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미스 다이어리_극장판 - Oldmiss Diar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선입견을 갖게 만드는 영화가 있다. 제목에서 모든 내용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영화에서부터 누가 나오니까 (특히 연기자가 아닌 광고 주력형 연예인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100% 안 봄.)보기 싫은 것까지. 올드미스 다이어리는 TV시리즈조차 한편도 보지 않았고, 영화로 나왔을 때는 보란듯이 콧방귀를 뀌면서 내가 볼쏘냐싶었다. 대체 브리짓존스가 한번 울궈먹고, 대개의 잡지책에서 결혼 시즌이나 해가 바뀔 즈음 선심 쓰듯이 올드 미스를 다루는 기사를 쏟아내는데 더 이상 무슨 얘기를 할게 있다고 다시 또 결혼하고 싶어 안달난, 연애 아니면 죽음을 달란식의 장렬한 포스를 풍기는 여자란 말인가. 게다가 나와 당신을 뺀 모두를 푼수끼는 다분하나 사랑스러운 '노처녀'로 만들어주는 대대적인 캠페인이라도 벌이는지 그들 캐릭터는 어쩜 그렇게 뻔한가 싶어 볼 마음이 싹 달아나고 말았다. 물론 지현우가 나오고, 엉뚱한 구석이 있는 예지원을 보고 싶은 맘은 있었지만 보는 사람 민망하게 오버하고 가닥 안 잡히는 감정을 가지고 허둥지둥대는걸 보는건 사양하고 싶었다.

 카우치의 성기노출사건과 몇몇 이야기들에 딱히 공감도 동조도 할 수 없었지만 보지 못했던 영화를 발견하게 해줬다는 점에서 정이현의 '풍선'은 꽤 괜찮았다. 특히나 정이현이 너무나도 맛깔스럽게 적어 놓은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평을 보고서야 드디어 이 영화를 접했으니, 놓쳤으면 어쨌을까 싶을 정도로 씬 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 맘에 쏙들고 예뻐서 이걸 대체 왜 이제야 보는가 싶어 머리통을 쥐어박고 싶을 지경이었다. 

 보잘것없는 여자가 어찌어찌하여 사랑을 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건 드라마와 영화에서 수도 없이 울궈먹은 소재이다. 올드미스다이어리는 제목에서부터 더 이상 새로운 소재가 나올 수 없는 분야를 여과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그건 나처럼 돼먹지 못한 관객을 위한 낚시에 불과했다. 모름지기 낚시의 묘는 의외성이며 밝혀지고 난 뒤의 쌉싸름한 뒷맛이지만, 내 입맛은 떡밥을 떡하니 물었는데도 아주 달달해서 감질날 지경이었다.

 영화는 예지원의 가족을 중심으로 세가지의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전개가 썩 매끄럽지만은 않다. 의도된 우연과 과장된 연기가 눈에 띄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 일상이 썩 매끄럽지 않음에도 토닥이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영화 역시 마찬가지니까. 첫장면의 파니핑크에서 나온 대사를 직접적으로 보여준 화면은 얼마나 귀엽고, 지하철에서 예지원이 테러를 저지르는 장면은 얼마나 재미있고, 지현우와 예지원이 서로를 바라볼때의 표정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두 여자의 연애를 교차 편집한 화면에 해설을 덧붙이는 친구들의 입심은 얼마나 센지,  일일히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예쁘니까.

 그리고, 팬티.  

 어느 날 둘째 할머니는 빨래를 널다가 누렇게 바래고 축 늘어진 자신의 오랜 속고쟁이를 본다. 할머니는 언니와 동생에게 자신이 죽기 전에 꽃무늬 팬티를 입어보고 싶다고 한다. 우리의 화통한 영옥 언니. 그까짓거 뭐 어렵겠냐며 세 여자는 속옷 가게에 들어가 얼굴에 꽃무늬가 드리울 정도로 화려한 꽃무늬 팬티를 골라입는다. 꽃무늬 팬티로 갈아입은 세 여자, 할머니들은 엉덩이를 씰룩대면서 골목을 걷는다. 우리 영옥 언니, 한마디 해주는데 그게 바로 제목, '인생은 팬티다.'이다.  

 팬티, 패션의 완성은 속옷부터라는건 말 지어내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말 같다. 안 보이는데 신경쓸게 뭐 있는가. 그런데 희안하게도 예쁜 속옷을 입으면 괜히 봄바람 든 사람처럼 가슴이 부풀어올라 옆사람에게라도 살짝 말해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저, 오늘 제가 속옷을...' 물론 이런 말을 했다가는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겠기에 말해주지는 않는다. 팬티는 팬티대로 사타구니에 있는둥 마는둥 잊혀지기 일쑤이다.   

