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킹 우드스탁 - Taking Woodstock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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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안 감독이 여성 작가들의 원작으로 작업을 하는 이유는 뭘까? 동서양의 구분을 넘어 여성 작가들이 갖는 자유에 대한 추구를 감독은 그려내려 하는 것 같다. 제인 오스틴(<센스 앤드 센서빌리티>)과 장아이링(<색, 계>)의 소설을 영화화 했는데, 두 작가 모두 여성의 구속받는 현실에 대해 꽤 절절한 고민을 했던 이들이다. 자유에 대한 여성 작가들과의 공감이 영화로 결실을 맺는 건 사둘 만한 일이지만, 남성 감독 리안이 얼마나 절절히 문제 의식을 갖는지는 의문이다.  <색, 계>를 놓고 보자면 원작에서 장아이링은 여성의 독립을 그리고자 일종의 분투를 하는데 영화에선 그저 남성에 종속된 모습이다. 그 모습이 영화의 슬픔을 자아냈는지는 모르지만 죽은 장아이링이 썩 반길 모습은 아닌 듯 하다.  

  이 영화 <테이킹 우드스탁(Taking Woodstock)>도 감독이 내내 지니던 자유에 대한 추구를 보여준다. 시종 유쾌하게 말이다. 주인공 엘리엇은 화가이다. 지망생이 정확하겠는데 현재는 부모님을 도와 시골에서 모텔을 운영한다. 순하고 착한 이 청년은 우여곡절 끝에 록 페스티벌을 마을에 유치하고 행사를 주관한다. 행사 중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깨닫기도 하고, 마약도 좀 한다. 페스티벌이 끝나곤 자유를 찾아 부모와 고향을 떠난다. 이 청년은 이제 어떻게 살아갈까? 리안의 성장 소설은 이 고민을 던지곤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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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08-30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안 감독의 영화인줄은 몰랐네요 ㅋ

파고세운닥나무 2010-08-30 20:15   좋아요 0 | URL
<색,계>에 비하면 광고도 안 됐고 말이죠. 그래도 '리안스런' 영화였습니다^^

다이조부 2010-09-01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아저씨 영화중에 최고는 와호장룡 이라고 생각해요.

브로큰백 마운틴도 괜찮고~

헐크는 그닥 ㅋ

파고세운닥나무 2010-09-01 10:46   좋아요 0 | URL
<와호장룡>은 김우창 교수가 격찬을 하길래 본 기억이 있네요. 그 분이 말씀하시는 걸 다 이해는 못 하겠지만, 고민하며 봤구요.
리안 감독이 다루는 소재가 꽤 다양하죠? 장점인데, 훗날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는 생각을 더러 합니다.

다이조부 2010-09-03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우창 할아버지가 와호장룡에 관해서도 말했군요~

저는 이충걸이 그 해에 나온 최고의 영화로 꼽은 리뷰가 기억나요.

이후에 이충걸의 책을 훝어봤는데 제 소소한 취향과는 영 거리가~

파고세운닥나무 2010-09-04 00:29   좋아요 0 | URL
이충걸은 평론가인가요? 처음 듣는 이름이에요. 김우창 교수가 철학자 김상환과 나눈 대담에서 리안에 대해 잠깐 얘기해요. 생각해 보니 그 대담집에 작고한 이윤기 선생이 딸과 나눈 대화도 실려 있어요. 참 애뜻한 대화였어요.

다이조부 2010-09-04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언급한 책이 춘아춘아 옥단춘아 어디 갔니? 그런 비슷한 제목의 책이었구나

짐작해 봅니다.

이충걸은 GQ라는 패션잡지의 편집장이었는데 최근 근황은 관심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9-04 11: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읽어보셨군요^^ 시간이 나면 두 부녀의 대담을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다이조부 2010-09-04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읽기 힘들지 않을까요~

주인장은 공부하는 사람이고 읽을책은 아마도 산더미처럼 쌓여있을테고 말이죠

파고세운닥나무 2010-09-04 19:59   좋아요 0 | URL
많은 책을 읽어야 하진 않아요. 제대로 한 권을 읽어내야 하는데 쉽지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