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의 소설가 고종석과 김훈의 문학적 행로는 꽤 흥미롭다.
고종석은 에세이를 틀 삼아 소설마다 자전을 일정하게 들이 붓는다.
김훈은 적어도 장편에서는 자전을 갖다 쓸 생각이 없다.
고종석은 고종석을 말하고 김훈은 김훈을 말하지 않는다.
김훈의 허무는 자신도 말하기 싫어한다.
고종석의 자유는 자신을 말하는 데도 자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