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 파우더라.. 몇 년 전에 라네즈에서도 수분이 들어있어 바르면 시원한 느낌이 든다는 아쿠아 파우더가 나온 적 있는데(외국 모 브랜드에서 같은 컨셉의 제품을 내 놓아 힛트친 걸 보고 카피함), 원샷이었는지 잘 안 팔려서 그랬는지 금새 단종되었다.
피에르 가르뎅의 아쿠아 파우더는 그와는 조금 다른 컨셉인 듯.
고보습 아쿠아 파우더가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여 항상 촉촉한 피부로 부드러움과 탄력을 부여합니다.
파우더로 무슨 보습? 거기다 탄력을 부여? 과장도 좀 지나치지 않나 싶지만.. 흠.
어쨌든 피지를 잡아주는 지성용 파우더만으로는 겨울을 나기가 힘들어 장만했던 파우더가 바로 이 뿌드르 빠르페인데, 입소문만 듣고 산 제품치고는 꽤 성공적이었다. 물론 '보습과 탄력 부여'는 전혀 느낄 수 없었지만, 다른 파우더에 비해 바른 뒤 피부의 버석거림이 한결 적었다. 케이스 안에 파우더 입자가 몽글몽글 뭉치는 걸 보면, 수분 함량이 좀 높은 것 같기도..
입자도 상당히 고와서 피부에 착착 잘 먹고(피부 상태가 아주 안 좋지 않는 이상, 뜨는 일이 거의 없었다, 이건 큰 장점), 색상도 노란 끼 거의 없는 밝은 색이라(중간 호수 20호) 꽤나 만족스럽게 끝까지 탈탈 털어쓴 기억이 난다. 굳이 타 제품과 비교하자면 그 뒤에 쓴 케사랑 파사랑 파우더와 가장 비슷한 느낌이었다.
파운데이션 + 파우더 혹은 파우더 + 트윈케이크의 화장을 하는지라, 파우더 자체의 커버력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대신 트윈케이크의 커버력은 무지 중요시한다) 이 제품은 뭐 중간 정도는 했던 것 같다. 10호 투명을 쓴 사람들은 커버력이 너무 없다고 하던데, 20호는 타 제품과 비슷한 정도?
김남주가 주사기 들고 나와서 입자가 어쩌구 라끄베*와 상의하라고 하길래 궁금해서 사 본 라끄*르 파우더는 아무리 기초를 튼튼히 하고 발라도 동동 뜨고, 결국에는 피부 트러블까지 유발하던데, 이 제품은 전혀 그런 일 없이 잘 썼다.
다만 내장되어 있는 퍼프는 조금 거친 감이 있어서, 털이 길고 부들부들 폭신폭신한 융 퍼프로 바꿔서 썼다(시세*도의 123퍼프 등). 퍼프 질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휴대용기가 불편하다는 리뷰가 있던데 수정화장은 트윈으로 하기 때문에 휴대용기를 쓴 적이 없어,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다.]
가격도 꽤 저렴한 편이라(알라딘가 25밀리, 13900원) 가격대비 만족도는 별 넷 반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