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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토토짱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임희선 옮김 / 호박넝쿨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창가의 토토>는 좋은 느낌이었는데, 이 책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궁금한 것이 너무도 많아 창가에 달라붙어 있는 토토는 귀여웠는데. 아이에게는 이런 것이 신선하고 놀랍게 보일 수도 있구나 나도 그랬던 적이 있던가.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떠오르기도 하는 느낌이 좋은 책이었다. <창가의 토토>는.
그런데 어른이 된 토토는 하나도 귀엽지 않았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실수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읽고 있자니 이 여자 정말 대책없다 싶어서 짜증이 났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되는데, 왜 그걸 못할까. (그걸 못하는 사람이라서 유명해진 건가?) 창가의 토토가 실수를 하고 별난 짓을 할 때는 이런 애도 있는 거지, 어른들이 좀 참고 있는 그대로의 토토를 받아들여주지, 그랬는데. 어른이 된 토토가 같은 짓을 하니 나이먹으면서 배운 것도 없나? 기가 찼다.
호기심이 유난히 많고 유별나게 산만한 성격 탓도 있겠지만, 너무하다 싶다. 연예인으로 성공도 했고 책도 여러권 썼고 제 앞가림은 잘하고 살긴했다. 끊임없는 실수와 별난 짓도 주위사람들은 다들 웃으며 받아주었다. 그래도 언제까지 주위사람들의 호의에 기대서 살아갈 생각인지.. 용모가 반듯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어떻게 살았을까. 토토짱, 반복되는 실수담이 그렇게 자랑스럽게 늘어놓을 일이라고 생각하나요? 제발 경험에서 좀 배우세요. 반성도 좀 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