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치한 제목이 엉뚱하다.
허나 오규원은 누구보다 삶의 의미를 고민하고 또한 아파하는 시인이다.
그는 무심한 듯 사물과 언어의 자리를 뒤틀어 놓고 자신은 감히 알 수 없다며 변죽만 울리고 있다.
올된 척 하지 않는 그의 시 매무새가 좋다.
그가 떠나간 자리를 시간과 시가 메우고 있다.
오규원(1941-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