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사랑했다는 말인가요?
 
나도 모르게... 첨엔 그런 감정이 아니었소
하지만... 조금씩 바뀌어 갔소.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모르죠?
옛날엔...

뭔가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으면...
어떻게 했는지?
....

산에 가서 나무를 하나 찾아...
거기 구멍을 파고...
자기 비밀을 속삭이고는...
진흙으로 봉했다 하죠...
비밀은 영원히 가슴에 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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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4-09-12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고마워요. (어쩐지 저 보라고 올리셨다는, 뻔뻔한 생각에...^^;;)

어디에도 2004-09-12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블루님... 고맙긴요,
앙코르와트 가서 저 구멍 파내고 같이 속삭여요:)

(으아, 쓰고나니 무지하게 느끼하다)

로드무비 2004-09-12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걷잡을 수 ~~오타 빨랑 고치고...
깍두기님 방에 갑세다.
지금 이벤트중.....
2046 언제 개봉해요?^^

2004-09-13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디에도 2004-09-13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2046은 10월 22일이 개봉예정일 이래요.
너무 늦게 들어와서 댓글을 보고는 깍두기님 방에 가보았지만,,, 흑흑
이미 한참전에 끝났더랬었어요.
항상 저를 자극해주시는 고마운 로드무비님... 저는 언제 님처럼 씩씩해질까요.

2004-09-13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얀마녀 2004-09-13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무슨 영화인지 몰라요. ㅜ_ㅜ

어디에도 2004-09-13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마녀님, 제가 올린 저 사진들은 왕가위의 영화 <화양연화>의 장면들이구요,
<2046>은 담달에 개봉하는 왕가위의 신작영화 제목이에요.
<2046>, 제가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지요. ^^
몰라도 안 때릴테니(헉) 울지 마세요, 하얀마녀님...

플레져 2004-09-13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막혀.......
양조위의 저 빤딱빤딱한 가르마.
어쩜 분위기로 일관하는 영화를 만들어낸 건지...왕가위 오빠의 신작 빨리 보구시퍼요!! ^^

어디에도 2004-09-14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플레져님^^
아아, 님이랑 저랑은 언제 같이 꼭 영화보러 가야한다니까요^^

2004-09-14 0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9-14 0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9-15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출처 I 플라시보 > 리딩라이트

어두운 곳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주는 리딩 라이트. 잠자기 전에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진 나로서는 스르르 잠이드는 순간 손을 뻗어서 스탠드를 끄는것이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종종 그 과정 때문에 오던 잠이 달아나기도 한다.)

허나 이 제품이라면 그런 걱정을 덜어도 좋을듯 싶다. 책에 끼워서 독서하기에 충분한 밝기를 제공해주는 리딩라이트. 밝기도 3단계 조절이 가능하고 베터리는 건전지 2개 넣고 40시간정도 쓸 수 있다고 한다.


 

플라시보님 방에서 보고 으헉 소리를 내뱉으며 냉큼 빌려왔다.
아아 이것이야말로 내가 진정 원하던 것이다. 밤에 책 읽다 그냥 잠들어서 날린 전기세만 모았어도 책방 하나는 차렸...을... (그냥 무서워서 불 켜고 잔 적이 더 많으면서 으..음, 시끄럽다)

밤에 책이 아주아주 읽고 싶은데 불을 못 켜는 상황이 있었다. 잠이 하나도 안 오는데 컴컴한 어둠 속에서 잠을 부르며 기다리며 그저 뒤척뒤척 누워있기만 해야 하는 상황이 나는 정말정말세제곱으로 끔찍하게 싫다. 그래서 핸드폰 불빛으로 책을 읽었다. 산골에서의 그 며칠은 아마도 나의 눈과 머리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남겼을 것이다.  아아 그런 순간에 저것만 있었더라면!!

당장 인터넷을 검색했다. 예상은 했지만 가격이... 희망적이진 않다.
인터넷에서 육만냥. 광화문교보에서 오만구천냥.

