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베를린 필 8개의 위대한 녹음 [8CD]
카라얀 (Herbert Von Karajan) 외 지휘, 무터 (Anne-Sophie Mu / DG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회사 선배 한명은 2012년말 대통령 선거를 며칠 앞두고 "박근혜가 대통령 되면 이민 가겠다"고 했다. 알다시피 박근혜는 대통령이 됐고 그 선배는 이민을 가지 않았다. 원래 말이 가벼운 선배라 그러려니 했다. 


베를린 필 8개의 위대한 녹음. 그저그런 예전 녹음 몇 개 묶은 컴필레이션인가 했다. 수록 곡은 놀랍다. 쇼팽 연주를 제일 잘하다고 평가받는 친머만 연주가 가장 눈에 띈다. 브람스를 연주하기는 하나, 협주곡 1번을 친머만스럽게 연주한다면 경청할만 하다. 개인적으로 친머만의 쇼팽 발라드 연주를 가장 좋아한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은 동종 연주의 최고 명반이다. 

반주자는 사이먼 래틀. 래틀 지휘의 베를린필 연주를 한번도 들은적이 없지만, 번듯한 상임 지휘자이니 훌륭한 반주를 들려 줄 듯. 


그 다음으로 눈을 끄는 건 아바도의 말러 9번. 말러 앨범을 여러장 갖고 있는데 아바도의 말러는 1번 밖에 없다. 아직 말러를 잘 모르지만 아바도의 1번은 좋았더랬다. 말러의 1번과 9번. 미완성 10번 곡이 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9번이 마지막이니, 말러 교향곡의 시작과 끝이 1번과 9번이다. 9번 연주를 주의깊게 들은 적은 없지만 아바도 지휘라면 신경써서 들어 줄 법 하다. 말러의 시작과 끝을 아바도로 듣는다면 더욱 그럴 듯. 


다음 관심은 라파엘 쿠벨릭의 슈만. 라파엘 쿠벨릭은 드보르작 교향곡에서 최고의 역량을 보여준 것으로 안다. 실제 그의 8, 9번 교향곡 연주는 매우 좋았다. 슈만은 어떻게 지휘했을지 모르겠다. 슈만곡은 관현악 편성의 피아노 협주곡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선율이 아름답다. 다만 교향곡 형식이라 하기에는 좀 미진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되니.. 교향곡 특유의 구조를 좋아하시는 분은 감안하고 들으시길. 


푸르트 뱅글러의 바그너 전주곡.. 나이드신 분들이 워낙 좋아하는 뱅글러 할아범. 살릴때는 확실히 살리고 죽일때는 또 잔잔히 죽이는, 그런 스탈의 연주라 할 수 있겠다. 히틀러 생일 때 녹음한 1943년 베토벤 5번 실황에서 확실히 느껴진다. 바이로이트 축제 실황인 베토벤 9번도 워낙 유명하니 거장은 거장이다. 독일인이 독일작곡가의 곡을 지휘하니 연주도 매우 좋을 듯. 근데 녹음 상태는 안좋을 듯 하다. 별로 안들을 듯. 


줄리니의 베토벤 9번. 베토벤 9번은 카라얀 연주를 좋아한다. 탐미적이니까. 조미료 잔뜩 넣었다 뭐다 하는 소리 있는데 나에게는 매우 아름답고 좋은 연주다. 줄리니 앨범도 몇장 갖고 있긴 한데. 크게 감흥을 받지는 못했다. 기대지수는 그냥 평범 정도.


칼뵘의 슈베르트, 카라얀의 리하트르 스트라우스, 안네소비무터와 카라얀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모두 갖고 있는 음반이다. 다들 좋다. 칼뵘의 슈베르트는 다만 좀 지겨운 느낌 난다. 8번말고 9번. 솔직히 9번은 '그레이트'라는 부제처럼 매우 웅장한 느낌이 나나, 슈베르트 특유의 선율이 잘 안느껴진다. 그냥 어정쩡한 베토벤 느낌 같다. 


여튼 말이 앞서는 시절이다. 말 조심하고 음악듣자. 남을 괴롭히며 꿀꿀거리는 인간들을 상대하려면 귀막고 그냥 내가 듣고 싶은거 듣는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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