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모차르트 : 바이올린 소나타 18, 21, 24 & 26번
모차르트 (Mozart) 작곡 / Decca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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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의 절대적 명연으로 손꼽히는 이 앨범은 약간 떨어지는 음질을 감안하더라도 무던히 추천할만 하다. 하스킬의 그 뭉툭한듯 영롱한 음색은 그뤼미오의 조금 세련된듯한 느낌과 어울려 좋은 연주를 들려준다. 20살에 벌써 곱추가 되어버린 이 할머니의 피아노 소리에는 신체적 장애를 원망하는 그런 비탄의 정서 보다는 주어진 삶에 대한 달관적인 자세를 보여준다. 제목이 바이올린 소나타이지만 반주자인 하스킬의 음색에 더 귀가 쏠리는 것은 아마도 이 모차르트의 심성을 가장 닮은 듯한 이 할머니의 동심이 크게 작용한것 같다.

하지만 이 앨범은 현대의 피레스와 뒤메이의 연주와 비교해 보면 조금은 투박한 느낌을 주며 가격도 탑 프라이스로 만만하지 않다. 또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쾨헬번호 379번의 연주가 누락되어 있어 조금 아쉽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이 연주에 대한 호불호도 다시 나뉘겠지만 최소한 이 음반에 대한 애정만큼은 가시지 않을 듯 하다. 그뤼미오의 연주를 너무나 덤덤히 받혀주는 대 선배 하스킬 할머니의 반주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로 이곡을 바꾸고 싶을 정도로 찬란하진 않지만 질박한 아름다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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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말러 : 교향곡 8번 - The Originals
Lucia Popp 외 노래, 구스타프 말러 (Gustav Mahler) 작곡, Georg / DG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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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의 곡은 우선 어렵다. 초심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긴 악장들과 부분보다는 전체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그의 교향곡은 접근하기 용이하지 않다. 특히 말러의 교향곡 8번 같은 경우는 연주하기 위해서 천명의 사람이 필요하다고 할 정도로 대단위의 오케스트라가 필요하기 때문에 듣기 전부터 심리적 압박을 준다. 음악이 인간의 삶을 더 풍성하게 하기 위한 예술의 한 분야라는 것을 감안 하였을 때 말러의 교향곡들은 많은 시간을 들게 하고 또 강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곡들이기에 과연 인간의 삶을 더 풍성하기 위한 창작물이였는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수많은 말러 매니아들은 말러의 선각자적 자세와 그의 음악에 내재된 아름다운과 심묘함에 의해 거의 천상의 아름다움을 느낀다고들 한다. 말러의 제자이자 대 지휘자인 브루노 발터가 지은 말러 회고담에 의하면 말러는 너무나 열심히 사는 사람이였고 실험정신이 투철했으며 언젠가는 자신의 시대가 온다고 호엄장담했던 호기스러운 남자였다.