지르고 싶다. 이럴 때 지르라고 돈은 존재하는 게 아닐까?
만약에 이따가 술을 마신다면 술기운에 화악 지를지도 모른다.
뭐 어차피 스탠드를 하나 사려고 했었잖아... 하고 이미 자기합리화 단계에 들어서고
저번에 아파서 술값 무지하니 굳었잖아... 하며 부추김질이 스멀스멀 시작된다.
알콜이 돌기 시작하면 우하하 겨...겨우 육만원밖에 안하잖아, 우하하 클릭클릭! 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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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9-11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어(오즈마님도 아닌데:)

지르세요.지르세요!(구경이라도 하게요ㅠㅠ)

urblue 2004-09-11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게 책에 끼우는 거였구나. (신기하군. -_- )
그래요, 질러요. 저도 구경 좀 해요. ^^;

플레져 2004-09-1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에도님, 사용 후기 보고 사야징. 헤헤 (얌체~~!!)
근데 왠지요... 신기해하기만 하고 독서는 안 할 것 같아요. 이러느니 차라리 불 켜고 읽지 모...요렇게! 아, 정전일 때는 좋겠어요~~ ^^ 현재 스코어 반딧불님 반대, urblue님 찬성, 플레져 중립 ㅋㅋㅋ

어디에도 2004-09-12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블루님! 맥주를 한 잔 밖에 안 마셔서 아직도 이성이 살아서 저의 지름을 방해하네요. ;; 제가 사게 되면 꼭! 구경을...^^

플레져님. 만약 제가 구입하게 되면 심혈을 기울여 멋들어진 사용후기를 써서 님도 같이 지르도록 만들래요! (과연-_-?)

미완성 2004-09-12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어디에도님이 제게 사주시면 제가 상세한 후기를 올려드리고 그래서 어디에도님 마음에 드시면 어디에도님이 사서 써보시고 또 상세한 후기를 올리시면 그러면 또 마음에 드신 다른 알라디너분들이 공동구매를 하시고 그러면 우리는 또 소개비를 받아서.....;;;;;;;
제 생각엔 학점으로 치면 A+짜리 계획인걸요?

어디에도 2004-09-12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어 멍든사과님!!
역시 사과님은 다재다능하신 책략가!였어요. 소개비(흐릅, 침 먼저 닦고) 좋지요.흐흐흐
그..그깟 유..육마넌이면 제가 멍든사과님의 마음을 살 수 있는 건가요?
(저는 에이뿔과 별로 친하지 않아요...그저 사과님과 친해지고 싶을 뿐... 흐흐 횡설수설)


urblue 2004-09-12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안 주무시고 뭐해요? 전 이제 비됴 다 보고 자려고 하는데... 하여간 야행성이야, 님은.

미완성 2004-09-12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머?! 어디에도님 아직도 주무시지 않고 계셨다니...!
그..그깟 유..육마넌이면 당근...!!!!!
그..그깟 유..육마넌이라니, 육만원에게 이렇게 멋진 이름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요--
(실은 저도 에이뿔과 별로 친하지 않아요- 다만 제 미모만...에..에이쁠;;
저도 어디에도님과 친해지고 싶은 데 흙흙, 미모를 밀가루 반죽으로 만들어서 우리가 반씩 나누면 친해지는 건감유? *.*)

미완성 2004-09-12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아블루님도 야화족이셨다니...ㅜ_ㅜ
알라디너들은 모두 밤에 피는 로우즈인 것인가..!)

urblue 2004-09-12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모를 밀가루 반죽으로 만들어서, 저까지 셋이 나누면 안될까요?

미완성 2004-09-12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아블루님은 이미 밀가루팩하구 계시믄서..흙!
미모으 낭비라고요 낭비...*.*
좋아요, 미모롭게 용서해드리구 밀가루 반죽을 하겄어요.
흡!
이..밀가루 반죽을 얼굴에 붙이려면..숨쉴 수 있게 콧구멍은 뚫어놔야 하는 건지...;;;

어디에도 2004-09-12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님이야말로 이 시간에 볼 수 없는 골드멤버잖아요. 저는 토요일을 핑계대고 술도 한 잔 들이켰갰다~ 이방저방 다니며 오바질도 했겠다~ 곧 뻗겠지요; (블루님, 잘 자요... 앙코르와트 꿈 꾸세요! ^^)

멍든사과님! 으어어(멍든사과님 따라하기)
님의 에..에이쁠 미모를 저으 씨.. 마이나 미모가 따라갈 수 있겠어요. 그저
밀가루 반죽이라도 좀 노나 주시면, 저야 고맙죠^^

미완성 2004-09-12 0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뒤에도님,
님은 덩말 밤에 피는 왕장미셔요 *.*
역시 오즈으마님이랑 덩말 잘 어울려요 *.*

어디에도 2004-09-12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든사과님이랑 오즈으마님이랑 더 잘 어울려요.
두 분 다 에이쁠! 이잖아요:)

(멍든사과님이 제 서재에서 활약해주시니 저는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아아 술이 다 깰려고 해요)

미완성 2004-09-12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네상에나ㅡ
더 잘 어울린다뇨뇨뇨뇨! 물론 제가 이쁜 건 맞지만..;
아무튼요!

