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에 백 마일을 달리는 개 작은 책마을 37
제레미 스트롱 지음, 닉 샤렛 그림, 고정아 옮김 / 웅진주니어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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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학년 남자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책이다. 좌충우돌 못 말리는 개 한 마리를 훈련시키려고 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경찰서를 세 번이나 다녀온다.(사실은 잡혀갔다고 해야 하나?) 결국 개를 훈련시킬 아이디어를 짜내고 그것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부모의 꾸지람을 듣지만, 불가능해 보이던 것을 계속 시도하다가 결국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이 원하던 바가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는 책으로 권장해도 좋겠고,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에 따르는 실수에 대해서도 얘기 나누면 재미있겠다. 닉샤렛의 그림이 주는 경쾌함과 재치가 번득이는 작가의 유머스런 문체가  내용과 어우러져 진도가 잘 나가는 책이다.  동네 또래 아이들 간의 팽팽한 긴장감, 좌충우돌 실수에 실수..."너무 많이 웃어서 내 친구는 힘줄이 터질 뻔 했대요."라고 표지에 써있는 만큼  웃긴 이야기는 아니지만 웃기긴 웃긴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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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인터넷 사이트 고민의 방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45
재클린 윌슨 지음, 닉 샤랫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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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클린 윌슨과 닉샤렛 콤비의 글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나는 닉 샤렛의 그림만 봐도 재클린 윌슨의 경괘한 글솜씨가 떠오른다. 글과 삽화가 보면 볼수록 어울린다. 이 콤비의 책들은 요즘 아이들의 감각에 잘 맞는다. 현재, 이 곳에 살 고 있는 아이들의 동시대적인 고민과 상황들이 가감 없이 간결한 문체로 잘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경쾌하고 단순한 문체는 유머러스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주제 의식은 결코 가볍지가 않다. 이혼, 장애아, 학교 외톨이 문제를 다루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정해주는 우리 아동문학들은 사실은, 대체로 무거운 느낌의 것들이 많다. 아이들에겐 아이들이 가진 에너지의 빛으로 보더라고 가볍게 접근하는 것이 어울린다.

재클린 윌슨은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게 풀어내는 특별한 재주가 있는 듯이 보인다. 그 재주로 인해 우리 집 아이들과 나는 이미 그녀의 팬이 되버렸다. 저자의 최근작들 가운데 가장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사이트 고민의 방>은 역시나 쿨하게 읽힌다. 한 명 한 명의 고민을 일인칭 시점으로 서술하고 사이트 내에서 다른 아이들의 생각을 답글 형식으로 표현한 것도 새로운 형식이라는 점에서 신선했다. 고학년들이 읽는다면 정말 자기 얘기인듯 확실한 동일시가 될 것이다. 마지막에 고민의 방 공모에 참여한 글들은 무척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나는 아이들이 쿨하게 살되, 삶의 무게를 제대로 느끼고 진지한 고민의 자세로 인생을 헤져 나갔으면 좋겠다. 재클린 윌슨의 작품들은 이 두 가지를 가르쳐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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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나무 거리의 개구쟁이들 동화는 내 친구 6
필리파 피어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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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크레키 영감의 목욕통
2. 달아난 햄스터
3. 지붕 꼭대기
4. 늙다리
5. 연날리기
6. 먼슨 할머니의 정원

필리파 피어스의 책은 늘 기대감을 갖고 읽게 되는 데 이 책 역시 그런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느릅나무 거리의 개구쟁이들>은 느릅나무 거리에 사는 '아이들의 에피소드'일 뿐 아니라 그 거리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어른들, 아이들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생활의 일부인 애완동물의 이야기다. 작가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그들만의 작고 소박한 세계를  그림처럼 엮어서 사람냄새가 나는 따듯한 동화로 만들었다.

작은 아이는 첫 장을 읽으며 재밌겠다라고 중얼거리더니 다 읽고 난 후의 감상도 '너무 재밌었다'였다. 아이들이 읽으면 개구쟁이들이 벌이는 사건들이 재밌게 읽히겠지만 나는 그 아이들의 사건 속에 잠깐 휘말리면서도 확실한 개성을 가진 어른들의 일면이 더 인상적이었다. 목욕통 위에 올라가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크래키 영감님을 모습을 상상하거나, 사람들을 피해 얼른 말똥을 치워가는 먼슨 할머니, 지붕 수리공 프라이데이 할아버지, 깐깐한 저지 엄마가 개를 키우게 되는 경위등이 참 어쩜 이란 말을 내 뱉고 싶을 정도로 어른의 일면을 드러내 주는지... 아이들과의 갈등을 소리나게 그려내지 않고 그렇게 자연스런 해결을 보면서 아이들에게도 생각거리를 던져 주는 표안나는 작가의 연출력도 참 대단했다.

