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광고로 본 근대의 풍경]이란 부제가 딸린 [꼿 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를 너무나 재미나게 읽었다. 재미있는 책 한 권의 힘은 비슷한 주제의 다른 책 열 권을 사들이게 할 만큼 대단하다. 이 책들 다 읽고 나면 우리나라 근대의 풍경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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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님 서평보고 구입. 대만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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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과 1936년은 '민족 신드롬'이란 두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1926년에는 순종 인산일을 기점으로 자본의 힘과 자생적 이념, 근대 미디어와 전근대적 인간 네트워크가 상승 작용하여 신드롬을 일으켰고, 1936년에는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으로 한반도 전역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근대의 책 읽기>의 지은이 천정환이 이번에는 식민지 시대에 일어난 이들 신드롬에 주목했다. : 라주미힌님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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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는 그간 부재했던 근대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고, 거울에 비친 우리 근대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똑바로 보자고 말하는 책이다. 나열식 연대기나 추상적인 이론서적의 소외된 정보와 지식이 밀쳐냈던 근대의 몸을 끌어당기기 위해, 우선 필자는 식민상태의 1930년대 시점에서 우리 일상을 관통하고 있는 현대적 상황의 그 시작을 꼼꼼하게 되살려 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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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시대>는 이미 출판되어 호평을 받았던 <서울에 딴스홀을 許하라> <모던뽀이 京城을 거닐다>의 뒤를 잇는 책으로, '연애'와 '연애열'이라는 개념을 중심에 두고서 옛날 신문과 잡지 속 기사와 연재소설, 삽화, 광고와 같은 당대의 자료를 통해 1920년대 초의 문화를 살핀다. : 굉장히 재밌을 것 같다. 지금으로선 가장 땡기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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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트러진 글과 그림'이라는 뜻의 '만문만화'는 오늘날의 신문만평과 유사한 것으로, 1920~30년대의 식민지 조선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을 하였다. <모던뽀이, 경성을 거닐다>는 한국 만문만화 최초의 작가이며 대표적인 작가인 석영 안석주의 만문만화 작품들을 중심으로, 1920~30년대 조선의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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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의 의미의 책 읽기 문화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제도화된 1920년대는 말 뜻 그대로의 '대중'이 등장한 시기다. 이 시기의 책 읽기는 취미로서 자리잡게 되었고, 사람들은 취직과 수양(자기계발)에 관련된 책들과 연애와 성에 관한 책들을 탐독하기 시작하였다. 지은이는 이러한 변화를 꼼꼼하게 짚어가면서 어떻게 '독자'가 탄생하게 되었으며 지식의 민주주의는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졌는지를 보여준다. : 책읽기와 근대라, 정말 유혹적인 커플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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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이경훈의 첫 번째 비평집. 식민지의 다양한 풍속을 통해 근대 문학과 근대성을 관찰한 책이다. 지은이는 근대 문학을 그 자체로 지극히 '풍속적'이며 전형적인 '식민지'로 규정한다. 이때의 '식민화'는 단순히 정치적 상황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다. 식민지 체제를 포괄하는 보편적 근대의 양상과 활동으로 그 의미를 확장시킨 지점에서 바라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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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로 돌아본 근대의 풍경'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으로, 철도가 그려놓은 오욕과 수치의 한국 근대사를 들여다보고 있는 새로운 시도이다. 철도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벌어진 한국 근대개화기의 모습을 복원하고 있는 책. 여러 사료와 철학, 사회학 분야의 서적과 문학작품을 자유롭게 적용해 살펴보고 있다. : 철도라.. 별 관심없는 주제라 뒤로 제쳐두고 있었는데, 책 소개글과 목차를 살펴 보니 흥미로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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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틱하고 그로테스크한 것들, 웃음에 대한 욕망은 식을 줄 모른다. 그런데 그러한 감각적 자극에 대한 욕망은 1930년대에 이미 본격화되었다. 1930년대 많은 대중을 사로잡았던 것은 정치.경제적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사회.문화적 현상의 이면에 자리 잡고 있던 '에로 그로 넌센스'라는 감각적 자극이었다. : 살림문고의 한국 근대 시리즈도 다 괜찮아 보인다. 분량도 적고 가격도 저렴해 처음 시도하기에도 부담없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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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경성에는 지금과 같이 '패션'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살았다. 최첨단 유행의 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두르는 행동에는 '의미'가 있고, 그들이 생각한 스스로의 '자아'가 있다. 그들은 '패션'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패션인'이었다. : 지금 보면 기이해 보이기까지 하는 근대적 패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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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전 교육받는 여성 즉 여학생이 탄생한 이래, 여학생은 늘 관심과 주목의 대상이 되는 문제아였다. 근대문화의 향유자, 로맨스의 주인공, 패션 리더 등 대중문화들의 아이콘으로 기능해왔으면서도 그들은 늘 어른들에게 "저런 하이카라 여성을 어떤 남자가 데리고 사누"라는 흉을 들어야 했다. 염상섭의 소설과 이광수의 '문학 텍스트 속에서 '여학생'이 가졌던 문화코드를 분석한 책. 여학생이 가진 상품성을 당대의 맥락에서 살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