이 날새벽에 잠은 안오고 덩말 죽을 지경이어요. 술 많이 드신 거여요?
전 술먹으믄 일찍 자는디, 어? 뒤에도님은 신기하시넹..술이 세신 겁니다 분명!
 

개 좋아하나?
알바하다 알게 된 아저씨가 뜬금없이 묻는다. 아닌 걸 알면서 게요, 엄청 좋아하지요! 하고 썰렁한 수작을 걸어 보지만 이미 아저씨의 말문은 완전히 열렸다. 슈나우저. 9개월. 암컷. 덩치 좀 있음. 모든 접종 완료. 사상충약 먹임. 털 밀고 발톱 손질 끝냄. 자자, 데려갈텐가?
나는 아저씨의 말을 따라 슬금슬금 상상을 하다가 이내 고개를 흔들어서 뭉게뭉게 피어오른 개 그림을 서둘러 지워버린다. 음... 음... 그게... 생각 좀 해볼게요...

 

3년 전 어느 날 저녁, 같이 살던 친구가 치와와 한 마리를 불쑥 안고 돌아왔다. 개는 달랑 몸만 온 것이 아니라 푹신한 쿠션이 깔린 알록달록 개 집이며 개 사료봉다리, 개 옷, 개 껌 등을 주렁주렁 달고 왔는데 그 꼴이 잠시 들러서 하룻밤만 자고 갈 모양새는 절대 아니었다. 같이 사는 나에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이래도 되느냐! 나는 소리치지 않았다. 그저, 이게 웬 개냐! 달려들며 비쩍 마른 그 개를 덥석 안았다.

맞다. 나는 개를 정말로 좋아한다. 친구는 오죽하면 날더러 개에 환장했냐, 고 했다. 한 때 나는 지나가는 털 빠진 똥개만 봐도 따라가서 머리를 쓰다듬어 줄 만큼 정말로 개에 환장했었다. 그러니 그 치와와 녀석을 보고도 당연지사 홀랑 맛이 갔다.

그 녀석은 전 주인에게 다롱이 라고 불리던 한살박이 암컷이었다. 치와와랑 무슨 개랑 결혼해서 낳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순종은 아니었다. 그래서 순종에 비한다면 크기도 조금 크고, 다리도 길고, 털도 푸석했지만 나는 오히려 더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 녀석은 낯선 집에 와서도 전혀 짖거나 찡얼대지 않았고 전 주인이 알면 배신감을 느낄 정도로 순식간에 착착 적응을 하며 우리를 볼 때마다 열광의 몸짓을 잊지 않았다.

사실 나보다는 친구를 더 좋아해서 잘 때도 친구의 품에서만 자고 외출했다 돌아와도 친구를 향해 더 높이 뛰어오르며 난리를 피웠지만 나는 다 이해했다. 친구는 항상 안고 쓰다듬어주며 귀찮아 하지 않고 이것저것 먹을 것을 잘 챙겨주었지만, 변태종족인 나는 귀여운 것을 보면 사족을 못 씀과 동시에 괴롭히고 싶다는 이상한 습성을 갖고 있으므로 사실 어떤 개든 나와 며칠만 지내면 분명히 속으로 그럴 것이다. 에휴, 내가 저걸 주인이라고 믿고 평생 살아야 하나... 귀여우면 귀엽다고 말로 할 것이지, 왜 자꾸 이불에 말고 책상에 올려 놓고... 꼬리는 왜 잡아 당겨!!

다롱이는 산책하는 걸 무지 좋아했다. 하지만 친구와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3,4일에 한 번 혹은 일주일에 겨우 한 번쯤 그 녀석과 같이 비디오를 빌리러 가거나 놀이터에 가곤 했을 뿐 항상 집 안에만 가두어 놓았다. 그래서 그 녀석이 죽은 거라고, 나는 한 때 생각했었다.

