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 다 읽고 나서 든 감상을 적었다면 좋았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60강으로 예정된 EBS 인터넷 강의 중 기껏 5강을 보고 느낀 내 생각은 이렇다.

 

처음 국내에 소개된 김용옥식 사고(그의 말로는 사상이다)에 한마디로 말해 뻑가던 시절이 있었다.

이후 도올 김용옥 이름으로 출간된 거개의 책을 읽은 나름으로 살펴보니 점점 동어반복과 같은

구태때문에 비교적 근자에 들어 출판된 책은 구입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다.

 

이번에도 예외없이 풍성한 말잔치로 이벤트를 벌이는 '요한복음강의'를 보고나서

알라딘 서재발 품평을 보고 구입할까 망서렸던 바.

내린 결론은 이렇다. '사길 잘했다.'

 

이번 인터넷 강의와  그  교재로 삼은 두 권의 책을 두고 올린 예의 많은 댓글을 보면서 느낀 점.

한국사회가 언제 이렇게 유식해졌나 싶게 저자를 동네 강아지로 여기고 있었다.

과연 한국지성사에 그와 같이 노장사상과 불교사상 그리고 유교사상과 이번의 기독교사상을

회통할 수 있는 깊이와 넓이를 가진 저자가 있었는가 궁금하다.

거칠게 비난하기 전에 공부길을 반성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 중 한 분야의 박사는 수두룩하고, 소위 전문가들도 길게 줄서고 있지만,

다른 분야에 두 발을 걸치는 일은 쉽게 용납치 못한다.

이게 다 밥그릇 싸움과 관련되어 있으니까.

 

강의에 대한 그의 탁월한 솜씨는

언젠가 보았던 사계의 전문가였던 한 분의 강의를 보고

조금 과장하면 이제는 외경의 대상으로 까지 나간다.

 

누가 언제 시작했는 지 기억에 없지만 방송이 대중교육 목적으로 국사를 강의하기 위해

당대의 최고 사학자를 불러 강의한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은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내용을

시청자들에게 옮기는 일에 철저하게 실패했다.

왜냐하면 그 일 이후론 방송에서 사라졌으니까...

지식을 전달하는 일, 그것도 다중을 상대로 하여 강의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닌 모양이다.

 

이번 강의를 두고 교계에서는 그의 삼위일체 사상을 가지고 시비를 거는 모양이던데

나는 이 점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고 해서

도올을 괜찮은 물건으로 품평한 김경재 교수의 책을 들쳐본다.

이런 것이 내게는 언외의 소득이다.

 

 

<1> 나는 이렇게 믿고 생각한다

생명, 우주, 정신
하나님의 형상과 여래장
어린 양과 연꽃
에로스, 아가페, 카루나
시간와 영원
죽음과 영생
교회, 그 영광과 유혹
예언자와 제사장
신비체험과 섭리신앙
식탁, 노동, 성찬
성, 결혼, 가정
병역, 전쟁, 국가
만유 위에, 만유 안에, 만유를 통하여 계신 하나님

 

<2> 내가 영향받은 신학자와 사상가들

 
김재준과 함석헌
서남동과 유동식
칼 바르트
폴 틸리히
라인홀드 니버와 리처드 니버
떼이야르 드 샤르뎅과 알프레드 화이트헤드
디트리히 본회퍼
멀시아 엘리아데와 루돌프 오토
칼 구스타프 융
존 힉, 가다머, 토마스 쿤
노자와 혜능
마명과 원효
율곡, 수운, 해월

 

<3> 숨밭의 삶의 과정 이야기

 
유년, 소년시절
중고등학교 시절
회심과 신학에로의 소명
출가와 신학입문 수업기간
결혼, 첫 목회, 시련의 대학원시절
모교에 부름을 받음과 첫 유학
1980년대 한신 종합화, 그리고 두 번째 유학
1990년대, 새로운 21세기를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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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7-03-12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용옥님의 강의는 저도 참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거침없고 거칠긴 하지만 그의 강의는 어려운 철학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에너지만큼은 존경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님의 글을 읽으니 저도 보관함으로 옮겨야겠네요. 아직은 그릇이 너무 작아 불교 공부만도 벅차서 다른 종교쪽은 넘겨다보지도 못하지만, 언젠가는 읽을 날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antitheme 2007-03-12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한복음강해>를 사두고 아직 못읽고 있습니다. 전 도올에 대해선 좋지 않은 선입견이 있는데 이번 강의의 내용은 생각할 여지가 있는 것 같더군요. 관련 기사는 많이 읽었지만 직접 제가 읽고 판단해야겠지요.

