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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잃어버린 아이
데이브 펠처 지음, 신현승 옮김 / 생각의나무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책은 얇지만 금새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 줄 한 줄에 맺힌 아이의 고통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어떻게 자기 자식에게 이토록 잔인할 수 있는 걸까요?
어떻게 자기 자식에게 그토록 모진 손찌검을 할 수 있는 걸까요?
그러고는 그 모두를 자식의 잘못으로 돌릴 수 있는 걸까요.
먹을 것도 주지 않고, 차고의 콘크리트 바닥에서 자게 하고, 온갖 허드렛일은 다 시키고
어린 아이의 팔을 가스 스토브 불꽃에 대고 굽고,
암모니아와 락스를 마시게 하고,
칼로 배를 찌르고,
차가운 물로 가득한 욕조 속에 몇 시간이나 꼼짝않고 누워 있게 하고,
밖에서 먹은 음식물을 억지로 토해 내게 한 다음 그걸 다시 먹게 하고.
잔혹한 친어머니의 학대에서 아이를 구해 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아버지는
아들이 그걸 먹는 걸 바라만 보고.
아이의 형제들은 아이가 학대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사소한 잘못도 엄마에게 일러바치고.
어떻게 인간이 인간에게, 엄마가 자기 아이에게, 아빠가 자기 아들에게, 형제가 자기 형제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 걸까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세상엔 이런 아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너무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