지독히 더웠던 그 여름, 나는 현관문을 열어놓은 채 나른한 기분으로 빨래를 개고 있었다. 내 옆에 드러누워서 알짱거리던 녀석이 안 보이는 걸 깨달은 순간 현관 앞 작은 마당에서 그 녀석의 짖는 소리가 들렸다. 아, 대문을 열어 놓았는데, 다롱이가 바깥으로 뛰쳐 나갈텐데, 얼른 잡아와야겠다... 생각하면서 나는 수건을 개고 있었다. 한 장, 두 장... 마지막 세 장 째, 그래 이것만 다 개고 나가서 잡아오자... 나는 느릿느릿 일어서서 대문 밖으로 나섰다. 순간 거짓말같은 고요함이 나를 짓눌렀다. 자동차 한 대 정도 지나갈 만한 그 길, 늘상 아이들이 재재거리고 소리를 내지르며 자전거를 타고, 아주머니들이 돗자리를 펴 놓고 왁자하게 떠들기도 하는 그 길이 그 날처럼 조용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조금 전까지 작은 마당에서 괜히 바깥을 향해 왈왈 짖던 그 녀석, 아무데도 없다. 다롱아, 이름을 부르며 나는 다른 세상인 듯한 그 길을 몇 발짝 걸었다. 그리고 곧, 다롱이와 내 눈이 마주쳤다.
다롱이는 누워 있었다. 마치 인형이 옆으로 쓰러진 것처럼 네 다리를 모두 꼿꼿하게 들고 눈을 부릅뜬채로 조용히 누워 있었다. 배가, 빨갰다.

 

그 날 이후로 나는 예전처럼 함부로 개에게 애정을 쏟지 않았다. 머리 속에 선명하게 저장되어 버린 그 한 장의 기억 때문에, 개를 그저 귀여워 할 뿐, 스스로 편한 순간에만 가지고 놀 듯 놀아주었을 뿐, 개의 마음 같은 건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나는, 결국 벌을 받고 있다 느꼈다. 그래서 나는 개가 환장할만큼 좋기도 하지만 무겁게 부담스럽기도 하다. 내 몸하나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는데 나의 애정을 갈구하고 간절하게 보살핌을 원하는 생명 하나를, 내가 과연 내 안에 잘 거둘 수 있을지 하는 의문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저씨가 개를 데려와서 보여 준다. 너라면 잘 키워줄테니 내가 안심하고 맡길텐데, 말하기도 한다. 까만 개 한 마리가 나를 향해 분홍 혓바닥을 내보이며 달려든다. 나는 어색하게 그 털복숭이를 안아보지만, 그 단추 같은 눈에 또다시 홀려버리지만, 무거운 추라도 매달린 듯 마음이 가라 앉는다. 나는 지금, 갈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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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죠 2004-09-09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나는 어디에도님이 그 개를 어떻게 할지 알 것 같아요 :)
갈등하지 마세요. 어차피 그렇게 할 거쟌아요 :)
(소근소근) 예쁘게 잘 키워주세요! 샤샤샥

(주제넘지만 아마도, 다롱이도 그걸 바랄 것 같다는 생각...을)

어디에도 2004-09-09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오즈마님. 방금 님의 서재에 가서 제 마음까지 설레는- 고마워요:)- 그 글을 보고 왔는데 이곳에 두둥, 오즈마님이 오셨었네요. (아싸 좋구나- 하얀마녀님 버전;)

오즈마님의 말을 들으니 저도 제가 어떻게 할지 조금은 알 것 같네요.
고마워요, 네모난 상자속에서 웃고 있는 오즈마님:)

하얀마녀 2004-09-09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마음을 정하셨나요? ^^

hanicare 2004-09-09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ㅇ으음.힘든 결정이겠습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라서.이 시점에서 왜 화이팅이란 말이 떠오른단 말입니까.

반딧불,, 2004-09-09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셨어요.
사랑은 사랑으로만 치유가 된대요:)

아영엄마 2004-09-09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때 기르던 강아지(길에서 쭐래쭐래 따라와서 기르게 된 녀석), 모두가 너무너무 사랑한 그녀석에게 겁나서 하지도 못하는 계단 오르 내리는 법을 뭐하러 그리 열심히 가르쳤던가.... 사고로 떠난 후에 참 많이 후회했었는데... 저도 사람보다 개를 더 좋아한다는 말을 듣곤 했는데 개에게 손바닥만한 공간도 확보해주지 못하고, 잘해줄 자신이 없기에 아이들이 졸라도 키우진 않아요. 어제 버려진 동물 이야기를 읽어서 이 글이 남다르게 다가오네요. 충분히 생각하셔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어디에도 2004-09-09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님의 말처럼, 갈등 중인 일은 곰곰히 생각해보면 51:49 의 미묘한 차이라 하더라도 결국 어느 한 쪽이 이미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을 거에요. 하지만 여전히 갈등 중인 것은 조금 자신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금 제가 사는 곳이 아파트 이기도 하고 뭐 그렇게 복합적으로 저에게 덤벼오니 빨리 결정을 못하는 것 같아요.