비연 2007-03-12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가지 얘기들이 많던데,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프레이야 2007-03-12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과 진리 안에서.. 담아갑니다.^^

stella.K 2007-03-13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 읽어 봐서 이 사람을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지만 기독교계에서는 반발이 상당하더라구요. 누구는 김용옥이 성지순례를 재대로 하면 그런 강의 못할거라고도 하더군요. 신학에서 고등비평이 좀 문제가 되지요. 전 아직 그릇이 못 되어 당분간(?) 이 사람 책 읽는 것은 보류중입니다.

니르바나 2007-03-1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요즘은 그나마 많이 순화되었지만 도올 강의의 파격때문에
그간 많은 비난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제 경험으론 그의 글과 강의를 듣다보면
다른 분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사유와 힌트를 얻게 되더군요.
하늘아래 새 것이 없다고 분명히 피땀흘려 공부하고 얻은 생각이겠지만,
그의 지성이 아니었다면 얼마나 많이 헤매고 있을까 생각하며
과격의 언어를 접고 듣고 있습니다.
너나를 넘나들며 소통하는 원융이야말로 꼭 필요한 종교의 덕목이 아니겠어요.
한 번 들어 읽어보시라 권해드립니다.^^

니르바나 2007-03-13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ntitheme님, 반갑습니다.
이번 책의 출간 순서가 뒤바뀐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저도 요한복음강해를 보는 중에 접어두고
기독교성서의 이해를 읽고 있습니다.
도올에 대해 좋지 못한 선입견이 있으시군요.
따지고 보면 도올에 대해 안티테마님처럼
저도 방향만 다른 선입견을 갖고 있는 셈이지요.
이 기회에 제 소견을 말씀드리면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이 어디 있을까요.
그저 마음에 드는 일점은 선택하고,
내 생각에 이건 아니다싶으면 그건 당신 생각이구료 하고 넘어가는 거지요.
어찌되었건 도올의 책을 통해 안티테마님을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거야말로 언외의 소득 아닐까싶네요. ^^

니르바나 2007-03-13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께는 30,000hit 를 축하드립니다.
20,000점 축하드린 것도 엊그제 일처럼 기억나는군요.
많은 서재인들의 관심이 계속되시길 빕니다.
저야 강권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비연님은 가까운 시일내 보실 것 같아요. 제 추측으론^^

니르바나 2007-03-13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이 책 참 재미있고 유익한 책입니다.
이번 기회에 한 번 읽어보세요.
그런데 알라딘에는 어찌 책의 목차가 빠졌네요.
제가 내용을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니르바나 2007-03-13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맞아요.
아무래도 이번 강의를 준비하면서 너무 서두른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자가 오래 전부터
필생의 강의로 '요한복음강의'를 염두에 두었더라면
필히 기독교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성지순례를
먼저 하여야만 되지 않았나 싶더군요.
스텔라님이 그릇이 못되다니요. 무슨 말씀을 그리 하십니까.
저는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ㅎㅎ
신학전문 고등비평가야 이런 대중을 상대로 하는 책이 필요하겠어요.
저같은 천학을 위해 마련된 책으로 사료됩니다.^^