 나의 삶이 누렇게 바랜 속고쟁이처럼 쓸모없고 보잘것 없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럴때면 둘째 할머니처럼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화려한 꽃무늬 팬티를 사입고 싶다. 그럼 좀 나아질까, 괜찮아질까. 하지만 누구나 팬티를 걸치듯이 누구의 팬티도 특별할건 없다는걸 금세 알게 된다. 할머니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갖고 싶었던건 꽃무늬 팬티가 아니라 덧없는 세월, 무엇이든지 될 것 같은 젊음, 막연하게나마 꿈꿀 수 있는 나이였다는걸 안다. 하지만 몇번 빨아서 색이 조금 바래긴 했지만 여전히 어지러울 정도로 예쁜 꽃무늬 팬티를 입고 있을 것이다.  

 올드미스 다이어리는 팬티처럼 사소한 일상과 삶을 축제로 만들거나 잘해보라며 관객의 등을 떠밀지 않는다. 영화는 조용한 목소리로 인생은 팬티라고, 그러니까 가끔씩 꽃무늬 팬티도 입을 수 있는거라고 말해준다. 슈트나 구두가 아니라 팬티로 인해 간과해버린 것들이 꽃처럼 생생하게 살아난다. 이 영화가 아주 좋았던건 바로 그 때문이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웽스북스 2009-07-22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드미스다이어리 김석윤 PD가 만드는 시트콤을 굉장히 좋아해요- 달려라 울엄마도 재밌었고, 올드미스다이어리는 실은 저를 지현우와 누나본능이라는 팬클럽까지 가입하게 만들었던. 아 부끄럽다. 암튼 명작이에요. 영화가 재밌었담 시트콤 보면 기절하실지도 몰라요- 거기 나오는 모든 올드미스앤미스터들이 모두 사랑스러워요. 세 할머니 아빠 우현삼촌 등등까지 모두 다요. 정말 정말 정말!!!!!!!!!!

Arch 2009-07-22 00:24   좋아요 0 | URL
영화도 무척 좋았지만 말했듯이 온갖 편견으로 뒤범벅이 되어서 보기까지 그렇게 쉽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웬디양님의 적극 추천이니 기회가 된다면 챙겨볼게요. 지현우는 메리대구공방전과 달.나.도에서 최고였죠. 히~

프레이야 2009-07-22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에요, 아치님. ^^
저도 이 영화가 좋았던 게 그 할머니들의 난리부르스 때문이었거든요.
*영옥, *승연, *혜옥 그리고 그들보다 더 나이많은 동네 할머니.
그 할머니에게는 이들 세 할머니는 또 '부러운 청춘'이잖아요.
영옥 할매 그 입담하며, 혜옥의 그 능청스런 조신함ㅎㅎ
하여튼 그 속옷가게 장면이랑 그 후 엉덩이 살랑대며 걷는 그 장면 ㅋㅋ

Arch 2009-07-22 08:53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프레이야님. 저도 할머니들 무척 좋았어요. 욕만 하는 할머니도 아니고, 테두리 밖으로 밀려난 할머니도 아닌 그냥 어느날 문득 꽃무늬 팬티가 입고 싶고, 연애가 하고 싶고, 사는 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할머니들이니까. 어떤 나이대는, 어떤 사람은 이래야한다란 당위가 옅어지는 영화라 더 좋았던건지도 모르겠어요.

추천은 프레이야님거군요. 으쓱으쓱^^
 

 며칠간 서울에서 놀다 왔다. 묵을 곳도 만날 사람도 정해놓지 않았다. 큰 틀은 있었지만 세세한 일정은 될대로 되란 식이었다. 될대로 되어서 곤란하기도 했지만 서울-여행은 나쁘지 않았다. 무언가를 여행화함으로써 얻는 것은 낯선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관찰할 수 있는 점이며 잃어버리는 것은 무작정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시간!인 것이다. 그 시간에 뭔가를 끄적이거나 옆테이블의 속닥거림을 엿들으며 히죽대긴 했지만.

