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살면서 자가운전을 하는 요즘은  엄동설한이라는 말이 별로 와 닿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피부로 느끼는 일이 두번이나 일어났다.    아침 출근을 하며 늘 다니던 길에서 차가 미끌어져 한바퀴를 돌았다.  늘 다니던 길이라 긴장을 하지 않았는데 시골길이라 눈이 녹지않고 그대로 빙판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커브길이라  아무생각없이 하던대로 브레이크를 밟았던것 같다.   속도는 세지 않아서 다행히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는데  아 이대로 어떻게 되는거 아닌가 (길 한쪽으로는 깊이 2미터정도되는 하천이 있었다.) 겁이 나면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안된다는 말이 생각나 발을 뗐다가  멈추지 않을거 같아서 다시 브레이크를 밟앗다가  너무 정신이 없었다.   다행히 차는 한바퀴를 돌고서  길을 가로질러서 멈췄다.   차를 돌려서 가던길을 가야했는데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다시 돌면 어쩌나,  뒤로 밀려나 떨어지면 어쩌나,,,,   도움을 청해야겠다 싶어서  차에서 내려 주위를 돌아보니  포크레인을 끌고가던 아저씨가 무슨일인가 하고 멈춰서 보고 있길래  도와달라고 했더니 다행히 흔쾌히 도와주셨다.   차를 제자리에 돌려놓고 가시면서    브레이크를 밟으셨나봐요.   부딪히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한다.     얼마나 고맙던지..  재차 고맙다고 말하고 간신히 직장에 도착했다.    조심해라  소리를 듣고 조심해야지 하면서도  밑바닥엔  나는 절대 그러지 않을거라 생각했었나부다    경험이란  참  중요하고  꼭  필요한거 같다.  하지만  나쁜일은 경험하지 않고도  철저히 지킬수 있으면 좋을련만   어떤일이든  경험을 해봐야  그 맛을 아니..  참 나는 어리석은 인간이다... 

또 한번의 경험은  날씨가 좀 풀린듯하여 세탁기를 돌린데서 생겨났다.   그동안 밀린 빨래를  더이상은 쌓아둘수가 없어  이젠 좀 괜찮겠지 생각하고  빨래를 넣고 세탁기를 켰다.  온수를 넣으면  언 하수구도 녹겠지..  그러나   온수쪽  물은 나오지 않고... 다행히  냉수는 나왔다. 그런데 아무리 물이 차올라도 세탁기는 돌지 않고 물만 넘쳐  빠져나가고 있었다.   거기다   하수구는 얼었는지  막혀서 물이  베란다로 넘치고 있었다.  윽   아직은 아니구나..   방심하면 안된다니까....    포기하고서  얼만큼 시간이 흘러 혹시나  하고서 세탁기를 켜니   다행히  물때문에 녹았는지 작동이 되기 시작했다.  소리는 엄청 컸지만(얼음이 같이 도는거 같앗다)... 

나의  요즘  엄동설한은  어릴적  학교를  오가며(들판길을 걸어다니며)  차가운 눈보라를 맞으며,  손발에 동상이 걸리며 느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자연적인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고  기계문명에 의해  느끼고  있다.    세상은 또 이렇게 변하고 있는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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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5-12-21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정님 큰일날뻔 하셨군요.. 2미터 하천이라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저도 작년 겨울에 도로위를 올라가다가 한바퀴 돌았습니다. 다리는 후들후들..어떻게 출근했는지....까마득합니다.
꼬옥 안전운전 하세요~~~~

2005-12-21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세실님도 안전운전하세요...

janeeyre 2005-12-21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도 하시나 보내요?꼭 눈에 보이는것 같아요.ㅎㅎ 무척 부지런히 오가는 아이들에게 도 신경쓰는 모습이요.^^

2005-12-22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부지런하지는 못해요...^^ 아이들이 크니 더 신경쓸일이 많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