열매 2007-03-19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읽다 사실확인차 댓글답니다. 제가 읽은 바로는--무슨책인지 당장 기억은 아나지만 방송에 나와 기독교에 대해 떠들때에도 자주 말했었는데--도올은 외국유학 당시 아내와 함께 이스라엘을 돌아다녔다고 하더군요. <금강경강해>에서는 도올은 20살쯤에 승려가 되고 싶어 행자승 노릇을 해봤다고 적기도 해서 그의 모험담은 쇼맨십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요. 하지만 성지순례운운하는 비판도 우습긴 마찬가지입니다. 공자강의할 때 예수의 탄생과 활동에 대해 팔레스타인지방의 지도를 보여주며 구체적으로 예수의 동선을 그려간 적이 있었는데요. 실제 성지순례의 유무를 떠나 도올만큼 당시의 정황에 입각해서 '풍경'보다는 '기원'을 보여주는 사람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니르바나 2007-03-23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매님, 안녕하세요.
저도 기억에만 의존해서 말씀드리자면 도올의 이스라엘 설명은 부인이신 최영애교수를 만나 공부하고 연애하던 국립대만대학 유학시절 마침 이 대학으로 유학왔던 이스라엘 친구를 통한 이해가 가장 많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제 생각에 김용옥교수의 소시적 불교체험과 한신대 입학은 아마도 젊은 날 그의 극심한 관절염으로 인한 생의 절망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대해선 잠간 들러 본 정도가 아니라면 기존 강의 스타일로 보아서 이번 강의에도 부연설명을 위해 여행했던 구체적 정황을 많이 차용했을텐데 제가 최근에 본 강의까지는 도대체 이 점에 대해 별 설명이 없는 것 같던데요. 허나 말씀하신 것 처럼 풍경 보다는 기원이 더 중요하기는 하지요.^^
 



 

지금부터 5년 전쯤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을 맞은 저의 작은 아버지.

그 때만 해도 많이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시고 잠간 인천에서 교사생활을 하다

도시지역 근무연한이 차서 이 지역 밖으로 발령을 받은 직후

인천직할시로 행정구역이 바뀌게 되었고, 해서 소속 교육위원회가 경기도다 보니

이후 섬이나 휴전선 인근지역을 포함한 경기도의 거의 모든 지역으로 전근을 다니며

교직생활을 하셨습니다.

 

지금과 달리 지역이기주의가 극성을 부려서 부부교사나 아주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생활이나 교육여건이 좋은 대도시나 도청소재지의 도시로 전출이 불가능하여서

가뭄에 콩나듯 생기는 교사 맞이동이나 기대하며 교사생활을 하셨으니

주변머리 없으신 작은 아버지 부부는 결혼생활을 거의 주말부부로만 보내셨지요.

작은 어머니는 그저 사랑방 손님 대하듯 남편과 생활하신 셈이었구요.

 

평소에도 잔소리가 많은 우리 작은 아버지,

잠간 집에 오면 자녀들과 어머니에게 하실 말씀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지사였지만

그 말을 듣는 가족들은 그저 고역일 뿐이여서
휴일 하루만 지나면, 방학만 지나면 된다...

그러면 남편 잔소리, 아빠 잔소리에서 벗어나니까 참아야지 하였지요.


그런데 작년 연말에 또 다른 사촌 여동생 결혼식이 남도지방에서 있어서

주말에 장시간 버스로 이동하면서 어머니의 최근 근황을 들어보니 부부생활이 매우 심각하더군요.
정년퇴직하면 제 2의 신혼생활까지는 아니지만 여유있는 노년생활이 시작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로 사사건건 서로 충돌하여

작은 어머니는 애들이 아니면 당장 이혼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더군요..

평생 자신의 직업에만 충실했던 작은아버지는 어떤 의미로는 그 가정의 손님이었던 셈이지요.

그러던 분이 하루아침에 안방을 차지하고 앉아 있으니 전직 방 주인 작은 어머니는...

여기까지가 정년이나 명퇴로 하루 아침에 방이 전용공간이 되어버린 남자의 이야기쯤 되겠군요.

 

지난 설날 연휴에 앞서 이야기했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근무처가 지방으로 정해지고나서 이사를 가냐마냐로 고민하는 사이 몇년이 지나가고,

막상 이제는 중,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의 전학문제로 이사를 포기한 상태에 있는데

거리상 출퇴근하기가 쉽지 않다보니 주말부부로 벌써 10년을 넘게 살고 있습니다.

비록 천성이 가정적이다보니 주중에는 전화로 가족들의 대소사를 이야기 한다지만

주말에 만난 가족들에겐 어느 새 잔소리꾼이 다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날도 저를 만나러 나온다니까 자녀들 얼굴에서 속박에서 벗어난 희색을 느끼는 게 보였다나요.

 

그런데 요즘 본 기사중 유난히 기러기 가장 이야기에 여러 생각이 듭니다.

