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 경제학 최대의 변수는 '애정'이다, 개정판
존 러스킨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빌 게이츠가 말하는 '창조적 자본주의'를 비롯해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의 핵심은 인간을 자본주의의 중심에 두자는 것이다. 또한 모든 사람이 경제활동을 통해 이익을 만들고 얻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러스킨 주장의 밑절미도 이 게 아닐까 싶었다. 처음과 나중이 매우 중요한 게 자본주의일텐데, 러스킨의 주장은 처음과 나중을 구분하지 말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경제학이 이론으로서 정밀함을 가지지 못한다고 나무라지만 이 것만으로도 그의 주장이 값진 의미를 갖는 건 아닐까?
한 가지 흠을 들자면 이 대목이다. "영국은 소유 재산에 대한 모든 사상을 그 사상의 발상지인 미개한 나라에 되돌려 주리라는 것을, 그리고 인더스 강의 사금이나 골콘다의 다이아몬드가 여전히 군마의 장식이나 노예의 두건에서 빛나고 있을지 모르지만, 영국은 기독교의 어머니로서 마침내 이교도의 어머니의 미덕에 도달하여 그 보물을 손에 넣게 될 것이고, 그리하여 자신의 아들들을 데리고 나와서 "이 아이들이야말로 나의 보석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감히 상상할 수 있다."(107-108면) '미개한 나라'가 어딜까? 인더스 강과 골콘다는 모두 인도에 있는 곳인데, 아마 인도를 지칭하지 않을까 싶다. 서양우월주의를 벗어나지 못하는 러스킨이다.
그런데 묘한 게 이 책을 간디가 읽고 크게 깨달았다는데, 그는 이 대목을 어떻게 읽었나 모르겠다. <간디 자서전>에 의하면 러스킨은 간디가 가장 존경한 세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이런 비하도 품고 넘어갈 만큼 그가 그릇이 큰 사람인지 아니면 무딘 사람인지 알지 못하겠다.
John Ruskin(1819-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