-하얀마녀님, 마음은, 이미 정해져 있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여전히 고민 중이라지요.
-hanicare님, 화이팅! 고맙습니다. (저도 모르게 우하하 웃고 말았어요)
-반딧불님, 역시 그...렇겠...죠? 하지만 아직 잘했어요, 칭찬을 받을 일을 하진 못했네요.
-아영엄마님, 저 어제 아영엄마님이 쓰신 그 글 보았어요. 여러가지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충분히 생각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고맙습니다.

sandcat 2004-09-09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고양이를 데리고 왔을 때, 제가 아는 사람이 묻더군요.
항상 마음이 쓰이는 존재를 왜 부러 곁에 두려고 하냐고요.
애완동물 입양문제는 너무 어려운 문제 같아요.
음...물론 그러시겠지만 잘 결정하시길..

urblue 2004-09-09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딱히 드릴 말씀은 없네요. 집에서 키우는 놈도, 동생네 두 놈도 나름으로 예뻐하긴 하지만, 정을 주고 함께 산다는 건, 또 다른 문제니까.

로드무비 2004-09-09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아서 하세요.^^
애정이 뭐 쏟자 한다고 쏟아지고 쏟지 말자 한다고 안 쏟아지나?
(이런 걸 코멘트라고...그래도 애정을 확인시켜 주고 싶어서...)

어디에도 2004-09-09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ndcat님, 넵, ^^ (이미 고민하다 지쳐서 나몰라라 하고 있어요)

블루님과 로드무비님. 두 분의 댓글을 보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쿠흐흐)
뭐 어떻게 되겠죠~ (에라 모르겠다 벌러덩)

2004-09-10 0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9-10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9-10 1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9-10 1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

봄비가 내립니다.

소록소록 창가에 내려 앉은 봄비는

어느 시인의 가슴에도 봄빛물이 들게 합니다.

 

비가 오니 문득 이 싯구절이 생각났다. 오늘 내린 비는 가을비이니 봄비를 소재로 한 저 시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데도 빗소리를 들으니 나도 모르게 입 안에서 저 구절이 맴돌았다. 저 시는 3연으로 이루어진 짧은 동시다. 1연에서는 봄비가 개구리를 깨우고 2연에서는 새싹을 움트게 하는, 뭐 그런 내용인데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유독 저 3연만은 또렷이 머리 속에 남아 있다. 아마도 숙제로 동시를 쓰던 12살의 아이가 저 3연을 완성할 때 참 많이 망설였기 때문인 것 같다. 시인이라는 단어를 넣을까 말까 망설였던 5학년 녀석, 바로 나였다.

색도화지에 시를 옮겨 쓰고 그림도 그렸다. 이른바 '시화' 라는 것이 그 날의 진정한 숙제였는데 나는 좀 특이하게 보이려고 시도 세로로 썼다. 그리고 어설픈 손놀림으로 창을 그리고 나무랑 풀, 개구리 같은 것도 그렸다. 색연필로 색칠까지 마친 완성된 작품을 앞에다 두고 나는 괜히 시를 세로로 넣었나 하고 조금은 후회했지만 그래도 그 숙제때문에 기분나쁜 일이 생길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그저 혼자서 벙긋 웃었다.

다음 날 국어 시간.
그 숙제를 걷은 후 교과서 몇 쪽의 문제를 풀고 있으라고 시킨 선생님은 뒤적뒤적 우리가 낸 작품들을 살피면서 교실 뒤 쪽 게시판에다 전시할 '시화'를 고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날카로운 목소리로 나를 호명했다.

"어디에도!"

"네?"

"음... 이 시 네가 쓴 거니?"

"네??"

"이 시 말이야. 정말로 네가 직접 쓴 거냐구."

"네에..."

"누가 도와 준 거 아니구?"

"...네..."

"알았다."

취조라도 하는 듯한 선생님의 무서운 말투와 혼자서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나 네네 거리고 있는 나에게 수십 개의 눈동자가 달려 들었다. 나는 한 순간에 정말 잘못이라도 저지른 사람처럼 얼굴이 버얼개졌다. 야, 뭐야, 무슨 일인데?... 으응, 어디에도 시 보구 진짜로 직접 쓴거냐구... 지가 쓴 거 아니래? 몰라, 그런가봐...
실컷 얘기할 때는 딴 짓하다가 꼭 나중에 뒷북을 치며 뭐래 뭐래 묻는 아이들까지 가세해서 내 주위는 순식간에 웅성웅성 소리들로 가득찼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문제만 계속 풀었지만 웬지 서글픈 기분이었다.

