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전투적인 제목과 반대로 다정다감하고 아기자기한 동화다.살아간다는 것, 사람과 동물이 둥글둥글 엮여 있다는 것을 생동감있게 따스하게 풀어서 이야기했다는 느낌을 받았다.인간을 중심에 놓지 않고, 세상을 이루는 모든 것들이 주인이라는 관점을 읽을 수 있어서 마음이 편했다. 궁리를 많이 한 복잡한 이야기지만 단순하게 읽히는 재미도 있었다.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서정성이 살아 있는 삽화도 재미의 반을 차지한다. 그러나 모자란 2%가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작가에게 거는 욕심인지, 기대인지...아니면 나의 편협한 독서력 때문인지...한 번 더 읽으면 그것이 없어질지 그것의 실체가 밝혀질지는 모르겠다. 그냥 이 책을 읽으면서 <아기 오리에게 길을 비켜 주세요>,<찔레꽃 울타리>시리즈가 생각난 것, 그것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