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으로 시작해 최악으로 끝난 한 해였다.

 

생존은 침몰했고 상식은 해체되었다.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그래도 연말, 모든 이의 마음에 평화가 깃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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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빛의 공학

'빛의 물리학, 빛의 생물학, 빛의 색채학'이라는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눠 빛에 대해 탐구하는 책이다. 그런데 제목이 왜 '빛의 과학'이 아니라 '빛의 공학'인가. 아마도 세 분야의 융합을 통한 빛의 실용적 측면을 부각하는 것이 책의 최종 목표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관심있는 부분은 빛의 생물학 부분인데, 책소개에도 나와 있듯이 "물리적 개념인 빛이 생명체와 만날 때 그 둘이 상호 작용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과정들"이 매우 궁금하기 때문이다.

 

 

 

 

 

2. 초파리

이 책이 왜 흥미로운가는 책소개가 가장 잘 설명해주고 있다. "유전학의 기초를 세우는 동시에 분자생물학, 발생생물학, 진화생물학의 연구 범위를 넓히며, 과학자들로부터 최적의 실험동물로 인정받아 온 초파리. 이제는 생물학계에서 초파리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분야가 없을 정도이다. 하여 초파리는 생물학과 유전학의 가장 기본적인 질문들에 해답을 제시하는 생물이 되었다."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3. 쉽게 쓴 후성유전학

지난 신간평가단 도서였던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 바로 이 후성유전학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를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후성유전epigenetic이란 DNA 서열을 바꾸지 않으면서 장기적으로 DNA에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본성이냐 양육이냐라는 오래된 논쟁에 새로운 쟁점을 제시해 주지 않을까 하여 이 책이 기대된다.

 

 

 

 

 

 

4. 무의미의 제국

자끄 엘륄의 기술사회에 대한 통찰은 개인적으로 한동안 관심가지고 공부한 주제이기도 하다. 신학자이기에 기독교 관련 출판사에서 그의 총서를 내고 있는 듯하지만, 자끄 엘륄은 무엇보다 사회학자이자 철학자로서 주목받아야 하는 사상가이기도 하다. "예술은 사실 현재의 상태를 정당화하고, 기술의 승리, 인간에게 자신의 상황이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막으려고 몇 가지 보상들을 제공한다. 다시 말해서, 인간에게 반란의 환상, 주도권의 환상, 자유의 환상을 심어준다." 기술사회 속에서의 예술의 기능에 대한 그의 목소리를 또다시 들어보고 싶다.

 

 

 

 

 

5. 현대철학

이미 몇 종의 철학사 책을 가지고 있지만, 철학사 책이 새로 나오면 항상 관심을 가지게 된다. 동일한 철학자에 대한 저자들 사이의 미묘한 설명의 차이를 느끼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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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경 과학의 철학

뇌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면 항상 관심 도서로 올려두는 편이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올 해 나온 책들 중 가장 재밌어 보이는 책이기도 한데, 그 이유는 바로 책소개에 있는 다음 구절 때문이다. "신경 과학과 철학이라는 두 학문의 권위자 두 사람의 협력을 통해 철학적 함의를 간과한 신경 과학의 탐구를 비판하는 책이다." 책을 읽어봐야 알겠지만, 소개로만 보면 신경 과학의 발전이 철학의 영향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들린다. 과연 그게 가능한가? 환원론자들을 어떻게 설득하는지 궁금하다.

 

 

 

 

 

2. 지구의 정복자

에드워드 윌슨의 새 책이다. 책소개에 따르면 "진화 생물학을 바탕으로 인류학, 심리학, 언어학, 뇌과학 등을 종횡무진 오가며 인류 문명의 근간이 되는 도덕, 종교, 철학, 예술, 과학의 기원을 밝혀낸다."고 한다. <인간 본성에 대하여> 이후로는 계속 비슷한 얘기들만 반복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윌슨과 같은 대가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따라갈 수 있는 것도 즐거운 일이기에 관심 도서로 꼽아본다.