 부천 영화제를 친구들과 함께 했다. 라주미힌님이 따로 페이퍼를 올리셔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해도 될 것 같다. 대체 좁은 의자에 앉아 영화의 반절 이상을 손틈으로 보면서, 긴장으로 어깨까지 굳어가면서 끝까지 본 오기는 무엇이란 말인가. 끈기의 아치도 아닌데 말야. 물론 좀비 영화가 재미있는 장르고 마커스는 다양한 각도로 해석할 여지를 남긴다는 측면에서 호러무비라는 장르 설정은 별로란 생각이 들긴 했다. 더 칠드런을 보면서 아이를 보는 눈과 아이가 나를 바라보는 간극을 느꼈다. 옥찌들과 난 다시금 어떻게 잘 지내야할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새벽에 어두운 부천 시청 광장에서 영화를 보던 사람들이 떼거지로 비빔밥을 비비는 풍경은 꽤 그로테스크하기도 했고. 



라주미힌님은 남들이 다 훈남이라고 할 때 내 눈엔 2% 부족했던 지점을 파마를 함으로써 완성시켰다. 무척 탐이 나는 스타일은 승주나무님을 떠오르게할만한 했는데 그건 '라주미힌님, 승주나무님 있어도 그럴테야' 뭐 이런 어깃장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팔짱끼고 있는 라주미힌님을 보자, 여러명 조련 시키느라 늘 바쁜 승주나무님이 무척 그리웠다고나 할까.
 바밤바님은 나랑 나이차도 별로 안 나는데 무척 풋풋했다. 나오기 전에 풋사과를 먹은게(퍽퍽~)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 휘모리님은 빨간 스니커즈에 양갈래 머리를 하고 나오셨다. 서재는 알라디너들을 미모순으로 뽑는다는걸 새삼 느꼈다. 아치는 만우절 특채다.  

  블라에서 그를 기다렸다. 맨날 맥주를 먹다가 커피를 마셔봤다. 사장님은 '오늘의 커피'가 탄자니아와 인도네시아 원두를 섞은 것이라고 했다. 사장님의 설명은 간단명료했는데 내 머릿 속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근방을 떠돌다 지직거리며 과부하가 생기기 시작했다.
   
 향이 끝내주는 커피였다. 이걸 놓치면 안 된다고 정신없이 다이어리에 맛과 향을 적어내려갔다. 코도 정신없이 냄새를 빨아들였다.
 담배 한대가 간절한 순간이었다. 짐 자무쉬의 '커피와 담배'는 어찌나 적절한 조합인지. 탁자 위에 커피 눌러붙은 자국과 수북한 담배꽁초가 있는 장면. 담배 냄새를 싫어하는데도 하루에 한잔의 커피만으로 족한데도 비가 오는 찻집에선 웬지 탐욕스러워도 괜찮을 것 같았다. 굉장히 탐욕스러운 맘으로 쭉 커피를 마시니 기분마저 생기로워졌다.

   
 밤에 만난 사람과 나 사이의 거리는 적당했다. 맥주 한잔을 하러 시사영어사 뒷편으로 걸음을 옮겼다. 곰팡이 냄새가 피어오르는 술집. 컨츄리 음악과 또 손님이 들어오면 귀찮은데란 표정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알바생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고동색 벽기둥보다 더 진한 맥주를 홀짝이면서 약간 무료하게 앉아 있었다. 피곤하고 졸려서 대화를 이어나갈 의지도 날아가버렸다. 난 입이 찢어지도록 하품을 하면서 '나 들어갈래'란 신호를 보냈다. 아냐, 이건 분명치 않다. 친구랑 얘기했듯이 무의식의 반영인지 무의식을 핑계로 지어보이는 제스처인지 알 수 없으니까. 어쩌면 난 갑작스럽게 눈을 반짝이며 서로의 이야기 속에 파묻히게 되는 순간을 고대하는 의식으로서 하품을 해보인 것인지도 모르니까. 가장 맛없는 초콜릿을 먼저 먹어 치우는 것처럼.
 그때 노랫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A. C. Jobim의 트랜디한 노래만 나오는줄 알았다. 그런데 부에나비스타소셜 클럽의 'chan chan'이 나오고 뒤이어 재즈풍의 음악이 연달아 나오자 난 그만, 여기서 춤을 추면 좋겠다고 동행한 사람에게 말해버리고 말았다. 아직 자제력이란게 있어서 그 사람이 그곳은 좁은 술집이고, 플로어도 없다는 말이 들리긴 했지만 말이다. 흑백 영화에서 여남이 흥겹게 춤을 추는 장면을 재현하려는게 진정과 자제의 범주로 들어가야하는건 분명 애석한 일이다. 현대인들은 즐길 수 있는 온갖거리에 포위되어 있으면서 정작 자신의 몸을 움직이고 성대를 울리는데 인색한 것과 마찬가지.

