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무슨 즐거움으로 엄혹한 당대를 살았던가요?
분명 그대의 눈에 그리스도는 진정 행복했을 것이요.
못남이요, 내 마음이 아픈 것은.
이 많은 이가 당신을 그리는 것은 그대의 못남 때문이요.
못남은 죄가 되지 않소.
내가 진정 그대를 사랑하는 이유인 것이요.
윤동주(1917-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