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게 말을 걸다 - 이욱연의 중국 문화기행
이욱연 지음 / 창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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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해는 중국이 전세계를 들썩이게 한 한 해였다.

 

  티벳에서 올림픽을 걸쳐 멜라민까지 싫든 좋든 세계는 이제 중국과 함께 해야 한다.

 

  가오싱젠과 베이다오를 쫓아내도 그들은 여전히 중국인이다.

 

  베이다오와 관련한 일화가 있다. 2005년에 베이다오가 대산문화재단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그는 천안문 사태로 인해 유럽을 떠돌다 미국에 정착한 상태였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교수이기도 했고.

 

  모교의 중문과에서 그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는데 내가 질문을 하나 던졌다. 동아시아 연구가 한창인데, 우리는 동아시아라면 아무래도 한중일을 생각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중국 연구자는 동아시아의 대표가 중국이라며 동아시아에서 한일을 쏙 빼 놓는다, 예컨대, 동양-서양의 구도를 그들은 중-서로 굳이 말하며 동아시아의 일원보다는 대표를 자임한다, 이들의 연구 행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내 질문의 요지였다.

 

  사실 난 그의 이력을 안 터에-베이다오는 가오싱젠과 더불어 대표적인 반정부 지식인이다. 만일 그가 노벨문학상을 받는다면 가오싱젠의 그것에 중국이 침묵했듯 그 또한 그럴 것이다-내심 중국에 쓴 소리를 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나름 정색하며 금시초문이라며 중국은 그렇질 않다고 강변했다.

 

  중국은 이제 그저 이웃 나라가 아닌 게 되었다. 이 책은 체제 안에서도 중국에 대한 가파른 비판이 이루어짐을 은연 중 말해준다.

 

  그게 이 책의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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