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2.0은 이번에 처음 사 봤는데, 뒤에 책 소개가 8페이지나 나와 있는 것이 아닌가.
생활의 발견이라는 그 꼭지를 읽고 나니, 읽고 싶은 책들이 무지 많이 생겨버렸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그 중 특히 관심을 끈 몇 권의 소개글만 올려 보자면,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주지사 재임 시절 UFO를 목겨했다. 지미 카터 대통령도 UFO목격자임을 인정했다. 카터는 재임 중 UFO관련 비밀 문서를 일부 공개하기도 했는데, 그 중에는 미 공군 엘리트 조종사들의 생생한 UFO목격담이 수두록했다. 과대망상 환자들이겠거니, 섣부른 편견은 접어두라. 유사 이래 전세계 UFO및 외계인 출몰 사례를 집대성 해 600여쪽의 역작을 펴낸 저자는 말한다. " 정신병자는 절대 UFO를 보지 못한다."
일례로 미국의 10%가 UFO를 목격했다. 외계인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난 미국인만 지금까지 1백만 명이다. 미국만 그런 게 아니다. 오대양 육대주가 예외없다. 하도 재미있어서 이 두껍고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며 이틀 만에 다 읽었다. 장담컨대 UFO에 관한 한 최고의 책이다.
읽는 김에 그레이엄 핸콕의 <우주의 지문 : 화성 멸망의 수수께끼>를 읽어두면 좋다. 화성 탐사선이 찍은 화성의 얼굴 형상과 피라미드 형상을 근거로 외계 문명의 실체를 밝힌다.

아내 - 순종 혹은 반항의 역사
한때는 남자의 재산이었다. 한때는 떄리는 것이 합법이었다. 이 책은 순종과 복종의 엄혹한 세월을 겨우 지났는가 싶었더니 어느새 멸종 위기에 처한 "아내"의 역사다. 점점 많은 국가들이 인정하는 게이와 레즈비언 커플에서 과연 누가 아내인가? 평등 부부, 싱글 마더, 이혼 여성의 세기에 여전히 불평등의 냄새를 풍기는 "아내"라는 단어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아내>는 이와 같은 멸종의 미래 앞에서 성난 얼굴로 되돌아보는 굴종의 수난사며 세상 모든 커플들이 머리를 맞대고 읽어야 할 필독서다. 매릴린 옐롬이 썼다. 지난 주 소개한 <유방의 역사> 저자다. 순전히 개인적인 믿음이지만, 그분이 쓴 책이라면 우네만하면 읽어주는 것이 좋다.
읽는 김에 - <코르티잔, 매혹의 여인들>(해냄)을 챙겨 보는 수고가 필요하다. 엄연히 조강지처가 있는 남자를 꾀어 돈과 사랑을 차지한 정부, 혹은 창부의 역사다. "아내"는 미처 몰랐던 유혹의 기술도 공개한다.
이 책은 안그래도 예전부터 한 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
그 밖에도 




둘 다 하인리히 야콥 지음




중세 유럽에서 줄무늬는 '악마의 무늬'로 취급받았다.그래서 줄무늬 옷은 매춘부, 죄수, 이단자, 어릿광대나 입는 천한 옷이었다. 르네상스 시대 이후 사정이 확 달라졌다. '생동하는 자유'를 상징한다며 너도나도 즐겨 입었다. 아예 3색 줄무늬로 국기를 만든 나라가 한 둘이 아니다. 20세기에 들어 줄무늬의 역사는 또 한번 획기적인 전기를 맞이한다. 정신병원 환자복, 아이들 세일러복, 야구 심판의 유니폼에서 횡단보도와 바코드에 이르기까지.
대관절 줄무늬가 곳곳에 창궐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줄무늬를 선호, 혹은 배척해 온 인간들의 심리는 무엇인가. 170여 쪽의 얇은 책이면서 담긴 내용은 하나도 얄팍하지 않다.
읽는 김에- <블루, 색의 역사>를 보면 이 지은이의 성향을 알 수 있다. 아주 집요한 사람이다. 줄곧 빨강에 밀리다가 20세기 들어 대 역전극을 펼친 '파랑'의 격동 파노라마. 왠지 파란 줄무늬 옷을 입고 싶어진다.
안 그래도 책이 밀려 있는데, 큰일이다 싶으면서도 슬며시 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