 인사동길로 쭉 들어가다보면 왼편에 전북 뭐라고 써진 간판이 보일 것이다. 간판 맞은편에 좁은 골목길이 있는데 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왼편 2층에 찻집이 있다. 일없는 일요일날 인사동을 어슬렁거리다 발견한 곳인데 보물 같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다.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고 조명이 아늑해 분위기가 좋고, 손수 재료를 다듬어 만든 차를 맛보는건 누군가 무언가를 마시려고 할 때 고려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하지만 이 찻집의 경우엔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다.
  찻집에 혼자 있는 손님이 낯선건 아니다. 혼자인 손님은 찻집의 분위기에 따라 위축되거나 다른 곳보다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별다른 생각없이 들어간 그곳에서 난 자유롭고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단호박과 고구마 스무디가 참 맛있고, 오미자차는 새콤달콤했다. 주인 언니는 내가 본 어떤 서버보다 친절하고 자기 일을 좋아하며 미모롭기까지 하다.
 혼자 왔다고 주인 언니가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스무디도 서비스로 줬다고 이런 얘기를 하는건 절대로 아니다. 몇번 봤다고 아는척 하면서 함초가 나왔는데 정말 맛있다며 추천을 해주고 또 오미자차를 서비스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정말! 이 사람이 속고만 살았나!
 그렇군, 그래. 

   텅빈 시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늦게까지 잠을 안 자서 나올 수가 없다고 했다. 서운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집에 갈까 말까 하다가 집회에 가기로 했다. 2시인줄 알았는데 4시라고 했다. 다시 뭉텅 빈 두시간. 찻집에 들어가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책을 봤다.
 대관절 그 쓰고 독한 것을 왜 먹나 싶었는데 전에 배운대로 갈색 설탕을 넣어서 살살 저어가며 깊게 쭉 들이키니 이건 뭐, 내가 커피인지 커피가 나인지 모르겠는 상태가 된 것만 같았다. 숨구멍에서 커피향이 퐁퐁 소리를 내면서 배어나온다. 맛있다.
 
 며칠동안 책 한권 다 읽지도 못하면서 나올 때는 한권을 다 읽으면 어떡하나란 불안은 뭐란 말인가. 집에서 나올 때 너무 어렵지도 두껍지도 무겁지도 금방 읽어낼 것 같지도 않은 책을 골랐는데 그게 바로 장 그르니에의 '일상적인 삶'이다. 침묵과 담배. 난 '섬'에서 알베르 카뮈의 서문을 읽은 후부터 장 그르니에가 무조건 좋아졌다. 그는 어렴풋이 느끼는걸 명확하게 설명하진 않았다. 도리어 틈새로 새어나오는 여러가지 것들을 붙들어두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웃기려는 의도가 1그램도 들어있지 않은 점잖은 유머는 얼마나 가슴을 콩닥거리게 만드는지. 아치는 콩닥이고 설레고 흥분할 일도 참 많다. 

 물론 섬의 서문을 알고 있을 분들이 더 많겠지만 혹시 궁금한 당신들을 위해,  

 나는 다시 그날 저녁으로 되돌아가고 싶다. 거리에서 이 작은 책을 편치고 나서 겨우 처음 몇 줄을 읽어 보고 다시 덮고는 가슴에 꼭 끌어 안고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정신없이 읽기 위해 내 방에까지 달려왔던 그 날 저녁으로. 그리고 나는 아무런 마음의 고통도 느끼지 못하고, 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 책을 열어 보게 되는 저 알지 못하는 젊은 사람을 너무나도 열렬히 부러워한다.  

 알베르 카뮈가 그토록 부러워하는 사람이 바로 며칠 전의 나래도!(뭐래) 

 늦은 밤은 조금 신나는 곡으로! 

 http://club.cyworld.com/club/main/club_main.asp?club_id=52390339  

http://club.cyworld.com/club/main/club_main.asp?club_id=52390339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미칠만큼 신나게 같이 놀아준, 사운드 박스!!! 탭댄스가 이렇게 가볍고 흥이 나는 춤이었던거야? 뭔가 늘 새삼스럽고 뒷북이며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의 달인 반빗아치의 길기만 한 페이퍼였어요.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웽스북스 2009-07-20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흣. 전 블랙데이 특채 ㅋㅋㅋㅋ

Arch 2009-07-21 08:58   좋아요 0 | URL
뭐 다 그런거죠. 흐흐

뷰리풀말미잘 2009-07-21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핫. 내가 상상한 휘모리님과 "우리 휘모리님은 빨간 스니커즈에 양갈래 머리를 하고 나오셨다"의 휘모리님은 너무 다르잖아요. 오, 이런. ㅎㅎㅎ

아마 다른 알라디너는 끝까지 모를거에요. 우리가 서로가 필요한 만큼의 추천과 댓글수를 채워주는 어둠의 계약을 한 걸 말이죠.

