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나라 자장가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59
다이앤 딜론.레오 딜론 그림, 낸시 화이트 칼스트롬 글, 이상희 옮김 / 보림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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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눈이 왔을 때 나뭇가지에 소복이 쌓인 눈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아,,이래서 북구에 있는 나라들이 환타지가 발달한 거구나...' 눈 덮힌 그 세계는 광활한, 째째하지 않은 그 무엇이 있었다.

북쪽나라 자장가는 째째하지 않은 스케일의 그림이 시선을 압도한다. 그런데 그 큰 스케일은 권위와 복종을 강요하는 무거움이 아니라 세계를 품어 안는 넉넉함과 신비함이다. 그리고 글의 내용 또한 그림의 광활함 만큼이나 넓고 깊어서, 신화의 세계로 환타지의 세계로 읽는 이를 안내한다. 특히 아이들이 엄마의 음성으로 자장가를 듣는다면 아이들은 자연과 내가 둘이 아니라는 것을, 자연의 그 크고 넉넉한 품을 온 몸으로 느낄 것만 같다.

썰매 타고 하늘을 날아 올라 아이들과 북쪽나라를 여행하고 싶은 엄마 아빠들에게 권할 만한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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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사는 집 자연과 나 34
로렌 스트링어 그림, 린다 애쉬먼 글 / 마루벌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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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일까? 나무 구멍일까? 이렇게 이쁜 빨간 지붕 집을 어디에서 누가 내려다 보고 있지?"

라고 얘기하면서 앞표지와 뒷 표지를 무릎 위에 앉아 있는 아이에게로 활짝 펼쳐 보자. 웅크린 채 잠을 자고 있는 곰이 보이고, 동굴 밖 나무에 집을 짓고 사는 꿀벌들이 낮잠자는 곰에게로 웅웅거리며 날아 온다 아...조마조마하면서도 유머스런 장면이다. 이런 유쾌한 기분을 안고 첫 장을 넘기면 종이 상자 안에 웅크리고 앉아 책을 읽는 아이들이 보인다.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기면 새, 거북, 거미, 게, 불가사리,뱀, 달팽이, 거미...온갖 동물들이 집 안에 있는 모습이 부드럽고 포근하게 그려져 있다. 따뜻하고 안정감있다. 개인적으론 이 책을 보면서 완다 가그의 '백만마리의 고양이'를 떠올렸는데, 왜냐하면 '백만마리의 고양이'에서 본 그 둥근 이미지들이 이 책에서도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크릴 물감을 이용한 그림은 둥실둥실 직선의 느낌이 없다. 직선이 간혹 사용되었어도 부드럽게 처리를 하여서 날카로운 느낌이 없기 때문에 모두 요술경 안의 풍경을 보듯 둥글둥글하다. 이런 둥글림은 자궁의 이미지를 연상하게 해서 그림의 내용 뿐만 아니라 형태에서도 포근함과 평화의 이미지를 준다. 내 안에 깃든 평화가 중요한 만큼 다른 이들의 평화 또한 존중해주어야 함이 절로 느껴진다.

읽어주는 5세 이전의 유아들에게 아주 적합한 이 그림책은 새와 벌레, 토끼등 지구상의 온갖 동물들을 '우리'의 범주에 묶어줌으로써 아이들이 자연과 어떻게 공생해야 하는지도 은연 중에 일러준다. 또 돋보기를 대고 들여다 보듯 한 공간을 자세히 들여다 봄으로써, 거기에 존중해주어야 할 생명이 있다는 것과 세계와 자연에 대한 자세히 보기를 할 수 있어 여운이 길게 남는다. 더불어 동물의 종류나 사막이나 바다 하늘 등 자연 환경에 대한 인지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달님 안녕'이나 '구두구두 걸어라' 류를 좋아하는연령대의 아이들 책꽂이에 꼭 있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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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3-08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깃든 평화... 유익하고 자상한 리뷰 잘 읽고 갑니다.~~

2004-03-09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화롭게 다녀 가셨네요...^^
 
물방울의 추억 사랑과 지혜가 담긴 동화 11
에띤느 드랄라 지음, 채윤경 옮김 / 서광사 / 199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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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물의 왈츠>, <물이야기>,<물>이  취학전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을 독자 대상으로 했다면 <물방울의 추억>은 이 중에서 글자가 제일 많은 동화라, 초등 중학년용이다.

<온 세상 물의 왈츠>를 시집에 <물이야기>를 그림책, <물>은 백과사전에 비유했었다. 꼭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유형이며 그런 이미지로 받아 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물방울의 추억>은 소피라는 작은 물방울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지만, 전체적인 내용이나 독자가 받는 느낌은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다. 그래서 <물방울의 추억>은 전래동화에 비유를 해야 겠다.

<물방울의 추억>은 10년도 더 된 책이지만 오늘 날도 여전히 유용하다. 글쓴이의 10대 초반의 조카들의 그림이 일러스트로 들어 있어서 딱딱한 과학동화라는 편견을 몰아낸다. 비뚤비뚤 저학년 소피의 그림일기를 보는 느낌도 있고, 입말체라 읽는 것이 아니라 듣는다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어서 긴 글을 읽기 힘들어하는 초등 저학년도 충분히 혼자서 읽을 수 있다. 책의 장정도 요즘 수입되는 외국 그림책처럼 페이퍼북에 그 정도의 두께이다.