부부사이가 유난히 좋으면 잉꼬부부라 하는데

어쩌다 잉꼬에서 외기러기로 전락하게 되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우리들은 사랑방같은 이 세상에 잠간 손님으로만 왔다 가는 것이 아닌지 정말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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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09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관계라는 게... 어찌 점점 이렇게 흘러가는 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결혼이나 가정에 대해서 그간의 생각을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중인데
역시나 접하는 정보들은 비관론으로 한표를 던지게 하네요.
전 저희 엄마, 아빠 보면 평생 뭐 이뤄내신 건 없지만
그 많은 평지풍파가운데서도 여지껏 화목하게 부부로 사신다는 게
참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프레이야 2007-03-09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노년의 부부가 가방을 같이 들고 구부정한 등을 하고 걸어가는 뒷모습!
정말 인상적인 포착입니다. 사랑방손님은 어느정도 거리가 느껴지면서도 귀한 손님이지요. 부부간에 서로 그런 생각으로 대해주면 좋지않을까 싶어요. 작은어머님 마음이 참 불편하시겠단 생각은 듭니다. 체셔고양이님 말씀처럼 부부간에 화목하게 존경하며 사는 모습이 최고의 교육일거란 생각도 드네요. 조용한 아침,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각이 병이네요. 그냥 즐겁게 살아가면 되는데 말이에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07-03-09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7-03-0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니르바님 글은 참...!^^
부부로 만나서 한 평생 사는 게 쉽지 않겠죠. 서로 맞추며 살아야 하는데, 내 생각 내 방식 못 버리면서 상대방에게 맞추며 살라고 하면 쉽겠나요?
제목도 사진도 글도 참 인상적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달팽이 2007-03-09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방손님, 그렇군요..

혜덕화 2007-03-09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들면 줄여야할 것이 <말>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나이든 사람치고 말 적은 사람을 보기는 정말 어렵더군요. 부부간에도 부자간에도 말을 줄이고 행동으로 보인다면 세상이 훨씬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니르바나 2007-03-10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그리고 보니 최근에 상영된 가족에 대한 한국영화를 보면 하나같이 해체과정에 있는 가족의 복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요. 이전에도 이런 영화가 없지는 않았지만요. 지난 세기 한국사회 산업화 과정에서 보여준 대가족이 핵가족으로 변화만큼 핵가족내 구성원들의 분화도 심각하다는 반증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급격한 변화에는 꼭 반동이 있게 마련이지요. 무엇이 문제인가를 고민하다보면 해결방안도 나오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체셔님의 비관론을 싸안아 줄 만한 롤 모델이신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인 셈입니다. 행복한 부부생활을 이끄신 두 분처럼 체셔님께 안성맞춤인 행복파트너의 등장을 기대하면서...

니르바나 2007-03-10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안녕하세요.^^
30년쯤 전에 포착된 제 눈동자 스냅사진을 한 장 현상하면 이렇습니다.
장소는 역곡역.
황혼에 물들은 하늘 배경 속으로
두 손을 잡고 걸어 들어가던 장엄하기 까지했던 연로하신 부부의 뒷모습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때의 감격이 되살아나는 듯 싶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저희 작은아버지 부부는
결혼식 장면외에는 손 잡은 모습을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손 잡는 일이 무슨 대수인가 싶기도 하지만,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들 마음이 굳기 전에
연애시절 표정이 많던 사랑의 손도 경화되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부부의 손길이 마음의 사랑길로 연결되다보면
행복한 부부생활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니르바나 2007-03-10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호님, 우선 이 말씀만 드릴께요.
요즘 찜해 둔 것이 전혀 전혀 없습니다. ㅎㅎ

니르바나 2007-03-10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이 이 글을 읽어주시니 페이퍼를 쓴 보람이 확 살아나네요. ㅎㅎ
말씀하신 것 처럼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에는
네생각 네방식에 맞추어 살겠다고 하다가
점점 내생각 내방식을 찾으며 인간의 본색을 드러내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제 서재 문패에 내 걸었잖아요.
" 나는 없다."

