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끈이란 오묘하여 미(美)를 추구하는 이에게 회색의 서슬퍼런 얼굴울 쥐어주기도 한다.

그렇듯 세상이 다 이런저런 이름으로 치유되는 역설은 인열을 얻지 못해 망망대해를 방랑하던

어느 오후의 슬픈 자아와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혼자 듣는 라흐마니노포의 파가니니 주제

에 의한 광시곡은 그런 인연을 이어 놓을 만큼 분절적이고 또 피상적이다. 아무런 마음을 지니지

못한 무심한 어느 스님의 발자욱 만큼 무서운 복수는 없으니, 아마 세상이 지금껏 이리도 휘몰아

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건 그런 복수와 치유의 자기 부정적 자유를 동반한 도피의 산물일 것이다.

그래서 가을의 열매는 푸른 산만큼 시고 또 가슴에 저리고 지리고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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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치열하다. 삶을 위해. 삶이란 그저 자기 만족을 위한 부단한 노력의 결과물이지만 신자유주의 물결에 휩쌓인 요즘 사람들에겐 전혀 다른 나라의 이야기다. 하나 둘 늘어가는 걱정과 더불어 조금이라도 상위 집단에 속하기 위한 무차별적 흐름은 속세를 등지고 살았던 죽림칠현에 현세에 재림한다 해도 딱히 피해가지 못했으리란 생각이 든다.

 요즘 세상의 흐름은 너무 빠르다. 무엇을 위한 삶인지 모르는 아니 모르게 만드는 사회적 시스템 하에서 사람들은 외롭고 굶주리고 또 애정을 갈구한다. 성장이나 분배라는 정치적인 단어 대신 여유와 나눔이라는 단어가 주류 이데올로기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언젠가 나 조차 어느 사막에 떨어져 홀로 물을 찾는 방랑객이 되더라도 눈물 한움큼 흘리지 않고 일사병 걸린 군중들에게 참 도움을 주고 싶은 여행객이 되고 싶다.

 바람이 딱히 누구의 마음도 시원스레 하지 못하고 모랫바람만 날리게 하더라도 그 바람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나만이 아니라 모두가 가졌으면 한다. 낙타의 등 위에서 홀로 유람하는 가진자들에 대한 나같은 자들의 분노를 식혀줄 것은 오아시스의 물 한모금이 아니라 그런 바람에게 가지는 감사의 마음일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 불행해지는 삶의 모순의 울타리에서 조금은 벗어나자고 말하고 싶다. 모두가 행복하다면 누군가는 상대적 빈곤감에 의해 갑자기 불행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에 모두가 조금은 기꺼이 불행의 몫을 나누어 가지자. 그리고 세상의 중심에서 다같이 한번 뛰어 올라 보는거다.

 혹시 아나.. 그러다 보면 지구의 내핵과 외핵이 그 발길질에 혼비백산하여 현 세계를 뒤집어 놓을지.. 그러면 다들 제가 뛰어오른 그 한움큼의 땅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는 선지자들의 지혜를 오롯이 가슴에 새겨 담을지.. 그러면 이 치열하고도 목적없는 물결속에서도 우리는 웃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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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하나 쓰는 동안 방문자수가 60명이 되었다. 어떻게 된건지 몰겠다. 누가 날 스토킹 하고 있나 보다. 예전에 용호가 나를 기쁘게 해준다며 나 몰래 내 싸이 방문자수를 300여명 가까이로 만든적이 있었다. 로그인과 로그아웃을 100번 정도 해서 그렇게 했다던데.. 이것도 용호가 하는 짓인가? 근데 글을 수정하는 10여초 사이에 30여명이 늘고 다시 무엇을 검색하다 새로고침 해서 30여명이 방문한걸 보면 용호 혼자만의 소행은 아닌 것 같다. 뭐지.. 그나저나 방학이 끝나간다. 나는 담주엔 제주도로 놀러간다. 남들은 취업 공부한다고 하루에 12시간씩 공부한다는데 나는 취업에 관련된 공부는 한달에 12시간씩 하는 것 같다. 이번달 들어 전공책을 펼쳐 보지 않았으므로 8월 한달간 만은 그럴법 하다. 남들 공부하는 시간에 시간을 허비했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너무 안일하게 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고등학교 때 2년 동안 영어 공부를 바짝한 이후로 영어 공부도 거의 안하고 있다. 오늘 네이버 보니까 영어 실력이 소득 격차와 연관이 있다던데.. 영어 공부를 안한게 아마 수능때 영어 셤을 망친 이후로 잘 안한 것 같다. 만점자가 수두룩 할때 상위 10프로 안에도 못드는 성적이 나온이후로 영어공부를 할 때마다 그때의 트라우마가 발작하는게 아닐까 한다. 교내 영어 경시대회에서 1등도 하고 텝스 성적도 800점 가까이 나오던 시절이라서 영어는 다 맞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난 셤 운이 없는 것 같다. 모의고사에서 하나만 틀려도 스스로에게 화가 났던 시절에 그렇게 셤을 망쳤다는 건 정말 운이 없는 것 같다. 그때 이후로 영어 공부를 하루에 한시간 씩만 했어도 영화대사를 거진 다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영화 대사를 알아듣기는 정말 어렵다. 예전에 굿모닝 팝스 들었을때는 안들려서 대사를 다 외우곤 했는데 요즘은 그러기도 귀찮다~ 어이야 뒤야~~