난 곧죽어도 공채.

Arch 2009-07-21 08:59   좋아요 0 | URL
너가 말해서 죄다 알거다 아마! 공챈데 미모가 별로야. ㅋㅋ 막 소문내고 다녀야겠다.

조선인 2009-07-21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식 그럼 난 문지기 출신? =3=3=3

Arch 2009-07-21 08:59   좋아요 0 | URL
그런게 어딨삼! 문지기 경쟁률이 제일 셌다고 하던데.
조선인님 은근 자랑이다. 칫! ^^

무해한모리군 2009-07-21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갈래머리는 의자에 머리기대고 자기 좋으라고 한건디?

어이 위의 웬디양이랑 아치 두사람, 나보다 어리고 날씬한거 다 알거든? 왜이래 이거!!
나이드는 것도 서러운데 ㅠ.ㅠ

말미잘님 저의 이미지는 평생 비흡연자였는데, 15년된 친구도 가끔 와서 '야 담배한대 줘봐'라고 말하는 이미지죠 --;; (반듯한 아프님이 부러워부러워)

Arch 2009-07-21 09:01   좋아요 0 | URL
별로 안 좋았는디. ㅋㅋ
그냥 함 해봤어요. ㅠㅠ
휘모리님, 미잘이 생각한 의미랑은 좀 다를거예요.

그런데 휘모리님 지금 내 페이퍼에서 댓글 다는거? ^^ 따라쟁이~

무해한모리군 2009-07-21 09:06   좋아요 0 | URL
좋은건 배워야지~
미잘님의 이미지가 궁금하군요~~
제가 고를 수 있다면 다락방님처럼 여성미 물씬으로 하고 싶어요ㅎ

Arch 2009-07-21 09:27   좋아요 0 | URL
이번주에 보실 수 있을거예요^^

머큐리 2009-07-21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치님과 스치듯 헤어져서 몇마디 나눠보지도 못한게 무척이나 아쉬운 1인입니다...ㅎㅎ

Arch 2009-07-21 09:02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을 다시 뵐 날이 반드시 있을거예요. ]
그렇게 된다면 제 미모로움에 흠뻑 빠지실,지,도 모른다고 아침부터 헛소리하는 아치를 정말 보고 싶은거예요? 저도 아쉬웠어요.

다락방 2009-07-21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뒷구멍 빽으로 들어왔다고 말하고 싶은데 빽도 없는 다락방.

그나저나 양갈래머리 휘모리님이라니. 완전 초대박 궁금해요 ㅎㅎ

Arch 2009-07-21 09:03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인증샷이라도 올려야겠는데요~
저는 빽이 좀 돼요. 백빽, 뭐빽, 무슨무슨빽. 미안!
 


 난 섹스를 꼭 제대로 해야겠다거나 남들보다 뒤떨어지 말아야겠단 강박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  

 등이 휘어지고, 입에서 여러 해 묵혀두었던 단내가 날 정도로 절정에 이르는 오르가즘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그래서 상대방이 느끼는 순간 같이 느끼는 것이나, 죽을 때까지 안 끝날 것처럼 이어지는 오르가즘은 좀 탐이 났다. 맹렬한 욕망은 아니고 호기심 생길 정도? 물론 한번쯤 해볼만하지 않나 싶은 호기로움도 있었다.

 남자가 섹스를 하기 전 다단계의 층위를 두고 여자에 대한 환상을 키워갈 때 난 주로 오르가즘에 대한 환상을 꿈꾸었던 것 같다. 처음은 별로였고, 여러번 해도 희안하게 별로였다. 그냥 빨리 이런건 끝내고 편하고 따뜻하게 자고 싶단 생각만 있었다. 오르가즘은 나한테 해당 안 되는 일이라고 밀쳐두니 되려 맘도 편안해지고 뭐 그냥 그렇게 살아도 되겠거니 했다.

 그런데 나도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아, 이게 그 오르가즘인가'라고 생각 했던건 자위를 하면서부터였다. 성기결합으론 당췌 느껴지지 않던 게 약간 버릇을 들이고 조심스런 탐색과 오랜 연습을 하자, 말 그대로 느끼게 된거다.

