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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149호 - 2010.가을
창작과비평 편집부 엮음 / 창비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류준필의 <백낙청 리얼리즘론의 현재성과 문제성>을 읽었다. '리얼리즘론'에 대해 말한다지만 내겐 '백낙청 소론'으로 읽혔다. "문학엔 서사도 없어지고 비평도 사라졌다."는 한 언론인-김선주-의 말처럼 비평의 의미를 묻기 힘든 시대이다. 이런 시대에서 40년 가까이 문학자와 비평가로 살아가는 한 문학인에 대한 후배 문학자의 경모가 글 사이에 숨어 있는 듯 하다.
백낙청의 리얼리즘론이 '변혁적 중도주의'라는 방법론으로 확장되고 '지혜의 시대'를 열어가는 데 밑절미가 된다는 게 소론의 요지일 듯 하다. 그런데 확장과 밑절미가 되는 과정을 바라보며 류준필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선 백낙청의 원불교 수련과 로런스에 대한 공부를 언급해 주었으면 했는데 없어 아쉬웠다. 백낙청은 90년대 중반부터 원불교에 관련한 글들을 써온 걸로 아는데 류준필의 눈이 거기까진 미치지 못했나 보다. 또 리얼리스트 로런스가 <묵시록(Apocalypse and the Writings on Revelation)>을 썼던 걸 생각하면 평생 로런스를 공부했다는 백낙청의 지금 모습이 그리 기이해 보이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