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신랑왈 '오늘 일~찍 자자, 9시쯤..' . 난 월요일 휴무라 조금 자유롭긴하지만 남편 출근을 생각해서 아이들 서둘러 씻기고 숙제하고 잠자리에 든 것이 10시 30분.
울 딸들 꼬옥~ 깨우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조그만한 가슴 어딘가에서도 애국심 같은 것이 스물거리는지 꼭 보겠다는 결심이 대단하다.
3시50분에 맞춰둔 알람이 울려서 내가 받으려는 순간 울신랑 총알같이 일어나며 핸드폰을 끈다. 아침에 아무리 울어도 밖에 있는 내가 가서 깨워야 일어나는 사람이...축구가 좋긴 좋네...
아이들이랑의 약속이 있으니까 아이들 방으로 갔다. '일어나..축구한다~' 물론 적극적으로 깨우진 않는다. 혹시 학교가서 졸면 어쩌나 싶어서..... 모든 면에서 지 아빠 쏙 빼닮은 울 큰 딸 번개처럼 일어나서 밖으로 나간다. 막내는 아무리 흔들어도 쿨쿨,,이기에 뽀뽀 한번 쏘구 나왔다.
드디어 축구 시작...너무나 허무하게 들어간 한 골.... 울신랑 초조함이 내게 전달된다. 수비위주라 공격으로의 전환이 느려서 골 찬스는 얻질 못하지만 수비는 나름 충실한 경기인것 같다. 후반전 끝나자마자 울 큰딸 다시 방으로 들여보냈다. '후반전 시작하면 깨우세요...' ㅋㅋㅋ
드디어 후반전...우리의 역전 꼴...울 신랑이랑 이렇게 사심없이(!!!) 안아본 것이 얼마만인가. 역시 울 축구가 해낸다. 강팀 프랑스를 만나 무승부가 진정 어딘가...신나서 방 뛰는데 울 막내딸이 일어나서 버적거리며 나온다. 나오자마자 첫 마디 '엄마, 언니는 축구본다구 해놓구 일어나지도 안네요....'흐흐흐,...이 순간에도 언니와의 경쟁심에 끈을 놓치않는 울 막내딸...
울 동네서 4시에 불켜진 집 겨우 두 집....이 벅찬 감동을 느낀 집 역시 두 집인가...ㅋㅋㅋ 재방송에 댈것인가,,이 기분을...다시한번 우리 민족의 저력을 확인한 날....와아 행복 만땅~~
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