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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는 방법
At 9:54 PM 99.5.7

  지금, 소설을 쓸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생경험도 그다지 풍부하다고는 할 수 없고, 어휘력도 초등학생이 수염을 기른 정도입니다만……. 무라카미씨의 에세이를 읽고 있으면 언제나, 소설을 쓰기 시작한 계기라던가 소설 쓰는 법의 힌트 같은 것을 배우는 것 같아 용기가 생깁니다. 물론, 무라카미씨처럼 멋진 소설은 쓸 수 없다 해도, 어떤 꿈의 소설(무라카미씨 같은)을 쓰게 된다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27살, 공무원)

  안녕하세요. 제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29살 때입니다. 전에도 몇 번인가 썼습니다만, 소설을 쓰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잘 되면 좋은 소설을 쓰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 위에 운이 좋다면 신인상이라도 타서, 소설가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설가로서 살아가는 건 지난한 업業입니다. 꽤 힘듭니다. 그러니까, 우선은 '자신을 위해서 소설을 쓴다' '즐겁기 위해 소설을 쓴다' 고 하는 점에 포인트를 좁혀서 쓰게 된다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여러 가지 책을 마음껏 읽을 것을 권합니다.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인생경험도 어휘도 그렇게는 필요없습니다. 허나 책만은 뒤집어쓸만큼 읽지 않으면 안됩니다. 스포츠 선수의 '달리기'와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자신이 말하는 것보다는,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의식을 집중하는 습관을 기르는 겁니다.

번역: 페일레스



  조금 얘기가 다른데, '소설은 쓰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외에 하루키가 항상 얘기하는 것 중 하나가 '재능보다 건강'입니다. 재능이 넘치는 천재라면 아무리 병들고 신경질적이라도 치약에서 튜브를 짜내는 것처럼 작품이 술술 나오겠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그렇지 않습니다. 재능이란 다들 거기서 거기, 비슷비슷하죠. 그래서 하루키가 "작가로서 최악의 경우는 재능도 시원치 않은데 신경질적인 것이다"라고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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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21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해야 하고픈 걸 할 수있으니까요 몸이 아프면 하고 픈 것도 만사 귀찮아지죠

검둥개 2005-12-21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로서 최악의 경우는 재능도 시원치 않은데 신경질적인 것이다" ㅎㅎㅎㅎㅎ ^^

하치 2005-12-21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과 같은 의견입니다.ㅎㅎㅎㅎ

거친아이 2005-12-21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는 건 쉽지만, 쓰는 건 너무 버겁게 느껴집니다. 아직은..꿈은 가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