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테의 눈과 귀에 들어오는 존재들은 모두 불쌍한 이들이다.
기구한 운명을 살아냈고 살아야 하는 이들을 말테는 소리없이 자신의 삶속에 담아내고 있다. 중요한 건 연민이다. 여기서 프루스트와 릴케가 갈라선다. 백석이 릴케를 아낀 이유이기도 할 것이고.
Rainer Maria Rilke(1875–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