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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도시 2 - The Border City 2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송두율 교수가 싫든 좋든 한국 사회의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한 거다. 보수야 시험하고 말 것도 없지만, 진보가 갖는 여러 색의 스펙트럼이 송두율로 인해 일순간 선명하게 제 색을 드러냈다. 황석영의 변모도 그 때 감지되었지만 눈에 또렷이 보이는 건 요새다.
독일 귀환 후 펴낸 <미완의 귀향과 그 이후>에 자세히 나오지만 1심 법정진술에 대해 한 신문이 법정은 대학 강의실이 아니라고 비아냥대는데 한 인간의 전 존재가 실린 말과 행동을 비웃는 모습에 난 문득 눈물이 났다. 무시받지 않을 권리 정도는 송두율이 지녔다고 나는 생각한다. 적어도 백척간두에 섰을 때는 말이다. 감독도 이야기하지만 좌우를 막론하고 송두율에게 훈계한다. 무어라고? 백척간두에서 내려와 우리랑 살자고. 근데 이 밑이 되려 더 위험해 보인다. 적어도 난 그렇다.
제쳐두었던 송두율의 책들을 펼쳐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