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까지 홍콩 미술관에서 인상파 전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을 빛내며 찾아갔습니다.

8일날 가서 보려고 했으나, 시간은 얼마 없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바깥 벽에 그려져 있는 설명부분 사진만 몇 장 찍고 돌아왔구요.

전시회 마지막날인 10일 아침에 가서 마침내 볼 수 있었답니다.  ^^

눈이 얼마나 행복했던지요...  책에서나 보던 작품들이 바로 눈앞에... 아아- 황홀했습니다.
왜 인상파가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있는지를 실감했습니다. 책에서 보던 것과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소도록을 사 왔는데, 인쇄된 그림을 보니 미묘한 색조의 변화같은 게 사라지고 없더군요.

전시 작품 수가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총 47점) 정말 만족했습니다.


세잔의 그림은 실제로 보니 박력이 넘치더이다. 특히 그의 자화상은... 와-  @0@

 




 



성당 시리즈는 두 점이 왔더군요.

수련이 단 한 점 온 것이 안타까웠지만.. ^^

 

여기서부터는 10일날 줄 서 있을 때 찍은 것들.. 모리조 그림이 한 장뿐이라 아쉬웠어요.



 



컴퓨터 화면에서만 보던 바질(바지유?)의 그림도 눈앞에.... ^^

 

 


이 그림 정말 크더군요.  그림 앞에 서니 눈에 확 들어오는 게 바로 저 치마 주름들이더라구요.

 

 



이 그림을 직접 보게 될 줄이야! ^ㅂ^
바탕의 회색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색조의 변화를 보고 있노라면 소년이 불고 있는 피리 소리가 들리는 듯... 이 그림 앞에 사람들이 제일 많았어요. 입구 가까이에 걸려있기도 했지만요.. ^^;;
까만 벨벳 부분도 멋졌고, 소년의 손가락이 어찌나 섬세하던지요.

 



압생트까지! ^ㅁ^ 정말 눈이 호강했지요..
압생트 주의 색깔이 보는 각도에 따라 변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이 그림 앞에서 꽤 오래 서 있었습니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표를 사서 입장.. 입장료는 홍콩달러 30원이었어요. (5000원정도) 그리고 소도록도 4000원 정도였구요.  

언니는 시슬리의 풍경화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르누아르의 그림들을 이미지 파일들로 보면서.. 너무 아름답고 너무 행복해보여서 약간 촌스러울 정도... 라생각했었는데, 직접 보니 그 살빛의 아름다움이.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포동포동한 팔과 손을 직접 만져보고 싶었구요. 아름다운 몸과 얼굴을 보고 있자니 조금 더 행복해 졌습니다. ^^


Nude in Sunlight

 


Woman with a Guiar

이 그림도 정말 섬세했는데..  선 하나하나가 다 보일 정도였는데.. 머리카락의 윤기가 빼어나게 아름다워서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이미지가 뭉개져서 아쉽네요.

 


드가의 [The Dance Class]

이 그림은 완벽했다는 말 밖에는 더 할 말이 없네요. 눈이 호강했습니다. 정말로.. (이미지는 너무 누렇네요)

 

 


The Cart; Snow-Covered Road at Honfieur, with Saint-Simeon Farm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건 바로 모네의 이 그림 앞에서였습니다. 하늘의 미묘한 분홍빛과 그늘진 곳의 눈의 색깔.. 그리고 눈 사이로 드러난 흙의 빛깔..

아무리 봐도 지루하지 않은 그림이었어요. 

 

그 밖에도 시슬리의 풍경화, 카유보트 그림 두 점, 용킨트와 부댕의 그림 각 한 점 등 멋진 그림들이 가득했어요. 다행히 놓치지 않고 이 전시회를 볼 수 있어서 아주 기뻤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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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5-04-18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 아 드가...... ㅜ ㅜ ㅠ ㅠ

panda78 2005-04-18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렌초님, 정말 행복했어요-------- ㅠ_ㅠ

panda78 2005-04-18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조품 전시회라뇨? @0@ 그게 모에요?
(아참참, 별 님 별님! 400년전 갔다 왔는데요---- 사람에 치여서 제대로 보지를 못했어요.... ㅠ_ㅠ 엉엉... )

panda78 2005-04-18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홍- 저도 기억나요, 그거! ^^ 꽤 괜찮았다는 말이 있던데요- 와- 작은 별이 그때부터 그림을 보기 시작했군요- 빠르다....
400년전 진---짜 사람많죠? >ㅡ< 으흑흑..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ㅠ_ㅠ 그림은 작아서 앞에서 봐야 하는 게 많았는데, 당최 앞으로 나갈 수가 있어야죠. 애들은 북적대고...
그래도 감사히 감사히 봤습니다, 별 언니- <(_ _)> 꾸벅! 마라의 죽음 봤으니까 됐다 싶어요. ^^;;;;

panda78 2005-04-18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샤갈전 갔을 때도 애들 우루루 와서 제목 받아적고 있더군요. 에효...
애들은 지겨워서 죽으려고 하고... 다른 사람들은 시끄럽고 북적거려서 싫어라 하고.. 원..

水巖 2005-04-18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 드가의 그림도 보셨군요. 르누아르도, 저 피리부는 소년도, 거기선 사진을 찍어도 뭐라지 않어요?

panda78 2005-04-18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안에선 절대 못 찍구요.. ^^ 밖에 있는 선전판에 그려진 것들 찍고, 나머지는 인터넷 이미지에요. ^^;;;
드가 그림 보니 수암님 생각이 둥실 둥실- 나더랍니다. ^^

로드무비 2005-04-18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가의 압생트 보니 제 생각 안 나시던가요?^^

하치 2005-04-18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그림은 실제로 봐야해......

수퍼겜보이 2005-04-18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럭셔리 판다부인! 좋았겠구나!!!
난 판다 놀러다닐 동안 뭐했냐면....
독서실 두 곳, 자리로는 세 자리를 옮겨다니며 생쑈를 하였고
판다 있는 홍콩이 어떤 곳인가 하여 lonely planet 홍콩을 사보았지. ^^

panda78 2005-04-19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로드무비님- ^^
토끼야, 진짜 그렇더라... 아우- 진짜 좋더라-
흰동- 아거한테 대충 얘기는 들었다마는.. 흐흐. 이젠 다 좋다며?

마냐 2005-04-19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덕분에 저두 조금 더 행복해졌슴다. 기냥 이렇게 곁눈질해두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