니르바나 2007-03-10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은 항상 역지사지하며 사시니까 일절 상관없는 이야기겠지요.
작은 아버지도 달팽이님처럼 열심히 수행하며 사셨다면 어땠을까
잠시 가정해 보았습니다.^^

니르바나 2007-03-10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안녕하세요.^^
말씀하신대로 이심전심으로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또 마땅히 그리 되어야겠지요.
그러나 그 단계까지 가려면
먼저 꾸준히 몸과 마음을 수행하여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많은 필부들은 엄두를 못내고 이럭저럭 살면서 말만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정작 이 때가 되면 자신이 하는 말을 콘트롤하지 못하는 것이 보기에 안타까워요.

2007-03-10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7-03-12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님,
개인적으로 포스가 강하게 느끼신다구요.
이를 어째지요.
저도 님에게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요.
우야든동 알라딘서재에서 저에게 관심 가져주시는 딱 한 분인
님에게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니까요.^^
 



2006-01-02 08:47

제 친구 송xx는 오늘 날짜로 이사대우로 명받았습니다.

 

오래 전 일이 생각나는군요.

제가 거주하는 도시의 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을 앞두고

매달 빠뜨리지 않고 만나던 단골 커피숍에서 그날은 우울한 얼굴로 마주 하고 있었습니다.

 

때는 입사지원철,

소위 잘 나가는 대학이 아닌 지방소재 대학이다보니 지레 주눅이 들었고

지금은 사라져 자취도 찾기 힘든 대학의 낭만에 충실하다보니 당연히 성적은  우수하지 못해

입사 지원서를 적지 않게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날은 이전과 다른 한담을 나누었습니다.

저를 만나 노느라고 공부하지 못한 친구에게 "공부좀 하지 그랬어" 라고

무책임한 말까지 했으니까요.

 

결국 다른 친구들이 어렵지 않게 들어가던 대기업에는 입사경쟁률만 높이고

당시에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중소기업에 입사하는 것으로 사회활동을 시작했지요.

 

그런데 인간세상사  새옹지마라 했던가요.

잘나가던 친구들은 승진도 빠르더니 IMF시절에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어

퇴직도 빨리 하더군요.

그러나 성실한 제 친구 가늘고 길게 지금까지 자리보전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사대우를 단다고 겸연쩍게 이야기 하더군요.

여기까지가 위에 작성한 시간이 적혀있는대로

연초에 친구 자랑삼아 써 두었던 페이퍼입니다.

 

자식이나 마누라 자랑처럼 팔불출에 들어가는 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친구자랑도 오십보 백보라 생각이 들어  이 페이퍼를 비공개 글로 저장했었지요.

 

고등학교 때에는 하도 붙어 다녀서 너희 둘이 연애하냐는 소리를 많이 듣던 친구.

오늘은 제 친구의 생일이랍니다.

그래서 조금 전에 전화로 미역국은 먹었냐고 물으며 축하인사를 건넸습니다.

 

"친구야,  생일을 축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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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12-21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덩달아,  .^^

waits 2006-12-21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십년지기 친구의 모습을 '대견하게' 바라보는 니르바나님 마음이 느껴지네요.
더불어 로드무비님의 오색찬란 귀여운 축하도, 아주 좋아요. ^^

니르바나 2006-12-2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같이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니르바나 2006-12-22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택, 나어릴때님 안녕하세요.
모두 제 탓이지만 좋은 친구들이 손가락에 모래 빠져나가듯
세월과 함께 종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군요.
인생 잘 살았다고 증명하는 것으로 좋은 친구들과
꾸준히 교유하는 것을 들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요즘 같아선 저런 출발이 결코 좌절일 순 없겠지만
지금껏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친구의 성취에 축하해주고 싶더군요.
이쁘게 보아주시니 감사합니다. 나어릴때님^^

2006-12-24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6-12-25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카드 엽서네요.
아끼시던 그림카드를 저에게 주셔서 고맙습니다.
소담하게 쏟아 부어 주신 축복의 말씀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님, 틀림없이 복 많이 받으실겁니다. ^^
 



