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뿌리처럼 얽힌 이 상처의 치유에서 춤이 태어난다."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우연찮게 발견한 사진과 문장에 한동안 넋을 놓았다.평평한 내 발, 퉁퉁한 내 손, 두툼한 내 얼굴과 뜨듯한 내 뱃살들이하염없이 사진을 바라보고 빠져든다 .
문득 꼼지락거리는 내 발가락들을 내려다본다.아무런 내 삶의 흔적도 역사도 알려주지 않는 뻔뻔한 표정의 말없는 내 발.
그래서 나는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기쁠 수 있어서, 나는 이제는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