 

 

 

 

 

 

3. 물리학자의 철학적 세계관

이제는 슈뢰딩거나 하이젠베르크와 같이 과학과 철학을 함께 다루는 대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두 분야가 서로 접점을 갖기 어려울 정도로 전문화, 세분화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또한 학문 영역에서의 과학의 승리와 철학의 몰락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철학을 의미 있게 여기는 과학자를 찾기 힘들다. 이 책은 과학자들이 철학을 의미 있게 여기던 마지막 시대의 유물이 아닐까.

 

 

 

 

 

 

4. 시민의 탄생

10기 신간평가단 선정 도서였던 <인민의 탄생>의 후속편이다. 몇 가지 불만이 있기는 했지만 나름 재밌게 읽었었고, 후속작도 꼭 읽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드디어 2년 만에 다음 권이 나왔다. 책소개에 따르면 이 책은 "19세기 후반 더 이상 기존 체제에 안주하지 않고 주체 의식과 함께 존재론적 자각을 하며 등장한 조선의 인민이 근대적 개인을 거쳐 시민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추적한다." 지난 책의 논지가 어떻게 이어지고 어떻게 발전하는지 살펴볼 생각이다.

 

 

 

 

 

 

5. 매혹과 잔혹의 커피사

매일 아침을 커피로 시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런 책 정도는 한번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마지막 추천 도서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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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온도계의 철학

이 책이 번역되고 있다는 소식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제 출간되어 나왔다. 책소개는 아주 간단하다. "온도계의 온도가 없던 시절 어떻게 온도를 측정하고, 개념을 만들며 온도계를 발명했는가를 다룬다." 다시 말해 온도의 과학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책과 같이 특정 분야나 특정 주제를 다룬 과학사 책이 요즘 자주 나오고 있는데, 이런 종류의 책은 과학철학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과학적 사고가 실제로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 혹은 변화되어 왔는지를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비과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과학에 대한 피상적 인식에서 벗어나게 해주기 때문이다. 과학철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2. 무로부터의 우주

로렌스 크라우스는 리처드 파인만의 전기인 <퀀텀맨>을 통해 알게 된 과학자이다. <퀀텀맨>을 읽으며 관련된 여러 과학적 주제들을 비전문가도 알기 쉽게 풀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매우 인상 깊었었다. 나름 많은 책이 번역되어 나왔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고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새 책이 나왔다. 책속개가 무척 흥미로운데, "이 책의 목적은 "우주는 왜 비어 있지 않고 물질의 존재를 허용하는가?"라는 질문에 과학이 어떤 답을 제시할 수 있으며, 지금 어떤 답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형이상학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질문에 과학이 다시 한발을 내딛는 상황이 흥미롭다.

 

 

 

 

  

3. 식물의 왕국

요 몇 달간 식물과 관련된 책들이 자주 눈에 띈다. 물론 그동안 꾸준히 나오고 있었는데 관심이 없어 몰랐던 것일 테지만. <식물은 똑똑하다>나 <식물은 위대한 화학자> 같은 책들을 관심도서로 저장해 놓았는데, 이 책도 목록에 추가해야겠다. 책소개를 보면, "세포에서 분자로 분자에서 생물로 생물에서 식물로 그리고 해양에서 뭍으로 올라오는 식물의 진화 여행의 시작점에서부터 뿌리를 내리고 씨를 퍼뜨리고 꽃을 피우는 등 식물의 다양성이 만개하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5억 년의 시간이 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고 한다. 앞의 두 책보다 먼저 읽어야 할 책인듯 싶다.

