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라주미힌 > 문학과 미술로 본 유럽 차문화

  18c 영국의 차문화
  미술작품과 일기로 본 어느 영국 귀부인의 일상

8시 ~ 10시

침대에서 초콜릿 2잔을 마시고 다시 잠들다.


10시 ~ 11시

버터바른 빵 한쪽을 먹고 보우히 차를 한잔(a dish of bohea tea)를 마셨다.

11시 ~ 1시

화장실에서 새로 머리를 손질하다. 베니(하녀의 이름인 듯함.)에게 머리를 빗질하고 감기게 하다.
나는 블루(블루색의 드레스를 말함)가 제일 잘 어울린다.

1시 ~ 2시반

체인지(Change;거래소)에 말을 타고 나가 부채 한 벌을 값을 깎아 사다.

2시반 ~ 4시

저녁식사를 하다. 프로트 씨(그녀의 애인인 듯함)가 새옷을 입고 지나가다.

4시 ~ 6시

정장을 하고 노부인 브리스 씨와 그의 여동생을 방문하다. 여동생은 외출하고 집에 없었다.

6시 ~ 11시

바셋(Basset;카드 놀이의 일종)을 하며 놀다. 이제 결코 다이아몬드 에이스에는 걸지 않을 생각이다.

어젯밤 11시 ~ 오늘아침 8시까지

잠자다. 프포트씨와 페어로우(faro;내기 카드놀이의 일종)를 하는 꿈을 꾸다.


다음날 8시 ~ 10시

초콜릿을 마시고 침대에서 드라이든의 극 『Aureng Zebe』2막을 읽다.

10시 ~ 11시

티 테이블에서 차 마시는 시간을 갖다.

나머지 아침시간

시간이 남아서 노부인 폰테느 씨와 이야기 하다.


~ 3시

옷을 갈아입고 화장하다.


3시 ~ 4시

저녁을 먹다. 자리에 앉으니 음식이 식어 있었다.


4시 ~ 11시

친구들과 만나다. 크림프(도박?)에서 5기니(guinea)를 잃다.
18C초에 특히 부인들이 얼마나 차를 즐겨 마셨는가를 잡지 「스펙테이터(THE SPECTATOR-1712.3.11)」를 통해 살펴보면 알수 있습니다.
이 일기를 보면 당시 귀부인의 일상 생활의 일면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게합니다.
무척이나 편한 생활같죠? ^^ 어쩌면 무료하기도 할것 같고...

흥미를 끄는 일들이 많이 적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흥미를 끄는 것은 상류층에서는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 두번 식사를 하였다는 점과 매일 아침마다 차를 마셨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아침 식사하기 전에 침대에서 매일 아침 초콜릿을 마셨다는 사실입니다. 다이어트와는 좀 무관해 보이죠?
이 습관이 후에 초콜릿 대신 차를 마시는 영국인의 모닝티(early morning tea)로 발전되었다는 군요.
이 일기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하루에도 몇 차례씩 차를 마시게 된것은 18세기 중엽에 이르러서야 나타난 습관들 입니다.
그 즈음에는 하루 두번의 식사가 아니라 호화로운 아침식사, 하인들의 시중을 받지 않는 피크닉 풍의 가벼운 점심식사. 케이크를 곁들인 5시경의 애프터눈 티, 8시 저녁식사, 저녁식사후 거실에서 마시는 차 등으로 변하게 되었고, 대체로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식사와 차 패턴이 화려한 영국의 차 문화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차문화 - 희극 「차에 미친 귀부인들」

(가만히 상황을 상상하면서 읽어보세요.)
  1. 티 파티에 초대받은 손님이 오후 2시나 3시경에 찾아오면 여주인은 서두르면서도 정중하게 손님을 맞아들인다.
  2. 인사치례가 끝나면 손님은 발 스토브(stove;난로)위에 발을 올려놓고 앉는다.(여름에도 발 스토브를 사용하였다.)
  3. 여주인은 도자기나 은세공한 작은 다기에서 여러 종류의 차를 꺼내 은으로 된 차 거름망이 달린 작은 도자기 티 포트에 넣는데, 이 때 손님에게 "어떤 차로 할까요" 하고 엄숙하게 묻는 의례를 거친다. (그러나 차의 선택은 대개의 경우 여주인에게 맡겨진다.)
  4. 그리고 나서 여주인은 작은 그릇에 차를 담는다.
  5. 혼합한 차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빨간 색의 작은 포트에 사프란(saffron)을 끓여 찻잎이 조금 든 커다란 찻잔을 손님에게 건넨다. 그러면 손님은 직접 사프란 차를 찻잎이 든 찻잔에 부어 마신다. 이때 쓴맛을 제거하기 위해 설탕을 넣었는데 우유는 넣지 않았다. (우유를 넣기 시작한 것은 1680년으로, 프랑스의 라 사브리에르 부인이 처음으로 우유를 넣어 차를 마셨다고 한다. )
  6. 귀부인들은 차를 찻잔에 마시지 않고 찻잔에 담긴 차를 일부러 찻잔 받침에 따른후 소리내며 마셨다. 이렇게 소리내며 마시는 것이 차를 대접한 주인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며 예의바른 태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7. 티 파티에서의 화제는 차와 차에 따라 나오는 케이크에 한정되는 것이 관례였다. 손님은 보통 10잔에서 20잔가량의 차를 마셨다.
  8. 차 마시기가 끝나면 이번에는 브랜디(brandy)가 나온다. 귀부인들은 브랜디에 설탕을 넣어 홀짝홀짝 마시면서 담배를 피웠다.

    이것은 물론 「차에 미친 귀부인들」이라는 코미디에 나오는 티 파티의 장면입니다. 네덜란드의 관객들도 아마 이 같은 장면을 보면서 깔깔 웃었을 것입니다. 귀부인들이 차를 찻잔받침에 따르고 진지한 얼굴로 찻잔받침을 입으로 가져가 큰소리로 홀짝홀짝 마시는 모습은 정말 우수광 스럽죠?
    이러한 우수광 스러운 네덜란드 귀부인들의 티 파티는 특히나 친밀하게 지냈던 일본의 다도를 보고 흉내낸 것입니다. 네덜란드인에게비친 일본인의 다도는 경외로운 동양문화로 비쳐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다도정신이 결여된 티파티 유행은 많은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갔습니다. 부인들은 가정을 하녀에게 맞기고 놀러다녔고, 남자들도 덩달아 부인이 없는 집에는 들어가지 않고 술집에 모여 근심을 푸는 것이 일상적인 코스가 되버릴 지경이었으니까요.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anda78 2005-09-08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인지(Change;거래소)에 말을 타고 나가 부채 한 벌을 값을 깎아 사다.

바셋(Basset;카드 놀이의 일종)을 하며 놀다. 이제 결코 다이아몬드 에이스에는 걸지 않을 생각이다.

티 테이블에서 차 마시는 시간을 갖다.

와 짝지어진 그림이 뭔지 궁금하네요. ^^
나머지는 대충 짐작이 가는데..

라주미힌 2005-09-08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그림에... ^^

모1 2005-09-1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옷 입고 사는 것이 더 끔찍했을 듯 한데요. 저 허리 조인 코르셋을 보니..답답해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