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소와 무티스가 만났을 때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35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35
니나 레이든 글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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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파의 거장 피카소와 야수파의 거장 마티스의 이야기를 유아 수준에 맞게 돼지와 황소로 패러디했다. 그림책의 수준은 5~7세에 맞춘 것 같은데, 1학년 둘째 아이가 재밌다고 보고 또 보고 친구들한테도 추천해준다.

물론 5학년 큰 아이와 엄마인 나도 재밌게 보고 느낌으로 많은 것을 받아 들였다. 피카소와 마티스가 이야기속의 그렇고 그런 사이였다는 것도 재미있고 형태와 색채가 일러스트 그림만으로도 감각적으로 드러나 있어서 미술 교육에 관심있는 엄마들은 유아기에 베이스로 깔아 주면 좋을 책이다.

입체파니 야수파니 그런 관념이 아니라 색감과 형태 만으로 두 거장의 작품을 느낌으로 이해 할 수 있는 점도 유익하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가장 좋은 점은 현대미술을 유쾌하고 감각적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이란 것이다.

마지막엔 진짜 이야기가 두 페이지에 걸쳐 설명되어 있어 리얼스토리의 재미까지 보너스로 받을 수 있다. 진짜 이야기도 저학년 이면 혼자서 읽을 정도로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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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아뽀아가 가져다 준 행복 - 이그저어느 숲 이야기 중앙문고 35
오카다 준 글.그림, 이선아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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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 혼자 고요히 지내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 여기는 사람이다. 이그저어느 숲의 스키퍼도 그런 행복을 만끽하면서 사는 예민하고 내성적인 아이였다. 그런 스키퍼에게 어느 날 뽀아뽀아라는 이국의 열매가 배달 되어 오면서 혼자라는 고요함을 몰고 가 버린다.

뽀아뽀아의 요리법을 알기 위해 스키퍼는 숲 속 마을 사람들을 찾아 다니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여럿이 같이'의 행복함을 알게 되었다. 호젓이 앉아 책을 읽는 느긋함도 사랑하지만 여럿이 모여 피리 소리를 듣고 같이 앉아 저녁을 먹는 포근함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사람에겐 누구나 양면성이 있다. 고요한 것을 즐기는가하면 외로움을 타고 친구가 그리울 때도 많다. 내 인격은 왜 이리 다중적일까..고민할 필요는 없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러한 속성을 지니고 있을 테니까. 하지만 게중에는 어느 한 가지 속성만으로 외골수로 살아 가는 사람들도 있다. 성게호의 스키퍼가 그러했던 것처럼...

오밀조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과 여린 감성을 지닌 스키퍼의 감정변화를 보면서 외로운 이들은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눈 내리는 고요한 숲에 울러 퍼진 스키퍼의 외로운 발자국 소리가 숲 속 친구들을 다 불러내는 마법을 부렸다고나 할까. 신비하고 고요하고 순수하고 맑고 정감이 가는 책, 재미, 삽화, 메시지, 이야기가 다 살아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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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이야기
윤열수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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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 속에서 태어나고 민중에 의해 그려지고 민중에 의해 유통되는 그림', '우리 겨레의 미의식과 정서를 가시적으로 표현한 옛그림', '겉치레나 형식을 벗어난, 서민의 기질이 다분히 깔려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민화는 서민 대중의 정서를 반영하고 생활 속에 깊숙히 들어가 있는 삶의 예술이다. 그렇게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민화가 오늘 날 서민 대중은 익숙히 공유할 수 없게 되었다. 민화는 점점 우리 곁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민화 이야기'는 그런 우리에게 민화를 바로 바라 보면 민화가 한결 더 사랑스럽다고 소곤거려 준다. '민화이야기'는 민화의 정서만큼이나 친숙하고 소박하고 쉽게 써내려가서 정말 이야기 책을 읽는 것 만큼이나 쉽게 술술 읽혀서 좋았다. 게다가 민화를 감상하는 맛까지 보태니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서 읽기에 딱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산수화, 수석도, 화훼도,영수화, 어해도등 민화의 종류 스무여가지를 도록과 함께 쉽게 설명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쉬이 즐기는 사이에 민화 감상의 눈이 한 단계 높아질 수 있겠다. 민화에서 호랑이는 왜 희화화 되었는지, 머리 모양이 높고 괴상한 수성노인은 뭣하는 사람인지, 민화에 나오는 크고 작은 짐승들은 눈매는 왜 그리 장난스러운지 재밌게 읽고나면 고궁이나, 크고 작은 사찰들에 있는 그림읽기도 더 흥미로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용 도서로도 권하고 싶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오자가 많다는 것이다. 재판을 발행하면서 책값은 50%를 인상한 출판사가 초판본에 있는 오자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재판을 발행했다는 것은 너무 성의 없는 처사가 아닌가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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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의 딸 로냐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11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일론 비클란드 그림, 이진영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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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의 딸 로냐는 내가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사실 한 5~6년쯤 전에 이 책을 한 번 읽었었는데 그 땐 상황에 쫓겨 의무감으로 읽어 치우듯해서 그닥 재미있었단 기억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런데 그 이후로도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해서 한 번 더 읽어 봐야지 하던 숙제를 이제야 해결한 것이다. 벼르고 별렀던 만큼 천천히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겼다.

역시나 첫 페이지부터 독자의 마음을 끌어 당기는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터프의 대명사인듯한 산적이 '아들'이 아닌 '딸'이 태어남을 호들갑스럽게 좋아하는 것이나 그 옆의 도적무리들이 '로냐'를 애지중지하는 그런 모습들이 무척이나 실감나서 절로 웃음이 났다. 역시나 고정관념을 깨는 읽을 거리가 사람의 마음을 가져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냐'는 읽는 사람의 연령과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많은 이야기를 건져 올릴 수 있는 마법의 호수 같은 책이다. 4학년 이상의 권장도서로 추천 일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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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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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플 때가 있다. 배가 부른데 배가 고프다는 멍청한 표현을 쓰는 사람도 있다(본인). 그런데 확실히 그런 경우가 있다. 그런 건 이유가 달리 없다. 먹고 싶은 것을 못 먹었거나, 먹어서 해결 안 될 일을 먹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했을 경우이다. 그럴 땐 처방 보다는 진단이 먼저다.

책 먹는 여우는 꼭히 그랬다고 볼 순 없지만, 적어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런 깨달음을 준다. 한 우물을 파는 것도 좋지만 물줄기가 없는 곳에서 파는 한 우물이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 여우는 책을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먹기까지 했지만 여우가 채울 수 없는 허기짐은 먹는 데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여우는 허기짐을 해결해야만 했고, 그런 과정에서 홀대 당하고 좌절하지만 결국은 발상의 전환으로 인생 대박의 길을 열고야 만다. 내가 지금 미치게 좋아하지만 그 길이 내 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일찍 알면 알 수록 좋을 것 아닐까. 너무 내 식으로 이해했다.인정..

아이들에겐 유쾌 상쾌 통쾌의 의미로 읽힐 수 있는 책이다. 책 같지 않아서 스트레스 없이 읽을 수 있는 책. 그림, 글자체, 내용...다 재미있다. 음...이런 책이야말로 초등 전학년용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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