 

 

 

 

 

 

4. 돈의 철학

몇년 전 헌책방에서 이 책을 보았는데 마침 돈이 모자라 그냥 나온 적이 있었다. 며칠 후 돈을 마련하여 책을 사러 다시 헌책방에 갔었는데 이미 팔려나가 안타까워했던 경험이 있다. 마침내 다시 번역되어 나왔다. 물론 최근 재번역 출간되는 고전들이 그러하듯 묵직한 가격까지 함께 달고 나왔다. 게오르그 짐멜은 그 중요성에 비해 충분히 소개가 되지 않은 사회학자라고 흔히 언급된다. 나 역시 헌책방에서 놓친 후로 짐멜의 책은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그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

 

 

 

 

 

 

 

5. 에티카를 읽는다

스티븐 내들러는 스피노자의 평전인 <스피노자>를 읽은 적이 있다. 스피노자에 대한 방대하고 꼼꼼한 서술에 좀 질리는 책이긴 했지만, 그만큼 한 인물에 대한 전문가로서 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저자의 에티카 해설서라고 하니 더욱 신뢰가 간다. 지난 번 신간평가단 도서이기도 했던, <눈물 닦고 스피노자>와는 다른 에티카에 대한 충실한 설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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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은 유전자를 어떻게 조종할 수 있을까>

지난 신간평가단 도서였던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 2부에서 김동섭 교수가 설명하는 '후성 유전체'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이 책 <인간은 유전자를 어떻게 조종할 수 있을>는 바로 그 '후성 유전학'에 대해 다룬다. 책소개는 이 책의 핵심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후성유전학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뚜렷하다. 삶의 방식이 미치는 영향이 우리 몸의 세포에 오롯이 새겨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후성유전물질이 특히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가 있다는 것이다." 후성유전학의 메커니즘과 그러한 발견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이 궁금하기에 관심 도서로 꼽아본다.

 

 

 

 

2.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

미래 사회의 인간은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인가, 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갈래의 논의가 존재한다. 하나는 위에서 추천한 책과 같이 유전자 조작을 통한 인간 변형을 논하고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인간 신체와 기계의 결합이라는 포스트휴먼에 대한 논의이다. 두 주제 모두 과학기술을 통한 인공적 신체 변형이라는 점, 기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완전한 인간형에 대한 추구라는 점에서 유사하며, 또한 둘 모두 극렬한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킬만한 입장들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이런 식의 인간 변형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지 입장을 갖지 못하고 있기에 이 책을 읽으며 필요한 정보들을 얻고 싶다.

 

 

 

 

3. <식물은 똑똑하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자연의 신비로움'과 같은 주제는 좀 식상하기도 하고, 동물이나 식물에 '똑똑하다'와 같이 의인화된 표현을 투영하는 것에도 별로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이런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 다큐나 책을 잡아 들면 나도 모르게 한없이 빠져들게 된다. 책소개에서처럼 "식물도 위험을 감지하고, 냄새를 맡고, 반응생태 경험을 축적하여 후대에 전할 줄 안다"와 같은 내용을 실제 관찰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4. <기술과 문명>

기술철학과 관련된 내용을 공부하면서 끊임없이 언급되던 루이스 멈퍼드의 책이다. 당시에는 번역된 책이 거의 없어서 입맛만 다시고 있었는데, 요 몇년 사이에 여러 권의 책이 번역되어 나와 개인적으로 기쁘다. 이 책 <기술과 문명>은 <기계의 신화>와 더불어 그의 저서 중 가장 중요하다고 지목되는 책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책소개로도 확인할 수 있다. "기술혁신과 과학의 발전, 사회의 조직화와 자본주의를 만난 기계의 변신을 주도면밀하게 따라간 멈퍼드는 삶의 질과는 무관한 이윤과 효율성으로 기계문명을 타락의 길로 이끈 권력의 실체를 폭로한다."

 

 

 

 

 

5. <시간 지도의 탄생>

시간이나 공간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책이라면 별 고민없이 눈에 띄는대로 구입하는 편이다. 이 책은 '시간 지도' 즉 연표의 역사를 다루는 책이라고 한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연표를 역사를 기록하는 단순한 보조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세계관과 지식, 창의성과 기술이 축적된 하나의 분야로 여겨 그 형식과 역사를 본격적으로 연구해 제대로 정리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연표에 대한 이런 식의 접근 방식이 흥미로워 관심 도서로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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