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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사의 백조를 추는 Irma Nioradze

 

 

▒ 빈사의 백조(The Dying Swan)

발레 [빈사의 백조]의 배경 음악은 생상이 작곡한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부분이다. 생상은 51세 때 오스트리아의 한 소도시에서 열리는 사육제 마지막 날의 음악회를 위해 ‘동물의 사육제’를 작곡했다. 생상은 이 곡에서 재미있는 악기 편성으로 당나귀, 닭, 캥거루, 백조, 뻐꾸기 등 여러가지 동물의 특징을 매우 풍자적으로 그리고있다.

포킨은 당시 발레 뤼스의 스타였던 안나 파블로바(아래 페이퍼)를 위해 ‘동물의 사육제’ 여러 곡 중 첼로 독주로 만들어진 ‘백조’를 선택한다.
부상당한 백조가 어떻게해서든 살아남기 위해 날아보지만 결국 기진맥진하여 죽어가는(빈사의) 처절한 노력은 파블로바의 손끝의 떨림과 떨어뜨려진 목선, 날개짓 치는 팔의 곡선, 고통스러워하는 표정 속에 2분짜리 발레 걸작을 탄생시켰다.

파블로바가 춤춘 [빈사의 백조]는 초연된 바로 그날(1907년. 12. 22)부터 발레사의 전설이 되었다.


 

▒ 줄거리

이 작품은 미하일 포킨의 안무로 1707년 12월22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극장에서 초연됐다.일반적으로 ‘빈사의 백조’ 하면 안나 파블로바(Anna pavlova)를 떠올리곤 한다.이는 당시 안무가였던 포킨이 ‘동물의 사육제’ 가운데 ‘백조’의 테마곡을 만돌린으로 연주하는 것을 듣다가 영감을 얻어,무용수 안나 파블로바를 위해 작품을 안무했다는 일화 때문이다.


생상스는 원래 ‘동물의 사육제’를 소품으로 14곡을 작곡했는데 당시 첼로 독주곡인 ‘백조’만이 무용곡으로 유명해졌고,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그러나 후에 안무가들에 의해 전곡이 안무되어 ‘동물의 사육제’라는 제목으로 공연되었는데,페스티벌이나 야외 공연 등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는 무대에서 동물들의 움직임과 해학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


‘빈사의 백조’가 지니고 있는 스토리는 무척 간단하다.죽음에 이른 백조가 살아남기 위해 마지막 몸부림을 치다가 결국 쓸쓸히 죽어간다는 내용이 2분간의 춤을 통해 처절하게 표현된다.특히 놀라운 사실은 포킨이 이 작품에서 사용한 스텝은 마루를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부레(bourre 파 드 부레)뿐이라는 점이다.호수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백조의 움직임은 죽음의 포로가 되어 이제는 더 이상 날 수 없는 깊은 절망감을 완벽하게 표현해야 한다.


무용수는 팔과 발의 동작을 통해 각각 작품의 멜로디와 반주를 표현한다.다 죽어가는 백조가 생명에 대해 보이는 원초적 본능은 손과 팔을 통한 날개의 움직임으로 표현된다.그래서 이 작품에 등장하는 발레리나에게는 테크닉은 물론 연기력 역시 최고 수준의 기대치가 요구된다.


한때 파블로바에게서 넘쳐나는 생생한 연기력은 하나의 전설이 되어버려,그녀를 뛰어넘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지만 마르코바,울라노바,크라소프스카야,마카르바 등이 이에 도전했다.파블로바의 백조가 ‘애절함’ 을 표현했다면,울라노바는 ‘품위 있는’ 백조를,프리체스카야는 ‘생명력 있는’ 백조를 보여주는 등 저마다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자신만의 ‘빈사의 백조’를 새롭게 창조해 낸 것이다.


또한 발레리나 의상인 튜튜도 차이를 보인다.파블로바는 하얀 깃털을 붙이고 가슴에는 피로 물든 듯 보이는 진홍빛 루비를 장식하여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이에 반해 이후의 무용수들은 보다 심플한 백색 의상을 선호했다.
여성 프리마 발레리나 솔로 춤인 이 작품은 무덥고 지루한 한여름밤 자연을 배경으로 한 야외공연 무대에 어울린다.한 마리의 백조가 물 위를 나는 것처럼 보일 때 느껴지는 시원한 청량감으로,무더운 여름을 시원스럽게 보낼 수 있는 훌륭한 동반자와 같은 작품이다.

 

 

 



 

영화 <안나 파블로바>의 한 장면

영화속에서 파블로바는 생상스의 '백조'에 맞추어
'빈사의 백조'를 추고 있었다.
 
피아노로 '백조'를 연주하는 사람.
 
파블로바는 그에게 말한다.
'저기요. 여기선 한박자 쉬어야 한다구요.
당신 대체 누구죠?
연주도 제대로 못하고...'
 
그는 대답한다.
'네 저는 생상입니다.'
 
 
 
 

빈사의 백조를 추는 안나 파블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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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9-16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만화 SWAN에서의 빈사의 백조가 생각이 났어요.. ^^

soyo12 2004-09-17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상하죠? 생각해보면 전 백조공연을 본 적이 없어요.
지난 번에 본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가 처음이지요.
그렇다면 당연히 빈사의 백조도 한번도 본 적도 거의 들어본 적도 없는데,
왠지 아는 공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 어렸을 때 읽었던 그 많은 일본 만화들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
차성진씨인가요? 그분이 그리던 스포츠 만화에서는 스케이트 선수나 체조 선수들은 꼭
빈사의 백조를 했었는데. ^.~

호랑녀 2004-09-17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치아 라카라 있잖아요, 그녀가 추는 빈사의 백조를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 언젠가... 누군줄도 모르고 그냥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빈사의 백조를 봤는데, 끝까지 눈을 떼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끝나고 보니 제가 울고 있었죠... 누구였을까...

panda78 2004-09-18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누구였을까요, 궁금합니다. 전 니나 어쩌구저쩌구(죄송..)양의 짧은 동영상만 봤는데도 숨이 헉- 하던데.. 다 보면 정말 울 지도 모르겠군요. 더욱 기대됩니다만, 과연 언제 볼 수 있을런지... 흠..

맞아요, 소요님! ^^ 차성진 씨 체조만화중에 디게 좋아하는 거 있었는데, 지금은 기억도 안 나네요.;;;

실론티님, 저 SWAN 다시 보려구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