SCARLETT O'HARA was not beauful, but men seldom realized it when

caught by her charm as the Tarleton twins were. In her face were too

sharply blended the delicate features of her mother, a Coast aristocrat of

French descent, and the heavy ones of her florid Irish father. But it was

an arresting face, pointed of chin, square of jaw. Her eyes were pale green

without a touch of  hazel, starred with bristly black lashes and slightly

titled at  the ends. Above them, her thick black brows slanted upward,

cutting  a  startling oblique line in her magnolia-white  skin  -  that

skin so prized by  Southern woman and so carefully guarded with bonnets,

veils and mittens against hot Georgia s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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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12-19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칼렛 하면 비비안 리의 얼굴이 떠올라서.
'아름답진 않았지만' 이라는 표현이 반가우면서도 안 믿깁니다.
"미모와 매력 둘 중 하나를 준다면 뭘 가질래?"
젊어서는 산신령 혹은 요정이 나와 그렇게 묻는 망상에도 빠져 보았다죠.^^

니르바나 2006-12-19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ll think of it all tomorrow, at Tara. I can stand it then. Tomorrow,
I'll think of some way to get him back.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아시다시피 이 문장은 소설의 마지막 문장인데 세모에 시의적절한 표현이네요.
로드무비님은 영화를 좋아하시니까 장면이 많이 떠오르시겠지요.
저도 첫구절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렇다면 세기의 미인인 비비안 리는 미스캐스팅?
요즘은 산신령님께 안 물어보시나요.ㅎㅎ

2006-12-19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12-20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 볼 때 저 암팡진 여인이 별로였답니다.
스칼렛이든 비비안 리든.
내 몫의 남자를 하나 잡았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고저 돈 많이 벌게 해달라는 기도밖에는.=3=3=3

2006-12-20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2-20 1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6-12-21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돈 많은 남편을 달라고 기도하는 아가씨들 보다는
훨씬 인간적인 모습이네요. 저도 암팡진 여자는 별로예요^^

니르바나 2006-12-21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가의 집님,
어제 나온 기사를 먼저 보시지 않으셨나요.
저도 저녁에 나온 기사를 읽고 놀랐습니다.
님이 책을 저작하셨다면 아주 풍부한 내용을 담은 작품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올해의 책이 새끼를 많이 쳤군요.
자고로 양서라 하면 책을 읽는 가운데 새로 구입하고 싶은 책을
많이 잉태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예외없이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선생님의 책을 보면서 메모한 책이 족히 100여권 쯤 되지 않았나 싶어요.
연말연시에도 좋은 책과 교감을 나누는 복된 시간이 되시길 빕니다.^^

니르바나 2006-12-21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30님,
제가 더 고맙습니다.^^

2006-12-21 11: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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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6-12-2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사님, 맞어요.
공부열심히 해두면 언제가는 주머니에 넣은 송곳처럼
삐져나오게 마련이거든요.
도끼날도 갈아두어야 나무 찍어낼 일이 생기는 것 처럼요.
왜 식사초대에 응하시지 그러셨어요.
제가 번역자라도 아주 고마워서 감사의 표현에 응당 했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저라도 그런 기도 드려볼까요.ㅎㅎ 그러면 혹시...

2007-01-12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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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오늘 제 소장함과 보관함에  넣은 책 몇 권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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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12-16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 같이 묵직하네요. 조선 북스에 나온 책들 훑어보고 있습니다. 하나 같이 다 좋더군요. 특히 불멸의 목소리와 미테랑 평전은 읽어보고 싶어져요.^^

로드무비 2006-12-16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책들을 소장하고 계신지 괜히 궁금하군요.
전 언젠가 <임종국 평전>을 읽어볼랍니다.^^

2006-12-17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6-12-18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저는 '불멸의 목소리'와 '화이트헤드와의 대화'를 빨리 읽고파요.
묵직한 것을 좋아하는 니르바나랍니다.^^

니르바나 2006-12-18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께서 궁금하시다고 하셔니 빨간선을 그어 구분해 보았습니다.
선 위가 소장이고 선 아래는 보관입니다.^^

니르바나 2006-12-18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만님께 해피 & 메리 크리스마스 !
적어놓고 보니 전에 부르던 개이름이 좋은 이름만 달고 살았군요.ㅎㅎ
분부하신대로 따르렵니다.^^

2006-12-19 10: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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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6-12-19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25 님, 아주 기대가 큽니다. 세기의 대화라니 더더욱이요.^^

2006-12-20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6-12-21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시지님, 저 生라이브 아주 좋아합니다.
하면 그날 아침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