그렇다면 이 천인교향곡은 과연 어떠한가. 우선 쉬이 집중하기 쉽지 않다. 어디에선 과도한 낭만성이 흐르다가 어디선간 과도한  정적.. 또 상승.. 쉬이 갈피를 잡기 힘든 말러의 교향곡 중 나에게만은 유독 좀 정이 안가는 곡이다. 하지만 솔티의 이 연주는 어떠한가. 말러가 의도하였던 것이 무엇이였든지 간에 말러스러운 완벽성과 낭만성을 잘 드러낸다. 이 음반의 기존 표지가 없어지고 새로 제작된 저 표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실 이곡에 대한 리뷰를 쓰기엔 나의 청취력이 좀 모자라다. 하지만 말러의 천인 교향곡을 호기심으로나마 듣고픈 사람이 있다면 이 앨범을 추천하겠다. 로린마젤의 천인 교향곡보다 견실한 느낌이다. 추천!! 빠바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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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파헬벨 그레이트 히트곡집 - 캐논
RCA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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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헬벨의 카논은 참으로 단순한 아름다움을 준다. 꾸준히 반복되는 선율에서 이 아름다움의 끊임없이 이어 질 것 같은 뫼비위스의 띄 위에서 선율을 적어 놓은것이 아닐까 하는 그 무한 반복성. 조지 윈스턴이 소시적에 이 곡을 재즈풍의 뉴에이지 곡으로 편곡하여 인기를 얻었다. 이곡이 정녕 유명해진 것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히트 이후였다. 그리고 이 앨범 또한 불티나게 팔렸다. 여덟개의 다른 버젼의 파헬벨. 앨범 표지만큼이나 약간은 장난 스러운듯한 이러한 구성은 각기 새로운 곡을 듣는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이 곡에 가사를 붇혀서 부른 부분에서는 헨델의 곡이 연상될 정도의 미묘한 느낌을 줬다. 나는 이 앨범을 이미 중3때 접하여서 꽤나 많이 들었던 편이였다. 더욱 많은 곡들을 듣고파 하였던 어린 마음이 이런 다채로운 편집에 귀를 많이 기울이지 않게 하였다.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 20대 중반이 된 지금에서야 나는 이 다양한 캐논의 참맛을 느낀다. 어렵지도 심각하지도 않는 선율속에서 단순함의 미학을 느낀다.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많은 음악들이 강요하는 기나긴 감상시간을 벗어난 이 짧은 독립영화와 같은 조촐한 음악의 향연은 초심자에게나 흔히들 말하는 클래식 고수들에게나 한낮의 오수와 같은 편안함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친구에게 부담없이 선물할 수 있는 앨범이다. 나는 그리고 그렇게 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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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엘가 & 드보르작 : 첼로 협주곡
드보르작 (Dvorak) 외 작곡, 다니엘 바렌보임 (Daniel Barenboim) 외 / 이엠아이(EMI)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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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프레의 보잉은 그녀의 인생을 알고 들었을 때와 모르고 들었을 때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우선 엘가의 첼로 협주곡 같은 경우 곡의 애상적 성격도 있지만 뒤프레의 삶과 연계시켜 그의 연주를 듣는다면 더욱더 가슴에 사무치는 애상감을 느낄 수 있다. 서서히 죽어가던 이 천재 첼리스트의 젊은 날의 이 연주는 그래서 더욱 가슴에 사무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영국이 낳은 최고의 작곡가라 할 수 있는 에드워드 엘가의 연주에서 같은 영국계인 뒤프레가 보여주는 연주는 엘가가 나타내려 했던 곡의 느낌을 너무나 잘 살린것 같다. 그 의도야 작곡가가 제일 잘 알테지만 여전히 불멸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이 앨범을 보면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은 그닥 연주되지 않는 곡인데 이 뒤프레의 연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남편인 바렌보임이 지휘했었는데.. 바렌보임과는 뒤프레의 병환 후 부부가 아닌 친구처럼 되어버려 뒤프레의 삶이 더욱 고적했으리라는 느낌을 준다. 바렌보임에게도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상처가 있었을테고 그 둘만의 일이니 세상이 뭐라 하기는 그렇다 하지만 영국의 국민 여동생이 였던 뒤프레의 쇠해가는 육체를 모든 영국인들은 안타까이 보고 있었다. 그와 함께 전남편이였던 바렌보임에 대한 분노도 커지고.. 바렌보임이 에드워드 사이드와의 대화를 나눈 것을 추린 평행과 역설이란 책을 읽어 보면(이 책은 오역이 심하게 돼 있다. 원서로 사서 읽길 권한다.) 바렌보임 또한 따스한 사람이고 탈권위적인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이스라엘에서 홀로코스트 이후 처음으로 바그너를 연주한 이 진보적 성향의 유태인에게 세상의 평가는 너무나 박한것이 아닐까 한다. 뒤프레가 17살에 녹음했다는 이 앨범.. 가끔은 연주 그 자체보다 연주를 한 연주가의 삶과 인생이 더욱 큰 감동을 줄 때가 있다. 카니발이 불렀을때는 고만고만 회자 되었던 '거위의 꿈' 이라는 노래가 인순이가 리메이크 하자 거의 인순이의 자서전으로 들렸던 것 만큼.. 진실은 예술에 면죄부는 제공하진 못하더라도 더욱 진한 감동을 제공하는 것 만큼은 진실이 아닐까 한다. 그렇게 우울한 삶이 찾아오기 전에 연주하였던 이 젊은 천재의 첼로 선율은 손이 갈 수 밖에 없는 애잔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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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dwig Van Beethoven - Symphnies Nos.5,6,9 : Herbert Von Karajan - Karajan The Collection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작곡,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Herber / 유니버설(Universal)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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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라얀 에디션으로 나온 앨범이다. 카라얀이 지휘한 곡들을 들어보면 대부분 정말 아름답다는 느낌이 든다. 모든 불순문을 다 제거한 듯한 아름다움이 거부감을 준다는 사람도 많지만 이런 느끼한 아름다움이 더 편하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5번 교향곡에서 들려주는 탄탄한 구성과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음색은 운명 교향곡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한다. 6번 교향곡에서 보이는 조급한 듯한 지휘는 마실나온 듯이 듣고픈 이 전원교향곡의 아름다움을 많이 퇴색 시킨다. 하지만 음색만은 여전히 좋다.

합창 교향곡은 거의 본좌급이다. 과히 중요적이지만 극도의 탐미적 성향을 보여주는 이 대 지휘자의 최고의 합창 교향곡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게다가 씨디 가격도 저렴하다. 당장 사라고 권하고 싶다. 베토벤 만큼 접근하기 용이하면서도 헤어나기 어려운 작곡가가 또 어딨단 말인가.. 헤어날때의 그 복잡함은 나중에 생각하고 우선 빠져 들고 볼일이다. 이 저렴하고 썌끈한 음반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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