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소재 삼음은 여실히 줄었다.
첫 소설집인 <일식에 대하여>를 보며 가졌던 처지의 일치감이 근래 소설에선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승우가 중년의 삶, 노년의 삶을 얘기한대서 별무관심인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작가 생활 내내 이승우가 겉약지 않고 인간 자체를 진득하게 바라보았다는 것이다.
내게는 고마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