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도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 시공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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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김전일소년 아니 긴다이치 소년은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나섭니다.
물론 사건 해결능력도 뛰어나지만 대체 그 할아버지가 누구길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옥문도는 그 할아버지 긴다이치 탐정의 이야기입니다. 

코스케는 전후 함께 전장에 있던 치마군에게서 세 누이동생을 부탁받습니다.
300여년간 유형지로 있던 옥문도의 선주 본가의 후계자인 그가 죽으면 세 누이동생이 살해된다는데..
코스케가 옥문도에 도착하자 벌어지는 사건은 쉼없이 펼쳐집니다. 

옥문도는 표지에서 혹은 줄거리에서 느껴지던 음습함보다 신사적인 추리 대결이 흥미로웠습니다.
생각만큼 긴박함이 소설 전체에 흐른것도 아니었지만 익숙한 분위기로 사건이 진행됩니다.
독자-탐정간의 추리라기 보다 범인-탐정간의 배려가 돋보이는 소설이었습니다.

긴다이치 코스케는 비듬이 산처럼 떨어지고 머리숱이 까칠까칠 장난이 아니고
흥분하면 말을 더듬는 조금은 섬세해 보이는 사람이네요.

추리소설보다 연극 한편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소설에 살짝 나오는 일본 비유싯구들이 흥미로웠습니다.

손자나 할아버지나.....사건을 느리게 푸는 건 유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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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 제120회 나오키상 수상작
미야베 미유키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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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이유"는 잘 포장되어 있다.
추리소설로서는 특이하게 "르포"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진짜 이야기는 어디에 나올까.
읽으면서 "대체 언제까지 이 언저리를 겉돌아야 하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아라카와 4인 살인사건"으로 단단히 포장되어 있던
이 책은 조금씩 읽어나갈 수록 한꺼풀한꺼풀 속내를 드러내 주게된다.
이 책에서는 일관되게 "관계"의 파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약간은 더 읽으면서 서글픈 것이
이 관계의 파괴라는 것이 누군가의 강제가 아니고 사회의 템포에 발맞추어
살아가려고 노력하다 지치고 지쳐 점점 관계맺기를 포기하게 되거나 도태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아라카와 사건"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연관되어 있다.
살아가면서 얽힐 수 있는 관계들이 사건에 얽히게 되는 데 "가족"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소설이 "가족관계"에 특별한 배려를 하고 있음을 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나는 이책이 참 재미있었다.
번역상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한번 더 수정해주지 않은 점은 약간 걸리지만,
소재도 인간관계도 읽으면서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해줬다.

뭔가 참 사회의 씁슬한 일을 리얼타임으로 접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한편의 다큐멘타리를 보는 듯 나는 많은 사람들의 증언과 자료를 훔쳐 볼 수 있었다.
결국 남는 것은 무엇일까.

남은것은 과거에 아라카와 살인사건이 있었다는 것
현재에 사람들은 또 다른 사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살아 남은 사람들은 살아남은 사람들대로 사회는 사회대로 여전히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유는 현재의 서울,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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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09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ㅠ.ㅠ

pachi 2006-01-10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ㅎ
 
게임의 이름은 유괴 - g@me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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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게임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라고 물어보는 것이 이 책이다.

사쿠마는 인생을 게임처럼 즐기면서 살고 있다.
얽매이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밀고 당기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면서.

어느날 사쿠마는 기획이 대기업 부사장에게 캔슬 당하고 그 원한을 풀 곳을 찾다
부사장의 딸이 가출을 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 딸은 첩의 자식으로 곧 사쿠마와 주리는 의기투합 유괴게임을 펼치기로 한다.
책의 초반부는 유괴게임을 이끌기 위한 사쿠마의 전력투구
후반부는 상황의 반전이다.

사쿠마는 인생이란 타이밍에 맞게 적절한 가면을 바꿔쓰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인생이란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가면으로 바꿔쓰면 손쉽게 살아갈 수 있다.
변수에 맞춰 어쩌면 너무 많은 가면이 필요한 것일지 모르지만.
인생 스릴있게 살려면 필요한 요소가 너무 많은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첫 질문을 바꿔야 겠다.
당신은 게임을 위해 어떤 가면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사쿠마 참 영악하다..근데 주리도 영악하다. 

그나저나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소설을 쿨~ 하게 읽히게 작정을 하고 쓴거 같다.
다른 책들도 조금씩 책 느낌이 다를까. 기대가 된다. 

그런데..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나니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악마의 선택"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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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14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커페이스로군요~

pachi 2005-12-1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정말 가쓰라기 사장만큼 게임을 잘하려면 어느 정도의 가면을 써야 하는 건지 말이죠 ㅎ
 
레몬 Lemon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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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아마 우리는
"너 다리 밑에서 줏어왔다~"
라는 소리를 한 두번 들어왔을 것입니다.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부모와 닮은 자신의 모습에서 안심을 하게 되고
부모와 닮거나 혹은 닮지 않길 바라면서 자랍니다.

사실 부정하고 싶어도 혈연이라는 것은 눈에 드러나 보이잖습니까.
부모만이 닮은 것이 아니고 친척들과도 오묘하게 닮고 말이죠.
그리고 신기하지만 닮았다는 점에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도 있습니다.
엄마를 닮은 딸, 나와 비슷한 골격의 한국인, 아시아인처럼
가족간의 유대, 사회구성원간의 유대, 민족간의 유대, 대륙간의 유대, ..
이렇게 닮았다는 요소가 호의를 줄 수 있는 원인일 수도 있죠.
또한 그런 안정감은 정체성에도 도움이 됩니다.
자신이 서있는 곳이 어디인지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거죠.

만약 내가 식구와 닮지 않았다면
제일 먼저 의심해 볼것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을 모든것이 흔들리는 겁니다.

이렇게 레몬은 부모와 닯지 않았던 두 소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녀들이 자신이 누구인가를 의심하면서 
진실이 존재하는 부모님의 과거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죠.

그리고 결국 그녀들은 진실과 만나게 되고 또 하나의 사실을 알게 되죠.
정체성을 잃고 존재성까지 의심하게 된 그녀들이었지만
결국 그녀들에게도 진실은 존재했다는..

그 유명한 김동인씨의 "새끼발가락이 닮았다"에서도 나타나듯이..
M의 마음이 부모의 마음인가 봅니다..

현재의 줄기세포와 관련해서 일어날지도 모를 사건을 그린 소설이지만
역시 테마는 정체성을 찾는 소녀들의 이야기입니다.

역시나 홋카이도는 라벤더 밭일까나...란 생각을 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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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hi 2005-12-23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후라노가 정말 아름답다고 하더라고요
 
코핀 댄서 - 전2권 - 암살자의 문신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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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정말 재밌는 소설입니다.
끊임 없는 댄서와 라임의 대결도 즐거웠지만 소설이 진행될수록 살아나는 강렬한 등장인물들.

어쩌면 이렇게 버릴 사람 하나 없이 모두 다 사랑스러운 것입니까!
(이러긴 힘들텐데 말이죠)
흔적을 남기지 않는 댄서와 그를 앞지르고자 하는 라임의 추리,
그런 라임 옆에서 무모한 작전 돌파를 감행하는 색스,
그외에도 다른 경찰분들도 모두 매력있습니다.

장소가 전환되고 새로운 사건이 벌어지고
새로운 진실이 드러나면서
끊임없이 생각하게 됩니다.
이게 무엇이지?
단서인가?
앞에서 연결되는 것인가?

독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끊임없이 라임과 댄서의 춤사위에..

아니 제프리 디버님의 손바닥위에서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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