 무척 좋은 느낌이었다. 여름 낮, 나무 그늘이 있는 평상에서 달게 잠을 자다 깨어났을 때 한줄기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것처럼 시원하고 나른했다. 포근한 이불을 몸으로 꼭 껴안고 잠들락 말락한 상태일 때처럼 따뜻했다. 하지만 환상을 키워갈 무렵의 '끝내주는 오르가즘'은 아니었다. 아 좋다. 한동안 딱 그만큼 그저 아 좋다 정도. 몸에서 뭔가가 들끓고 폭발하듯 터지는게 아니라 아, 딱 그 정도.
  

 왜 나는 성기결합을 통해서 G-스팟이니 여타의 스팟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또 그것을 결정적인 오르가즘으로 이어가지 못할까. 난 왜 섹스를 하면서 울었단 여자들처럼 되지 못할까.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 적당한 상대를 못만났거나 섹스 할 때도 씨잘떽없는 생각을 해대는 머리탓인걸까?

  

 그러다 권터 아멘트의 섹스북을 읽다가 머릴 퉁치는 충격을 받았다. 난 한번도 ‘질 오르가즘을 못느끼시는군요’란 질문에 ‘네. 저는 전체적인 느낌으로 오르가즘에 도달하거든요’란 대답을 하지 못했다. 대신 뻘쭘하게 제가 좀 섹스를 못해서란 얼토당토 않는 반응을 보였었다. 헌데 그런 질문이나 내 속에 내재된 답변은 상당히 폭력적인 문법이란걸 깨달았다.

 아무도 남자에게 당신은 페니스축 오르가즘이나 음낭 오르가즘, 회음부쪽 오르가즘, 항문 오르가즘, 귀두 오르가즘을 느끼냐고 묻지 않는다. 사정했으면 그 기분이 어떻든간에 오르가즘을 느낀걸로 짐작한다. 하지만 여자의 경우엔 괜찮았어 좋았어란 질문에 글쎄란 답변을 보내면 기다렸다는 듯이 불감증이냔 반응을 보여온다. 내가 하는 방식으로 자위를 하면 분명 느껴고 난 상당히 예민한 몸인라고 생각하는데도 질오르가즘이 없단 이유로 난오르가즘 결핍된, 늘 적당한 상대를 못 만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어찌나 줄줄 늘어지는 여자 오르가즘에 대한 흉흉한 소문은 많은지.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섹스가 끝내주게 좋았단 여인네들의 이야기를 질투해왔다. 여자들의 입이 아니라 누군가를 통해 걸러진 말들 말이다. 그냥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반응하는 것 뿐인데. 강렬하고 계속되는 오르가즘보다 잔잔하고 시원한 나의 것도 좋은데. 이걸 부족함으로 아니까 뭔가 더 채워야할 것 같고 어서 도달하고 싶어 안달이 났었던거다. 그렇다고 샐쭉해져선 내가 못느끼는건 너의 성의없는 손놀림 덕분이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좋고 나쁘고는 있다지만 자기 몸을 다른 누군가가 정확히 '알아서 해줄거란' 생각은 글쎄, 너무 무책임하지 않을까. 아마도 나만의 방식으로 느끼는걸 같이 즐겨보잔 권유는 해볼지 모르겠다.

 세상에 섹스를 잘하는 사람은 없다. 잘 맞는 상대가 있을 뿐. 그게 하룻밤이든 정기적인 관계이든 너무 사랑하는 사이든 몸으로 소통하는건 대화만큼이나 친숙하고 따스한 정서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당위가 끼어들면 상당히 무거워지지만 적어도 살아가면서 이건 좋은거 같아란 자신만의 기준은 있어야하지 않을까. 섹스에 있어선 아마도 나와 상대방의 취향을 맞춰가는 방식으로 나아갈 것 같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건 섹스 자체만큼이나 나의 몸과 나와의 관계, 여름 바람이니까.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9-07-16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7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7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alei 2009-07-17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좋은 뻬빠에 추천이 꼴랑 5개 (그것도 OOO가 2개) 라니 알라딘 추천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이 분명하군요.

페니스축 오르가즘,음낭 오르가즘,회음부쪽 오르가즘,항문 오르가즘,귀두 오르가즘 이라니 세상은 좁으나 모르는건
너무나 많군요.

다락방 2009-07-17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자신감이 생겨요, Arch님. 세상에 섹스를 잘하는 사람은 없다. 잘 맞는 상대가 있을 뿐. 네, 그런거군요! 그렇다면 스스로 위축될 필요가 없는 거에요, 그치요?

하날리님 말씀처럼 모르는게 엄청 많네요. 저는 질 오르가즘과, 클리토리스 오르가즘밖에 몰랐어요. 아, 억울해요.

