니다.^.^
이종범 아저씨가 해태 타이거즈를 우승시키고
일본으로 떠난 순간부터 야구를 끊었으니
근 10년이 되었을 겁니다.
항상 이기는 경기는 다시보고 다시봐도 재미있으니
가슴 벅찬 순간을 재방송으로 다시 보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우리 나라는 저렇게 잘난 사람이 많은 걸까?
절대 우리가 일본을 이기기는 힘든 여건을 가지고 있을 텐데,
경기장도 엉망이고,
일본만큼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여건도 안될텐데,
왜 우리 나라는 그들을 이긴걸까?
항상 우리 나라가 잘하는 것들은
우리 나라에 제반 여건이 넓어서 기반이 탄탄해서 잘할만 해서 잘하는 것들이 아니라,
한줌도 안되는 사람들이 죽어라 노력해서
한번 이기고 말면 그뿐이 되고 마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조승우의 [지킬과 하이드]가 일본 도쿄에서 큰 반향을 이끌어 내었다는 기사를 읽으며
이것이 한국 뮤지컬의 힘이라고 흥분하는 기자의 멘트를 한귀로 흘리며
오히려 그 아래 있는 일본 뮤지컬 기자의 코멘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노래도 무용도 기본이 안되어 있지만 한국 배우들은 느낌이 강렬하다.'
그치요,
조승우의 지킬앤 하이드일 뿐이지요. 그 공연은
최고의 주연에 최악의 앙상블이란 이야기를 듣는 공연인데,
몇몇 배우들이 이끌어가는 한국 뮤지컬인데,
아, 갑자기 참담해졌습니다.
우리 나라가 기본에 충실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잘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몇몇 사람만 죽어라 연습해서 잘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이 충실한 정말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