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는 인간의 어두움에 관심을 갖되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어둠에만 관심을 쏟는다. 좀 더 시각이 넓어졌으면 하는데 쉽사리 그럴 것 같지는 않다. 근작인 <검은 꽃>이나 <퀴즈쇼>를 보면 시늉을 내는 것 같기도 한데, 소설적 구성이 탄탄히 받쳐주지는 못하고 있다. 아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