다음 날, 뒷게시판 한 자리에 내 '동시'가 걸리는 것으로 나는 사건이 마무리 된 줄 알았다. 선생님이 그렇게 물어보신 것은 그래도 내가 조금은 잘 썼기 때문일테고 결국 내 시를 걸어주신 것도 그것을 인정하는 셈이 아닌가, 생각했다. 어쩌면 순간 흐뭇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같다. 하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희한하리만치 냉담했다. 친한 친구 몇 명만이 잘 썼다, 좋다 했을 뿐 대부분의 녀석들은 너 저거 누가 대신 써준거라며? 하고 나에게 대놓고 물었다. 하도 그러니 나중에는 아니야, 내가 쓴거야! 대답하는 것 마저 웬지 변명이나 우기기처럼 여겨져서 나는 하루 빨리 저것을 떼어 버렸으면 하고 계속 바랬다.

내가 '동시'를 쓰면서 '시인'이라는 단어를 넣을까말까 망설였던 것은 그 단어가 '동시'라는 것과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의 나는 '동시'라는 건 항상 밝고 예뻐야 한다는 생각에 심하게 사로잡혀 있었으므로 웬지 사색적인 단어인 '시인'은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므로 탈락! 뭐 이렇게 생각했던 거였다. 그저 혼자 일기장에 글을 쓰고 낙서를 할 때는 어떤 이상하고 야릇한 단어를 쓰더라도 상관이 없지만 겉보기에 착하고 순진한 모범 4학년이고자 했던 나는 선생님께 검사맞기 위해 쓰는 일기나 온갖 글짓기 같은 것에는 교과서에 나올것 같은 말만 썼다. 나만 보는 일기장에다 온통 '고독한 삶'이니 '외로운 죽음'이니 하는 말들을 끄적이며 어설픈 어른 흉내를 낼 지언정 학교 숙제로 해 가는 동시에 '인생의 쓴 맛'이니 '외로운 몸부림'이니 하는 단어를 쓸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한 나름의 이중생활의 부작용으로 나는 그날 그 동시를 쓰면서 시인이라는 별 것 아닌 단어를 앞에다 놓고 잠시 망설여야 했던 것이다. 이것은 별거 아니잖아? 시인은 직업인데 뭘. 아니야, 그래도 동시랑은 좀 안어울리잖아. 그래, 너무 감성적으로 나가는 것 아니냐. 그럼 뭘로 바꾸냐, 농부? 광부? 회사원?... 아냐 아냐 아무래도 동시니까 아이는 어떨까... 아, 모르겠다 중얼중얼.

스스로를 조숙하다고 여겼던 나는 그 조숙함을 들키는 것이 무척이나 싫었다. 그저 공부 잘 하고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아이를 보면 어른들은 기특하다 생각하며 안심하지만, 일기장에 살기 싫다 어쩌구 써 놓고 소설이랍시고 야한 글을 끄적이는 걸 알게 된다면 아마 바로 경계경보를 울리면서 달려들 것이 아닌가.
지금 생각하면 나는 조숙했던 것이 아니라 그저 사춘기였다. 그리고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은 별로 없고 엄마 아빠 책만 많은 집에서 원했건 아니건 책장 속의 책들을 통해서 조금 일찍 어른들의 세계를 엿보고 흉내를 냈던 것 뿐이었다.

하지만 생각이 많아서 넘치는 건 그제나 지금이나 여전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조용히 삼키고 마는 것도 똑같다. 지금 생각해도 우스운 것은 선생님이 너 이거 네가 쓴 거 아니지? 하고 따져 묻는 상황에서 누구인들 조신하게 네에, 사실은요 우리 엄마가 대신 써주신 거랍니다, 하고 대답하겠나, 하는 거다. 5학년 때 내 시가 아무리 이상했더라도 그 선생님이 나만 조용히 불러다 물어보았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의심해서 미안하다, 잘 써서 그런거다, 뭐 그런 칭찬 비슷한 말이라도 한 마디 해주었더라면 그건 아마 내가 들은 최초의 글 잘썼다는 칭찬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어쨌거나 나는 그 날도 집에 가서 데미안을 읽다가 지루해서 던져버리고는 구석에 몰래 숨겨두었던 금병매를 읽었다. 착한 아이가 되려면 가면을 써야 한다. 이것이 열 두살의 그 마음처럼 갑자기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이 이상한 글의 어설픈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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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4-09-08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조숙했군요. 전 그 나이에 남자애들이랑 뛰어다니며 힘자랑 했던 것 같은 기억만 있는데...^^

