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여자 - 개정판 발란데르 시리즈
헤닝 만켈 지음, 권혁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물만두님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책입니다. 물만두님, 감사합니다. ^^]

헤닝 만켈의 쿠르트 발란더 시리즈 중 가장 최근에 번역출간된 [방화벽]을 제일 먼저 읽고, 다음으로 이 책 [다섯번째 여자]를 읽었습니다. 네, 저는 지금 발란더 수사관의 개인사를 뒤섞어 버리고 있습니다. ;;; 확실히 이어지는 시리즈의 뒷권을 먼저 읽고 앞의 권을 읽으니 안 좋은 점이 있군요. [방화벽]에서 보면, 마틴손과 발란더의 사이가 나빠지지 않습니까? 마틴손이 뒤에서 발란더의 험담을 하고 다니질 않나... 하여튼 그런 것을 알고 읽으니 마틴손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걸리더군요. 예를 들면 마틴손이 딸아이 때문에 경찰직을 관둘까 고민하다가 전화를 건 상대가 발란더가 아닌 회그룬트였다는 것이 아주 의미심장해 보이더란 말이지요. 방화벽에서 벌어지는 일의 복선처럼요. 이 책에서 마틴손과 발란더는 아주 절친함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그리고 린다가 발란더에게 자기가 경찰이 되면 어떻겠냐고 묻는 것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화벽]에 이은 발란더 수사관과의 두번째 만남은 역시 성공적이었습니다. 650여 페이지나 되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남은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교묘한 트릭이 나오는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범죄소설(추리소설과 범죄소설을 가르는 명확한 선이 과연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에 가까운 편이라, '과연 누가 범인일까, 과연 어떻게 될까, 두근두근두근.. ' 이런 느낌은 없었지만  현실적으로 일어난 범죄를 실제로 경찰이 수사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 같아 흥미진진했습니다. 

범인에 대한 아무런 단서도 없는 상황에서, 피해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미심쩍은 부분을 파고 들어가 실마리를 잡아내고, 그 실마리를 추적하여 밝혀낸 새로운 사실을 더듬어 가는 과정 뿐만 아니라, 책 속에 묘사된 경찰 내부의 현실도 흥미로왔습니다. 수사관들의 개인사도 언급되어 있어, 등장인물들이 더욱 현실적으로 더욱 가깝게 느껴졌구요. 다음 책에서는 발란더 수사관이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과 점점 더 나빠져 가는 것만 같은 사회현실에 대한 환멸을 잘 극복해 내기를 바랍니다. 발란더와의 세번째 만남이 더욱 기대되는군요.    

사족 : 그런데  어째서 이것이 반양장본이라는 건지...?

(날렸다가 다시 쓴 리뷰라 엉성합니다. ㅜ_ㅜ 알라딘...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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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1-03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란더 읽을 수록 매력적인 형삽니다...

oldhand 2004-12-15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닝 만켈에 대한 이야기는 무성하게 들었지만 아직 접해보지는 못했습니다. 펠 바르, 마이 슈발의 마르틴 베크 시리즈와 자주 비견되곤 하던데.. 마르틴 베크 시리즈도 더 번역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michelle 2005-03-14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소지은 남자를 읽다가 늙고 예민한 형사에게 푹 빠져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