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뿌리처럼 얽힌 이 상처의 치유에서 춤이 태어난다."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
우연찮게 발견한 사진과 문장에 한동안 넋을 놓았다.

평평한 내 발, 퉁퉁한 내 손, 두툼한 내 얼굴과 뜨듯한 내 뱃살들이
하염없이 사진을 바라보고 빠져든다 . 

문득 꼼지락거리는 내 발가락들을 내려다본다.
아무런 내 삶의 흔적도 역사도 알려주지 않는 뻔뻔한 표정의 말없는 내 발.

그래서 나는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기쁠 수 있어서, 나는 이제는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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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9-06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런데 기쁠 수 있어서 다행이라니
저도 다행입니다.^^

urblue 2004-09-0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조가 생각나네요.

하얀마녀 2004-09-0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숙연해지게 만드는 사진이군요. 어디에도님의 글은 편안하게 만들어주는데. ^^

어디에도 2004-09-06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우리의 우정 변치말아요 우호호(뭐냐 이 재수없는 웃음은)

블루님... 백조라면... 수면 아래에서 버둥거리는 그 백조요?

하얀마녀님. 제가 편한 거 빼면 시체죠. 흐흐.
(아마도 그래서 거시기한 연애를 못하나 봅니다 우흑)

플레져 2004-09-07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에도님 어디계세요? (아...이런 유치한 질문을 하다니...^^;;)
강수진의 발처럼 저는 손으로 일하는 직업이니 늘 손에게 기도한답니다.
내 손에 영혼이 깃들기를!!

어디에도 2004-09-07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도 안 유치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질문이에요. :D

2004-09-07 0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9-07 1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4-09-07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가족 채널은 2525~~ 입니다. 기회가 닿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