<느릅나무 거리의 개구쟁이들>은 사실 위에서 쓴 것처럼 그렇게 요란한 동화가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이야기 모음집이다. 그런데 그 평범함 속에 개성적 인물들이 살아 숨쉬게 한 작가의 능력이 너무 대단해 보여 자꾸 오버를 하게 된다. 자신들을 못살게 괴롭히는 크래커 영감이라고 생각하지만 잃어버린 목욕통을 찾아 준다거나, 대인기피증이 있는 먼슨 할머니의 집에 드나드는 방법을 생각하는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 동생의 유모차를 끌고 다니느라 활발한 아이의 상에서 한걸음 비껴난 베라에게 베푸는 개구쟁이들이 우정은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느릅나무..>를 읽으며 정말 우리아이들도 개구쟁이라도 좋으니 따듯한 마음을 가진 아이로 자라주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우리 아이들은 둘 중 어느 하나도 건질 수 없는 삭막함 속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거워졌다. 일상의 작은 이야기를 그리되 그 안에 개성있는 인물들이 살아 숨쉬고, 인간을 품어 안는 따듯한 온기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는 동화. 아이들이 이런 동화를 사랑한다면 그 책 안에서 숨을 쉬게 될테고, 그 숨이 아이들의 현실로 미래로 뻗어 나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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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마뉴 대왕의 위대한 보물 문지아이들 38
드보라 클라인 그림, 나디아 웨트리 글, 이경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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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그림책이라고 해서 이 책이 역사적 사실을 담은 지식그림책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이 책은 역사적 배경을 소재로 해서 책읽기의 즐거움을 얘기한 이야기그림책이다,  구석구석 역사적 진실들이 숨어있어 사실과 허구가 교묘히 뒤섞인 재미가 한 권의 책을 발견한 기쁨을 맛보게 한다.

물론 아이들 입장에선 신성로마제국이나 양피지, 책을 베끼는 수도원의 수도사등이 이야기 흐름 속의 낱말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림책 속에서 이런 낱말들을 만난다는 것이 나로선 상당한 재미를 느끼게 했다. 그것도 문학책에서 말이다. 책이란 것이 이렇게 홀대받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 인쇄기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필사본 책들이 있었다는 것등도 아이들에겐 재미의 요소가 될 수 있겠다. 중세의 정복자 샤를마뉴 대왕이 까막눈이란 설정도 웃겼지만,(사실이었을까?)중세 암흑기의 왕과 사제와 관계, 글을 깨친 왕이 독서하는 모습등이 진지한 그림속에서도 유머러스하게 읽힌다.

 또 왕과 사제, 시종,사서등 주요 등장인물외에도 곳곳에 많은 동물들이 등장한다.그 동물들이 중세의 분위기를 살린 사뭇 무게감 있는 그림 속에서 가벼움과 유머를 전해주면서 이야기의 표정을 훨 다양하고 풍부하게 한다. 또 그 동물들이 나름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어서 보다 독자 연령층을 낮춰 주는 데도 한 몫을 했다. 표지 안쪽에 오일파스텔, 아쿠아 크레용, 연필이라고 그림재료를 명시해준것도 참 기분좋은 일이다. 그림책을 보면 그림재료가 항상 궁금한 독자의 가려운데를 긁어주는 배려라고나 할까.

읽어주기에 다소 목이 아픈 양의 글이지만 입학전 아동에게 읽어주어도 재밌겠고 혼자 읽는 저학년과 고학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책이다.  유럽사를 어느 정도라도 알고 있는 아이들이 본다면 더더 재밌을 수 있는 책. 하지만 배경지식이 없이 줄거리만을 읽어도 충분히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책장을 덮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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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어떻게 만들까요? 지식 다다익선 13
알리키 브란덴베르크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비룡소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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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알고 싶고 알면 더 알고 싶어진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대답이 막히는 질문을 받을 때가 종종있다.

그런 질문 중의 하나가 이거였다.
"엄마 책은 어떻게 만드는 거에요?"                                                                                     
"응 글쎄 종이를 잘라서 바느질을 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대답을 했던 엄마의 궁색함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책,

<책은 어떻게 만들까요?>는 그래서 반가운 책이다.

만든다는 의미는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그래도 보여주기가 가능한 분야는
인쇄소 견학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마침 동네에  큰 제본소가 있어 기웃거려 보기도 했으나, 켜켜로 쌓인 무거운 종이들을 옮기는 현장이 어린아이를 데리고 얼쩡댈 장소가 못되어 지레 포기해버렸었다. 하지만 나도 책 만드는 과정이 무척이나 궁금하고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다.

하지만 <책은 어떻게 만들까요?>를 읽으면 안방에 앉아서 책 만들기의 모든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낯선 전문용어들이 나오지만 그림이 주는 발랄한 이미지 때문에 어렵다는 생각을 전혀 들지 않는다.  '책만들기는 멋진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하는 첫 마디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아이디어를 이야기와 그림으로 구성해내는 작가, 출판사의 역할, 일반인들은 거의 모르는 책만들기에 관여하는 관계자, 디자인과 교정, 인쇄에서 제본하는 과정이 쉽고 아기자기하게 펼쳐져 있다. 재미있게 궁금증을 풀어주는 참신한 구성이 돋보이며 특히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점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제 책 만들기의 궁금증은 풀렸는데 그래도 직접 책 만드는 과정을 보고 싶은 마음은 더 강해졌다. 심지어 책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구까지 인다. 이 책은 공장에서 기계로 책을 만드는 것이지만, 시리즈물로 수제책만들기 과정을 소개하는 책도 나왔으면 좋겠다. 세계 각국의 수제 책들의 사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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