 아무래도 내가 이렇게 띵가띵가 거리고 놀고 있는건 그래도 프리토킹까지는 가능한 영어 실력과 잡다한 것에 대한 지식과 글빨과 더불어 혼자 자랑스레 생각하는 내 센스 때문이 아닐까 한다. 다들 공부하라고 그러는데.. 난 놀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회나가면 후회하게 될지도 모를일이다. 영혼의 피폐함은 부의 증식을 낳고 육체적 쇠락을 낳을 터인데.. 돈되는 공부를 정녕 해야하나.. 몰겠다. 케익 먹은게 이제 소화된 것 같다. 이제 잘 수 있겠다.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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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엊그제 한시간 가량 쓴 글이 날아가 버린 적이 있었다~ 훨훨~ 이글도 날아가지 않을까 약간 걱정이 되긴 한다~ 훠이야 훠이야~ 오늘은 팬더와의 설전 때문에 잠이 안올 것 같다. 내게 유학을 가라며 아니가면 주종관계를 끊어 버리겠다는 팬더.. 무언가 애정이 작용하여 그런 무익한 압박을 가했다는 건 알겠다만.. 그아인 내가 자아성찰이라는 제목하에 적었던 페이퍼에 나오는 사람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항상 농담으로 건방진 팬더라 했었지만 오늘은 그 정도가 지나쳤다. 나를 규정하려는 행동과 더불어 내 지인들에 대한 품평회가 일어난 것은 상당한 불행을 초래 할 잘못이였다. 상당할 것 까지 없다 하여도 팬더에 대한 애정이 눈의 여왕이 살았던 그곳마냥 차가워 지는 것은 서로에게 있어 불행이다.

 지금 오디오에선 칼리히터가 지휘한 뮌흐너 바흐 오케스트라의 요한 수난곡이 울려 퍼진다. 난 이곡을 처음 듣는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들었을때를 떠올리게 하는 우울한 선율이다. 이것은 종교음악으로 요한이란 사람의 수난을 다룬거 같은데 구약성서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무엇때문에 일련의 바리톤과 소프라노들이 서양식 창가를 열창하는지 모르겠다. 다만 최근에 읽은 카잘스의 자서전에서 바흐 음악의 위대함에 대한 격찬이 계속 이루어졌던 바 음악의 아버지의 품에서 그가 직접 낳은 자식들을 내 귀로 감상하고 있는 것이 가장 뜻 깊은 독후감이 아닐까 한다. 이 곡이 씨디 두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다 듣고 자려면 해가 뜨지 않을까 한다. 비가와서 해가 뜨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낮은 밤보다 더 조약한 형체를 띄고 있기에 낮밤의 구별은 가능할듯 하다.

 최근에 다시 무리한 독서로 인하여 보고 싶지 않은 현실까지 보는 눈을 지니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고 싶은 현실만 본다는 줄리어스 시저의 말이 떠오른다. 이런 눈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강요할 수 있는 권력이 없다면 상당히 불행한 인생을 살 것이다. 예전보다 생각이 많아졌지만 더 첨예한 고민으로 귀결되는 건 아마 그 새로운 각성에 의한 결과일 것이다. 팬더가 나에게 유학을 가라고 강요한 것은 나름 나의 재능을 아껴서 였을 것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나름 선진 문물을 받아오거나 여러 학문을 접한다 한들 소통되지 않은 혼자만의 밀실로 귀결될 바에는 차라리 이 나라의 소시민으로 남으련다. 근자에 내가 가진 영화 디워에 관한 생각을 학교 홈피에 올린적이 있었는데 좀 말도 안되는 댓글이 몇개 있었다. 나는 그 글을 꽤나 공들여 쓰고 미적으로 아름다운 언어를 골라 쓰려고 노력했으며 여러가지 사상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글귀도 많았기에-물론 혼자 생각- 추천수가 높을 줄 알았다. 근데 별 거지같은 것들이 글의 논지는 보지 않고 길어서 못읽게다는 둥 아니면.. 애국심이 아니고 좋아서 보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둥.. 하는 말로 소통의 부재로 인한 과도한 아드레날린 분비를 일으켰다. 그래도 거지가 그 사람들 보다 낫다. 왠지 모를 파시즘의 기운과 독선과 아집이 느껴졌던 그들의 댓글 때문에 가녀린 내 가슴은 상처를 받았다. 아무래도 이런 약한 마음으로는 글써서 먹고 살긴 힘들고 전공인 경제학이나 열심히 해서 그런 가치관과 초월한 자본주의의 주류 이데올로기에 영합하는 인생을 사는게 좋지 않을까..글 쓰고 보니 참 있어보일려고 여러가지 난잡한 수사학을 동원한 것 같다. 일기도 남들 보는데서 쓰면 이런 폐단이 있다. 하지만 글 쓰기에는 도움이 된다. 정제되지 않은 거친 날언어의 전횡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일기는 누군가 볼지도 모른다는 가정하게 쓰는 것이 좋다. 가끔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위선적인 모습에 대항하기 위한 나의 소심한 무기는.. 파블로 카잘스가 첼로를 들었다면 나는 키보드를 들어야 겠다. 나는 투사다. 나약함에서 벗어나 데미안이 보여줬던 그 이상향으로 다가가기 위해 하루에도 몇번씩 나의 껍질을 깨트리는 투사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피그말리온 효과의 결과로 인해 현실이 되는 날이 있을 것이다. 그래 나는 투사다. 싸우자!!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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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tsam 2007-08-23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홈피에 올렸다는 그 글
url좀 올려봐라

바밤바 2007-08-25 02:09   좋아요 0 | URL
안된다~ 밝힐수 없다~ 움하하하.. 내가 수원놀러가면 갈챠주께^^ㅋ

flotsam 2007-09-02 17:50   좋아요 0 | URL
기대 할꾸마ㅡ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