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외) 범우 비평판 한국 문학선 8
조명희 지음 / 종합출판범우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농촌 사람들>의 주인공 원보가 삶의 고통을 못 이겨 감옥에서 자살하는 장면은 쉬이 잊혀지지 않는다. 조명희의 비극적인 삶의 마감을 알기에 원보와 박성운의 죽음이 심상치 않게 여겨졌다. 

  <낙동강>은 박성운의 전기에 가깝다. “소설은 전기의 양식을 띨 수밖에 없다.”는 루카치의 말은 이처럼 사회주의 계열의 소설에 딱 알맞다. 박성운은 문제적 개인의 모습을 내 비춘다. 난 문제적 개인을 환경을 대자적으로 인식하고, 의지와 결단에 따라 실천하는 자로 이해한다. 그는 평평범범한 농부의 자식이다. 군청 농업조수로의 삶도 있었지만, 그는 의지에 따라 환경을 박찬다. 그에게 돌아오는 건 철창 생활과 유랑이었지만 그는 더욱 소중한 것을 얻는다. 바로 사회주의이다. 민족주의자에서 사회주의자로의 전신(轉身) 역시 환경에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연대성이 문제적 개인의 중요한 모습인데 박성운은 이를 충실히 보여준다. 사회운동단체의 결성과 로사를 계도함이 바로 그것이다.

  박성운의 죽음으로 끝을 맺고 있지만 로사를 비롯한 동지들의 결연한 의지는 이 작품이 소위 사회주의적 전망을 드러낸다고 봐야 할 것이다. 

 

                        조명희(1894-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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