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은 날래다.
몸이 가볍기에 그가 가지 못할 곳이 없다.
우린 그가 보고 밟는 새로운 곳들을 숨가쁘게 좇아간다.
툭 던지고 마는 선시가 장기라지만 널따란 여백을 마주하며 공부하는 게 독자의 즐거움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