'증발'을 누군가 내 몸을 데워서 자기 쪽으로 잡아 당기는 일...이라고 얘기를 한 것처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이끌고 간 재미가 있다. <물방울의 추억>이 위의 책들과 차별되는 점은  '사랑을 위해', '영원을 향해'같은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물방울을 의인화해서 물의 과학적인 순환원리를  인생의 이타적인 삶의 모습까지 연장해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글이 많은 동화이다보니 위의 그림책들에서 이미지와 색으로 보여주던 그런 느낌들을 이야기로 풀어서 상세히 설명도 하고 물의 다양한 쓰임새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위의 세 책을 먼저 보게 하고 여기에 나와 있지 않은 물의 쓰임에 대해 생각하게 한 다음..시간을 두고 <물방울의 추억>을 읽는다면 물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겠다. 유아기에 위의 그림책들을 열심히 본 아이가 우연히 학교 도서관의 서가에서 <물방울의 추억>을 발견한다면 어찌 그냥 지나칠수 있으랴...유아기 독서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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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3-07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요즘 물을 주제로 리뷰 올려주시네요. 신선하고 좋은데요.
서광사 책 보니 사랑과지혜가담긴동화 시리즈가 절판인 책으로 착각하고
예전 보문당 자리 서점에서 허겁지겁 챙기던 기억이 새롭네요...^^

2004-03-08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욕심~!^^ 아는 사람만 알지요,,,ㅎㅎ, 오늘 도서관 갔다가 물에 대한 책이 보이길래 빌려 왔어요. 이건 좀 더 고학년 책이던데...읽는대로 후기 올릴게요...^^
 
꼬마과학자
앙드리엔 수테르 페로 글, 에티엔느 드레쎄르 그림, 최정선 옮김 / 보림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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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똑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어떤 사람은 그림책으로 봐야 이해를 하고 어떤 사람은 백과사전을 봐야 이해를 하며 어떤 사람은 문학적으로 구성된 동화를 봐야 이해를 한다.

누가 옳고 그른 것은 없다. 사람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그 자체로 인정 받아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동화형인지 그림책형인지 백과사전형인지 우리는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되고 또 아이들은 그것들 어느 한가지 유형으로 고착화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책들을 경험하게 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면...돌맞을까?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도 저렇게도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이들이 이런 책 저런 책을 고루 읽어서 균형감 있는 인간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또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유형을 정성껏 있는대로 제시해주고 싶다. 이런 저런 책을 보면서 아이들은 사람들도 그런저런 개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낯설고 서투른 것들에 대해 세련되게 대응하고, 상처주지 않으면서 관계를 형성해 나가지 않을까./..

<온세상의 물의 왈츠>가 시집이고 <물이야기>가 그림책이라면 <물>은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과학책의 특성을 살려 과학적인 그림에 과학적인 용어가 곁들여 있다. 위의 두 책에 비하면 <물>의 그림은 세밀화요 글은 과학교과서다. 글을 전개해나가는 방식, 용어들이 모두 과학사전을 보듯 정돈되어 있다. 예를 들면 물은 어디에 있을까요?, 물은 어떤 모양일까요?, 물의 순환, 깨끗한 물은 왜 필요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진 다음 질문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명쾌하게 한 두줄로 표현했다.

안개가 왜 생기는지, 물이 기체 액체 고체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등을 간략한 글과 그림으로 심플하게 설명한다. 그래서  유아에게 읽어 주어도 부담감이 없을 것이다. 물론 그 이상의 연령들,  물의 순환 원리를 아는 아이들이 본다고 해도 간략하게 정리되는 느낌을 가질 것이다. 손에 잡히는 작은 사이즈도 그런 쉬움에 한 몫을 한다.

들을 뛰어다니는 것이 아니라 학교를 다녀 할 운명을 타고 난 아이들에게 그나마 한 줄기 빛 같은 책이라고나 할까. 교과서가 어려운 초등학생들에게 교과서 대신 권해도 되는 작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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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야기 - 0~3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1
프랭크 애시 지음 / 보림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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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로 물을 느껴보아요

<온 세상 물의 왈츠>가 자연 속 그대로의 풍경으로서의 물의 모습을 노래한다면, <물이야기>는 일러스트의 느낌으로 디자인 된 물을 '색과 형태,이미지'로 이야기한다. 세 번째 페이지부터 나오는 소년이 돛단배와 함께 항상 화면에 등장함으로써 물은 인간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자칫 일러스트만 살아있다고 여겨질 수 있는 책에 이야기를 불어 넣는다. 그래서 물의 색감과 이미지를 따라가면 그림의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소년을 따라가면 이야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물은 빗방울이에요'에서 시작해서 '...바다로 바다로 흘러갑니다'로 끝맺는 이 그림책 역시 물의 순환을 이야기하지만 과학적인 설명이 아닌,  형태와 색으로 물을 표현했다. 이 책을 보던 둘째 아이가 "엄마 같은 색깔이 하나도 없어요"하며 신기해한 만큼 이 책은 색의 이미지로 승부하는 책이며, 그것이 어른과 아이에게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

처음 보면 너무 단순해서 아주 유아용이구나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표현 기법이나 색이 주는 느낌들이 좋아서 초등 고학년인 큰 아이에게도 자꾸 권해서 보게 했다. 그림책은 글의 많고 적음으로 연령대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의 느낌을 상호교류하는 것으므로 유아기에 사서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책 중의 한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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