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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킹 우드스탁 - Taking Woodstock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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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 감독이 여성 작가들의 원작으로 작업을 하는 이유는 뭘까? 동서양의 구분을 넘어 여성 작가들이 갖는 자유에 대한 추구를 감독은 그려내려 하는 것 같다. 제인 오스틴(<센스 앤드 센서빌리티>)과 장아이링(<색, 계>)의 소설을 영화화 했는데, 두 작가 모두 여성의 구속받는 현실에 대해 꽤 절절한 고민을 했던 이들이다. 자유에 대한 여성 작가들과의 공감이 영화로 결실을 맺는 건 사둘 만한 일이지만, 남성 감독 리안이 얼마나 절절히 문제 의식을 갖는지는 의문이다. <색, 계>를 놓고 보자면 원작에서 장아이링은 여성의 독립을 그리고자 일종의 분투를 하는데 영화에선 그저 남성에 종속된 모습이다. 그 모습이 영화의 슬픔을 자아냈는지는 모르지만 죽은 장아이링이 썩 반길 모습은 아닌 듯 하다.
이 영화 <테이킹 우드스탁(Taking Woodstock)>도 감독이 내내 지니던 자유에 대한 추구를 보여준다. 시종 유쾌하게 말이다. 주인공 엘리엇은 화가이다. 지망생이 정확하겠는데 현재는 부모님을 도와 시골에서 모텔을 운영한다. 순하고 착한 이 청년은 우여곡절 끝에 록 페스티벌을 마을에 유치하고 행사를 주관한다. 행사 중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깨닫기도 하고, 마약도 좀 한다. 페스티벌이 끝나곤 자유를 찾아 부모와 고향을 떠난다. 이 청년은 이제 어떻게 살아갈까? 리안의 성장 소설은 이 고민을 던지곤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