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와 김원일이 근래 더욱 정력적으로 작품을 양산해 내는 것은 무척이나 고무적인 일이다.
동년배의 김주연과 김병익 역시 비평적 훈수보다는 현장에서 부대끼며 좋은 비평을 많이 내놓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저널리즘이 역사학과 사회과학의 최근 성과들에 늘 깨어있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은 송건호의 지론과도 맥이 닿는다.
두 사람 인생의 후반부가 아카데미즘으로 묘하게도 일치하는 건 우리 언론의 슬픈 현실임을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87년 헌법이 제정된 지 20년이 지났다.
공동선에 대한 희구가 헌법에 모아지는 것은 법치가 이만큼 사회에 뿌리 내렸다는 것이고, 또한 믿을 것은 법 밖에 없다는 우리 현실의 한 면이기도 할 것이다.
처음의 마뜩찮음이 많이 가셨다.
대중적 글쓰기는 아니니 생경한 단어를 썼다고 많이 나무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신문이란 매체에 종사하며 소통에 대한 관심은 늘 열어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의미에서든 <한겨레>에 우월주의가 내비친다.
김종철은 근본적으로 가장 옳은 말을 한다는 의미에서 우리 시대의 가장 급진적인 지식인이다.
대한민국에 '자발적 가난'을 말하는 이가 또 누가 있나?
신영복 선생도 롯데에서 만드는 소주에 글씨를 빌려주던데 뜻이야 좋지만 난 영 께름칙하다.
교수라는 허울도 벗었으니 더욱 독립적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