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aladin.co.kr/dvdcover/3102430762_1.jpg)
드라마를 워낙에 좋아하시는 엄니하고 사는 덕에,
나는 왠간한 삼사 방송국 드라마의 스토리는 다 외우고 산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주입식 교육이 계속된 관계로,
우리 집에서 엄니와 나의 주된 화제는
우리 집의 생업을 제외하고는 드라마 이야기가 거의 전부다.
게다가 요즘 하는 드라마중에서 울 엄니가 집중하고 보시는 건
파리의 연인과 풀하우스뿐이니-우리 엄니의 가장 이상적 인간형은 비다.
둘이 앉아서 또다시 파리의 연인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었다.
그 결론은
최이사와 기주 왕자와의 권력다툼-아마 이건 소액 주주 꼬심으로 갈 것 같고,
그 상황에서 일본 바이어를 등에 업고 있는 최이사와
프랑스 바이어를 섭외해야하는 기주의 입장 속에서
김청 다시 말해서 강태영의 선배가 그를 도와주지 않을까?
그렇다면 김청의 역활은 그야말로 대모 요정이군.^.^;;
당연히 그 과정에서 한 번 정도는 문윤아 그여자가 기주와 수혁의 관계를 폭로할꺼구,
둘은 당연히 당황할꺼구,
그런데 궁금한 건 냉정한 남자로 변신을 하는 수혁이
언제 다시 기주 편으로 돌아서는가이다.
한없이 동건이를 좋아하시는 울 엄니는
지금도 수혁이 사랑 때문에 눈이 뒤집혀진 것이 아니라
태영이의 행복때문에, 최이사의 야심을 저지하기 위하여 그 편에 서는 것이라고 주장하신다.
그래서 결정적인 순간 최이사의 뒷통수를 가격할꺼라고,
물론 최이사의 뒷통수를 가격할꺼라는 말은 이해가 가는데,
지금 하는 행동이 태영이의 행복때문에 하는 가면일까?
그건 의심스럽지만, 엄니한테 게기면 밥을 못얻어먹는 관계로 그렇다고 해주기로 했다.^.^;;
이 두가지 사건이 동시에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태영이의 입지가 강화되려면 태영이 아버지의 영화가 재평가 되는 장면이 들어가면 될 것 같은데,
그것까지 진행되면 오히려 드라마가 코미디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끝으로 엔딩 장면에 기주와 수혁, 그리고 태영이가 한번은 과거에 스치듯이 만났던 장면이 들어갈 것 같은데, 그건 첫회에 수혁이 계속 물어봤던, 나 기억 안나? 그 대사때문에 생각난거다.
언젠가 어느 영화에서 모든 이야기가 끝난 다음에
어렸을 때 주인공들이 만났다가 헤어졌던 장면이 나왔던 것 같은데,
그런 분위기로,
그런데 드라마 스토리를 생각해보다가 연상된 건대,
이 드라마는 [귀여운 여인]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했지만,
점점 [사브리나]를 닮아가는 것 같다.
인물 설정 부터, 사브리나에서는 마지막에 오드리 헵번을 파리로 보낸 다음에 험브리 보가트가 포기하고 있지만 그 동생이 그를 보내주는데, 이 드라마도 그런 식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긴 보가트처럼 기주가 그냥 태영이를 보낼 것 같지는 않지만
하여간 끝에는 파리에서 둘이 살겠지?
여기까지 울 엄니와 내가 생각한 이후 [파리의 연인] 스토리다.
얼마나 맞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