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벼락 사계절 그림책
김회경 글, 조혜란 그림 / 사계절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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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똥, 똥...너도 나도 쏟아지는 똥 책들 땜시 괜한 똥거부감이 있어서리 일부러 똥벼락을 멀리 하다가 이제야 봤다. 나는 이렇게 큰 그림책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더구나 양장본은.근데 똥벼락은 예외였다. 내가 싫어하는 요소를 다 갖추고 있는데 이 책은 싫지가 않았다. 아마도 옛날 서당에 끼고 다니던 천자문 책을 연상시키는 고풍스런 디자인과 똥벼락을 당할 것처럼 연상되는 표지그림의 부자가 처음부터 친근하게 다가와서 일거다.

똥벼락은 그렇게 편한 책이었다. 그 편안함이 어린이 책으로 나온 옛이야기들에 그닥 매력을 못 느낀 그간의 이력을 깨끗히 날려 주었다. 어린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문체와 서정과 서사를 적당히 아우르는 이야기의 분위기는 아이들을 잡아 당기는 소박한 멋으로 드러나 있었다. 먹그림은 역시 토종의 냄새를 확확 풍긴다. 해학이 넘치는 주인공 이미지도 재밌고, 원근법을 파괴한 그림의 형식도 자유로움과 장난끼가 철철 넘친다. 잘 썩은 거름 냄시 만큼이나 그림과 글의 쿵짝이 구수들큼한 책, 똥벼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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