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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아시모프 자서전 1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 작가정신 / 1995년 12월
평점 :
절판
평전은 몰라도, 자서전은 잘 안 읽는 편인데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아시모프 할아버지의 자서전이라니.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하며 서점에서 책을 집어든 것이 고 1때였나, 2때였나. 1,2권 모두 사기는 했는데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1권만 들고 왔다. 그 후 집이 이사를 했고 2권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 이 책은 절판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애통절통하다. 언젠가 다시 나올 그 날을 기다려본다.
책은 참 재미있다. 아시모프 아저씨 특유의 입담이 돋보인다. 또한 뛰어난 기억력으로 유명했다는 아시모프답게 세 살 때 이야기도 세세한 부분까지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고집스럽고 자신만만하고 재치있는 그의 모습을 보니 아시모프가 더욱 좋아진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하시는 캔디 스토어에서 펄프 잡지들을 몰래몰래 읽는 이야기도, 그가 쓴 첫 소설의 줄거리도, 어떻게 하여 SF잡지에 글을 싣게 되었는가 하는 이야기도 전부 흥미진진했다. 그의 모든 소설들을 다 읽어보고 싶은데, 절판된 책들도 많고(특히 '나이트폴'과 '흰눈사이로 달리는 기분'의 절판이 안타깝다), 아예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은 더더욱 많아서 아쉬울 따름이다. 자서전 2부에서는 그의 저작에 대한 이야기가 1부에 비해 훨씬 많이 나와서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는데 그 2부도 잃어버렸으니..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