Arch 2009-07-17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날리님 전 황송한데요. 예상한 사태
1. 즐찾수 반토막
2. 수많은 문제제기 비밀댓글
3. 논쟁적인 먼댓글
4. 무반응
무반응이 아니고 좋다고까지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다락방님, 그럼요 그럼! 그렇다고 상대탓 하면서 자신의 느낌과 '기량 개발(응?)'에 소홀해지면 안 됩니다.

그리고 두분! 그 오르가즘 말이죠. 둘 사이를 어떻게 구분할 수 없는 여자의 오르가즘처럼 정말 남자는 어떻게 느낄까를 생각하다가 만든 아치 용어예요. 남성의 성적 기관+ 오르가즘. 두분이 모르시는 것도 아니고 억울할건 더더욱 없어요.

무척, 감사해요.

다락방 2009-07-17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저 책, 읽어보고 싶긴한데,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저로서는 휴..음..포장해서 가지고 다닐까..음... 암튼 보관함에는 넣어놓고 ㅋㅋ

Arch 2009-07-17 10:32   좋아요 1 | URL
푸~ 하나도 안 야해요. 제목만 저래요.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들은 누군가 무슨 책을 읽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없답니다. 혹시 아나요. 예쁜 사람이 다락방님의 과감함에 반할지도.

2009-07-17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7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9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alei 2009-07-17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질문 있오요.
"페니스축 오르가즘" 에서 '축'이 무엇인지 당체 알 수 없는데 답해 주실수 있나요?

Arch 2009-07-20 09:30   좋아요 1 | URL
페니스가 축 같아서 그냥 갖다 붙인 얘기라고 하면 당췌 알 수 없었던 맘이 좀 억울해질 것 같은데...
그래도 그게 사실이라.

머큐리 2009-07-18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인데 왜 즐찿수가 반토막 일까..혹 두배로 늘어야 하는데... 사실 여자 몸에 대해 잘 모르니까 뭐라고 말씀드릴게 없어서...ㅎㅎ 그나저나 저 책 제 아들놈 사춘기 오면 성교육 교재로 사용하려고 읽어본 책인데...건전하지요...성기그림도 검열당하고(남성건 그래도 여성건 많이 궁금했었던지라..)..에고 최근거는 좀 수정되었으려나...

Arch 2009-07-20 09:32   좋아요 1 | URL
예전 그대로라고 알고 있어요. 머큐리님 만나뵈어서 정말 반가웠어요. 저도 남자 몸을 잘 모르는걸요. 제 몸도 잘 모르고. 아들에게 좋은 책이 될거예요.

2009-07-21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1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국 근대사 산책 1권 - 개화기편, 천주교 박해에서 갑신정변까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7년 11월
장바구니담기


최익현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이항로에 대한 평가와 통하기 마련이다. 이항로는 상인들이 가난과 착취에 시달리는 반면 소수의 양반계층이 풍족한 물질생활을 누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본 인물이었다. 그는 토지는 경작자에게 주어져야 하며 어떤 종류의 염출도 민간생산의 10퍼센트를 넘어선 안 된다고 했다.
이항로는 그야말로 민중의 대변자였던 셈이다. 이항로를 비롯한 화서학파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바로 이런 애민정신에 근거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애민정신은 그가 상위 개념으로 여기는 것의 도구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화서학파의 애민정신은 기존의 강력한 사회신분제를 전제로 한 것이었으며 이들은 사회신분제가 무너지면 세상이 끝나는 걸로 아는 사람들이었다.
당시 서원이 민중에게 어떤 고통을 주고 있었는지 이항로는 과연 몰랐을까? 유초하는 "그는 나중에 그 나름의 근본적인 개혁의 주장에서 실상 몇 걸음 뒤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138~139쪽

"더구나 그가 주장한 개혁은 결국 당시까지의 지배질서와 윤리를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것으로 확립하기 위한 것이었고 그 질서.윤리 자체를 문제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 아니었다. 또한 이항로가 현실개혁에서 가장 근본적인 개혁을 끝까지 주아했다 해도(또 그것이 실현되었다 해도)그것은 도리 실현이라는 궁극목표를 위한 한 단계에 지나지 않았다. 그가 가장 우려한 것은 국가의 존망이 아니라 도학의 존부였던 것이다."-140쪽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뷰리풀말미잘 2009-07-13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치님 준마니스트.
 

