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마뉴 대왕의 위대한 보물 문지아이들 38
드보라 클라인 그림, 나디아 웨트리 글, 이경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 그림책이라고 해서 이 책이 역사적 사실을 담은 지식그림책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이 책은 역사적 배경을 소재로 해서 책읽기의 즐거움을 얘기한 이야기그림책이다,  구석구석 역사적 진실들이 숨어있어 사실과 허구가 교묘히 뒤섞인 재미가 한 권의 책을 발견한 기쁨을 맛보게 한다.

물론 아이들 입장에선 신성로마제국이나 양피지, 책을 베끼는 수도원의 수도사등이 이야기 흐름 속의 낱말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림책 속에서 이런 낱말들을 만난다는 것이 나로선 상당한 재미를 느끼게 했다. 그것도 문학책에서 말이다. 책이란 것이 이렇게 홀대받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 인쇄기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필사본 책들이 있었다는 것등도 아이들에겐 재미의 요소가 될 수 있겠다. 중세의 정복자 샤를마뉴 대왕이 까막눈이란 설정도 웃겼지만,(사실이었을까?)중세 암흑기의 왕과 사제와 관계, 글을 깨친 왕이 독서하는 모습등이 진지한 그림속에서도 유머러스하게 읽힌다.

 또 왕과 사제, 시종,사서등 주요 등장인물외에도 곳곳에 많은 동물들이 등장한다.그 동물들이 중세의 분위기를 살린 사뭇 무게감 있는 그림 속에서 가벼움과 유머를 전해주면서 이야기의 표정을 훨 다양하고 풍부하게 한다. 또 그 동물들이 나름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어서 보다 독자 연령층을 낮춰 주는 데도 한 몫을 했다. 표지 안쪽에 오일파스텔, 아쿠아 크레용, 연필이라고 그림재료를 명시해준것도 참 기분좋은 일이다. 그림책을 보면 그림재료가 항상 궁금한 독자의 가려운데를 긁어주는 배려라고나 할까.

읽어주기에 다소 목이 아픈 양의 글이지만 입학전 아동에게 읽어주어도 재밌겠고 혼자 읽는 저학년과 고학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책이다.  유럽사를 어느 정도라도 알고 있는 아이들이 본다면 더더 재밌을 수 있는 책. 하지만 배경지식이 없이 줄거리만을 읽어도 충분히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책장을 덮을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