어디에도 2004-09-08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블루님. 이 기분은 뭐죠... 웬지 님을 무지 오랜만에 뵙는 것 같은 이 반가운 기분은?
아, 근데 조숙, 아니라니까요. 그냥 혼자 삽질만 하던 시절인걸요, 뭘... 남자애들이랑 힘자랑, 정말 멋진데요. 님의 그 팩하고 있는 녀성의 이미지만 봐서 잘 상상은 안되지만^^ 힘, 세신가요? 흐흐

urblue 2004-09-08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하루 글 안 썼을 뿐인데, 무지 오랜만, 이라뇨? 님, 저를 너무 좋아하시는 거 아녀요? ^^;
초등학교 때 다 커버려서 그 땐 힘이 좋은 편이었죠. 지금은 바람만 불어도 흐느적, 이랍니다.
리뷰 좀 쓰려고 컴터 앞에 앉아 있었는데, 영 안되서 지금 놀러 다니는 중입니다. 잠을 너무 많이 잤는지 머리가 움직일 생각을 안하네요. 아웅...

urblue 2004-09-08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저도 음악 올리는 것 좀 가르쳐 줘 봐요.

비로그인 2004-09-08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어요. 어디에도님, 조숙하셨네요. 전 그 나이때 새 쫓으러 댕기면서 으이구, 우리 집은 꼭 농사를 지어야 허나, 기냥 공장같은데 아버지 들어가시면 안 되나, 깜밥을 가져와서 새 쫓다 배고프면 먹을 걸, 옆 집 고씨네 집 맏아들도 새 보러 와 있는데 함 말을 걸어, 말어..그런데만 신경을 썼거덩요. 같은 사춘긴데 왜 차이가 나는 거여!! 근데 시 참 좋아요..

어디에도 2004-09-08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헛, 복돌이님! 님의 사춘기 정말 정겹게 들리는데요. 함 말을 걸어, 말어... 너무 재밌어요. 우허허. 복돌이님은 님 스타일대로 확 말을 건넸을 것 같은데요? 손목도 확 잡아땡기고..헤헤
(오랜만에 올리신 글 잘 봤어요. 오랜만에 오시니 이리 반가울수가!!:D)

블루님, 바람만 불어도 흐느적이라뇨. 속은 골골해도 아무도 안믿어주는 천하장사몸매인 제 소원이 바람에 실려서 날아가는 거라구요! 흥!!
(아, 음악 올리는 것요... 저도 잘 모르는데 그냥 막 가르쳐드린거에요. 일단 이따가 님 서재에다 남길테니 보세요)

비로그인 2004-09-08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이거 오랜만 아니고요. 늘상 들락날락했는데 소식을 올리지 못했습죠. 이 놈의 충정을 알아주시압! 헤헤ㅡㅡa

어디에도 2004-09-08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정! 이라니요. 당치 않습니다. 미천한 아랫것에게 그런 말씀 하시면
아랫것이 수이 보고 대듬니다요.
흔적 안 남기셔도, 오기만 하셔도, 소인 그저 좋습니다요, 마뉨.

플레져 2004-09-08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4학년! 자신의 소질이 불쑥 튀어나오는 나이인가봐요. 제게도 그 시절에 잊지 못할 추억이 있는데...흠... 어디에도 님과 비슷한...
밀린 일기 숙제를 하다가 소년중앙에 있던 동시를 쬐금 각색해서 제출했답니다. 담임샘이 그만 그 시에 반하셨지요. 저는 어쩔줄 몰라했다지요. 그후로 담임샘께서 제가 쓴 글은 무조건 상장과 교환해 주시는 바람에... 저의 어줍잖은 글쓰기가 시작되었답니다 ㅎㅎ

플레져 2004-09-08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글을 넘 잘쓰시네요. 아주아주 편안하게 잘 읽힙니다 ^^

하얀마녀 2004-09-08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도 데미안을 읽어보지 못했는데 그걸 12살 때 읽으셨군요.
역시 그 글솜씨가 그냥 나온게 아니었구만요. ^^

