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가 살았다면 올해가 쉰이다.
부질없는 상상이지만 그는 어찌 살아갔을까?
그는 김훈과 황지우 사이를 번민하지 않았을까?
기자를 관두고 끝없이 허무를 말하거나 시를 관두고 딴 일에 몰두했을 것이다.
20년이란 세월이 부질없는 상상을 하게 하고 그의 지인들을 여러모로 바꿔놓기도 한다.
시인이여, 우리는 이만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