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던 시인 황동규가 이제 죽음이라는 큰 암벽 앞에 멈춰 서 있다.
이 암벽은 너무나 거대해 도무지 등반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누군가 황동규를 '긴장의 시인'이라 했다.
그는 지금 바짝 긴장하고 있을테다.
그 긴장에서 나오는 무거운 미소가 나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