아영엄마 2004-09-08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는 그 나이 때 무얼 읽었을까... 잘 기억이 안나는디... 위인전이었나? 추리소설이었나? 어쨋든 숨은 아이님이 조숙했던 것은 맞네요! 아니 성숙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지만...
아, 그리고 가족채널~ㅋㅋㅋ 2525 뒤에 물결(~) 두 개 붙이셔서 찾아보시길..(2525~~)
어젯밤 12시에도 남편과 저는 게임으로 우리의 사랑을 확인(^^*)하였다지요~ 주로 컴퓨터와 3:5로 하거든요. 흠흠.. 저도 온리 플토유저인거 아시죠?

tarsta 2004-09-08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역시.. 하루아침에 나온 내공이 아니었음이야.. -_-....
근데 그 선생님 정말. 뭐에요 뭐에요.
좀 부드럽게 말해줬어도 좋았쟎아...이런 문학소녀를 몰라보고 말이야...쳇.입니다. -_-+

반딧불,, 2004-09-08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상처를 받으셨군요.

전 12살에 혼자서 빙벽이니,오싱이니 언니들 책을 훔쳐보았지만,
절대 학교에서는 그런 책 읽는다고 말 안했었지요ㅠㅠ
아마..벌써 금지된 것에 대한 욕구와 ...그것이 칭찬 받지 못할 것임을 알았었나봐요.

반딧불,, 2004-09-08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참 놀랍습니다.
그때 이런 시를 쓰시다니요.

어디에도 2004-09-08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갑자기 칭찬을 한 가득 받으니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고맙습니다.
그래도 저에게 글솜씨니 내공이니 하는 말씀은 마세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는 것 같아서 부끄럽습니다. (하긴 생각해보니 제가 '5학년 때는 칭찬 못받았으니 거 한번씩들 해주시죠' 하는 분위기로 몰아가긴 했...지요? 헷)
플레져님, 글이 무조건 상장과 교환된다! 무지 부러운데요. 저는 글 써서 상 받아본 적 별로 없어요.^^
하얀마녀님... 데미안을 읽다가 집어 던졌다니까요.^^
아영엄마님! 물결 두개! 꼭 기억할게요. 스타를 하시면서 애정을 돈독히 하신다니... 부럽습니다. (저도 그렇게 재미나게 살고 싶어요^^)
타스타님... 문학소녀 흐흐흐 (중학교 한 때 자칭이었죠^^)
반딧불님... 우우 맞아요. 그런 책들 읽는다고 학교 가서 얘기하면 친구들이 좀 이상하게 봤어요. 별 것 아닌, 그것도 3연 밖에 없는 동시를 보고 놀라주시니 저는 더 놀랍습니다. 흐흣
 


 

 

 

 

 

 

 

"나무뿌리처럼 얽힌 이 상처의 치유에서 춤이 태어난다."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
우연찮게 발견한 사진과 문장에 한동안 넋을 놓았다.

평평한 내 발, 퉁퉁한 내 손, 두툼한 내 얼굴과 뜨듯한 내 뱃살들이
하염없이 사진을 바라보고 빠져든다 . 

문득 꼼지락거리는 내 발가락들을 내려다본다.
아무런 내 삶의 흔적도 역사도 알려주지 않는 뻔뻔한 표정의 말없는 내 발.

그래서 나는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기쁠 수 있어서, 나는 이제는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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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9-06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런데 기쁠 수 있어서 다행이라니
저도 다행입니다.^^

urblue 2004-09-0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조가 생각나네요.

하얀마녀 2004-09-0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숙연해지게 만드는 사진이군요. 어디에도님의 글은 편안하게 만들어주는데. ^^

어디에도 2004-09-06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우리의 우정 변치말아요 우호호(뭐냐 이 재수없는 웃음은)

블루님... 백조라면... 수면 아래에서 버둥거리는 그 백조요?

하얀마녀님. 제가 편한 거 빼면 시체죠. 흐흐.
(아마도 그래서 거시기한 연애를 못하나 봅니다 우흑)

플레져 2004-09-07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에도님 어디계세요? (아...이런 유치한 질문을 하다니...^^;;)
강수진의 발처럼 저는 손으로 일하는 직업이니 늘 손에게 기도한답니다.
내 손에 영혼이 깃들기를!!

어디에도 2004-09-07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도 안 유치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질문이에요. :D

2004-09-07 0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9-07 1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4-09-07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가족 채널은 2525~~ 입니다. 기회가 닿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