 '주말 페이퍼 대량 양산'이라는 막대한 사명감을 갖고(응?) 페이퍼질에 열중하고 있었다. 모아놓은 다음에 하려고 놔둔 설겆이를 아빠가 하시는 소리가 들렸다. 한참동안 물소리가 나더니 아빠가 

- 아치야, 너 옷 입고 있냐. 

 하신다.  

- 아빠, 당연히 옷은 입고 있지. 

- 아니, 잠옷말고. 

 부엌으로 나가 장갑을 끼고선 음식쓰레기통을 들려고 폼을 잡자, 아빠는 잠옷 입고 나가면 불법이라며 옷 갈아입으라고 말씀하셨다. 빨간색 돼지 잠옷이 외설스러운 것도 아니고, 이렇게 비바람 몰아치는데 누가 보는 것도 아니지 않냐 싶어 그냥 나가려고 했는데 아빠는 금세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셔선 당신이 입고 있는 민소매 차림으로 나가도 법에 걸린다고 단언했다.  

 천성이 게으른 아치라 그냥 나갔다왔지만 이거, 법에 걸리는게 맞나요?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09-07-12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아뇨 안 걸려요~~
아치님 아버지 재미있으세요.(이리 말해도 되나요??ㅎㅎ)

라주미힌 2009-07-12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법에 걸리는거 아녜요? ㅎㅎ

hanalei 2009-07-12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선 민소매등으로 노출될 수 있는 문신이 있는 경우 경범죄 1조 24항 '불안감 조성'의 혐의로 체포될 수 있습니다.

다음 빨간색 돼지 잠옷이 평소 아취님의 우아함과 지극히 배치된 경우 이에 경악한 인근 펜들에 의해서 동법 26항 '인근소란등'의 혐의로 고발될 수 있습니다.

또한 극단적인 경우 빨간색 돼지 잠옷을 아에 돼지로 오인하여 동법 33항 '동물등에 의한 행패등'으로 신고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가능성 높은것은 역시 동법에서 가장 유명한 제41항 '과다노출' 로서 "~가려야 할 곳을 내어 놓아~" 인데 아취님의 가려야 할 곳이 어디인지 명확하지 않아 해당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뷰리풀말미잘 2009-07-13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홀딱 벗고 나가도 괜찮아요. ㅎㅎ

조선인 2009-07-13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미잘님말은 믿지 마세요. 음란죄에 해당합니다. 표효효 귀여운 아버님.

Arch 2009-07-13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그런가요? 아빠한테 전해드릴게요. 그런데 아빤 저 말씀하실때 꽤 심각했어요.

라주미힌님, 급조한 에드리브티가 나는데요.

하날리님, 이제 아이디 이걸로 쓰는거예요?
문신은 없으나 아치의 인상 자체가 불안감을 조성하므로 관련이 없으며 인근 펜들은 비온다고 칩거 중이라 역시 상관이 없는 것으로 아룁니다.(뭐래^^) 하날리님 재미있는데요. 히~

미잘님, 함 해봐?

조선인님, 미잘말은 솔깃해선. 사(기꾼)미잘이라.. 그 웃음 소리가 더 귀여운데요~

다락방 2009-07-1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하하핫
음...민소매 차림으로 나가도 법에 걸리는 거면, 음...음....저희 엄마는 매일매일 걸리시겠어요. 음식쓰레기 버릴때는 언제나 민소매 차림으로 나가시는데 말예요. 하하하하하하핫

Arch 2009-07-13 12:10   좋아요 0 | URL
그럼 어머니도 저 따라서 소매 좀 붙여서 입으셔야겠어요.
울 아빤 어디서 영감을 받으셔서 법까지 끌어들이신건지.

비로그인 2009-07-13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소매 차림으로 늘 동네 마실을 다니기 때문에 전 늘 범법을 행하고 있었군요. 흐흐(하지만 알면서도 계속 어기게 될 듯한 예감)

Arch 2009-07-13 12:48   좋아요 0 | URL
쥬드님, 아닐게 분명해요. 아빠는 속옷을 민소매라고 하시면서(왜 흥분하면 말이 빨라지고 틀리니까.)하신 말씀이니까. 이거이거, 엉터리 법을^^

Arch 2009-07-14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해본 결과, 남자의 경우 속옷(메리야스라는 상표를 붙인)의 민소매가 걸린데요. 그런데 누가 감시하고 앉았는 것도 아니고.

릴케 현상 2009-07-17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어서...첨으로 댓글 답니다.ㅋ 어릴 때 신문 네컷 만화에 보니 여름날 아저씨가 메리야스? 입고 있다가 잡혀 가는 내용을 봤어요ㅋ 법은 상상 외로 많은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