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5 - 완결
마츠모토 타이요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07년 2월
구판절판


- 내 피에선 쇠맛이 난다.
- 바람소리가 방해돼
- 졌을 때 우는 건 나쁜 버릇이야.
- 개인적으로 그냥 싫어. 멋없는 페코를 보는게.
- 괜찮아! 세상은 언제나 히어로가 이기게 되어 있으니까.
- 이상을 내세우는 건 쉽다. 다만 이상을 추구하도록 허락받은 인간은 얼마 되지 않아.-1쪽

- 자궁에서 머리를 내밀던 날 이래 가장 큰 충격이야. 무시무시하고 처참한 고독이 날 휘감고 있어. / 하하....네 인생은 지금 막 시작됐어. 웬거. 이제 막 스타트 라인에 선거라고. 탁구 얘기가 아냐. 인생 얘기지. 그리고, 이건 코치의 조언이 아냐. 널 잘 아는 친구의 의견이다. / 하하..고마워-2쪽

- 그건 네게 탁구의 재능이 없기 때문이야. 순전히 그것 뿐이야. 큰소리로 떠들 얘기도 아니지.
- 너한테 위로받을 필요도 없다구. 아쉬움만은 남기고 싶지 않았거든...추한 꼴 보일 각오로..커트따윌 시험해본거야.
- 바보 상대하다가 날 다 샌다는 말이 있지..어설픈 각오는 시간만 낭비할 뿐이야.
- 목적이 승리라면 달성하기 위해 취해야할 행동은 지극히 단순하지 않나요? / 그걸 관철할 수 있는 사람이 자네 생각만큼 많지는 않아. -3쪽

- 뭐야. 벌써 가는 거야? / 걱정마. 사랑하니까. / 진짜지? 진짜면 괜찮지만..
- 허풍이란 건 상대가 일류일수록 잘 먹히는 거야.
- 네 덕분에 더 강해졌어. 댁이 나한테 하늘을 나는 법을 가르쳐줬거든.-4쪽

- 위급한 순간에는 반드시 히어로가 나타난다. 아무리 깊이 틀어박혀 있더라도 구해주러 달려오는..
- 쫄면 지는거야..겁먹었다간 죽는 거다!!
- 전신의 세포가 기뻐서 날뛴다. 속도를 높이라고 명령한다. 눈에는 비치지 않는 것. 귀로는 들리지 않는 소리. 집중력이 바깥 세상과 차단시킨다. 팽창하는 속도는 정지 상태에 가깝다. 녀석은 당연하나는 듯 급속한 성장을 보인다. 반사적으로 돌아가는 두뇌. 순간적으로 반응하는 육체... 간격이 벌어진다.. 서서히 뒤로 쳐져가는 감각. 우열은 명확하다. 하지만 초조하진 않다. 전력으로 공을 치고 있다. 겁먹을 틈조차 없다. 겁먹을 필요따윈 없단 말이다!! 여긴 좋구나...여긴 정말 근사하구나.-5쪽

- (인정하긴 힘들고 또 싫겠지만) 노력으로 다다를 수 있는 단계라는 것은 선택한 그것을 꽤나 즐길 수 있는 정도라는 것. 즐김이 아닌 성취까지 욕심낸다면 선택한 그것이 오히려 본인을 선택해야 가능하지 않을까?-6쪽

2009.12.12-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에 대한 예의 - 귀찮아서, 혹은 두려워서 미뤄왔던 나의 행복들에게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07년 6월
구판절판


꿈을 선언하는 것은 우편물을 발송하는 것과 같다. 원하는 것을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리거나, 종이 위에 적어서 형태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 바로 꿈을 선언하는 행위다. 그 꿈은 인공위성처럼 쏘아 올려져 지구를 한바퀴 돌고, 그것을 이루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사람들의 손을 두루 거친 뒤, 당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만들어져 당신 문 앞에 배달될 것이다. 모든 우편물이 그렇듯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 시간 동안 주소를 바꾸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부친 편지는 도착하게 되어 있다. 즐겁게 기뻐하며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기다려라. 꿈도 꾸지 않고, 확실한 소망을 적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면 물론 도착할 것도 없으니 희망 없이 하루하루를 우연과 행운에 기대어 견딜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꿈을 쏘아 올렸다면, 확실한 이미지로 형상화했다면 그것은 반드시 당신에게 당도한다.-138쪽

사람들은 조바심이 피 안에 끓는 것을 어찌할 도리가 없는지 특급 우편처럼 바로 다음주에 당도하지 않으면 이내 포기하고 주소를 바꿔버린다. 꿈을 포기하거나 의심하는 것이 바로 주소를 바꿔버리는 행위인 것이다. "현실을 직시해!", "제발 꿈 깨!" 라는 말은 꿈을 발송하지 않은 사람들의 고정 레퍼토리이다. 물론 그들에겐 도착할 꿈이 없으니 현실만이 모든 것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당신은 다르다. 그들의 논리에 휩쓸려 그저 그런 예전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사는게 다 그렇지 뭐." 해버리면, 당신 앞으로 도착하게 되어있는 그 편지는 수취인 불명이 되어 버린다.-138쪽

당신이 꿈이 도착하는 그 날, 아직 그 곳에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꿈을 덥석 받을만한 건강과 매력을 유지하고 있었으면 좋겠다.-139쪽

매력을 유지하는 일, 그것은 정말 중요하다. 그것은 아름다운 외모나 프라다 핸드백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휘감고 있는 공기의 느낌이 세상의 모든 좋은 일들을 유혹할 만큼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무언가를 소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당신이 얻기를 원하는 그것 또한 당신을 원해야 꿈의 데이트가 이루어진다. 간절히 원해도 대부분의 소망들이 짝사랑으로 지쳐 끝나고 마는 것은,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139쪽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어떤 일이 있다고 하자. 당신을 간절히 원하고 기다리는 그 일은 당신을 꿈꾸고 소망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만일 당신이 그 일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당신은 다른 기회나 다른 일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반면 당신이 아무리 원하고 소망한다 해도, 당신이 그 꿈에 합당한 매력을 갖추지 못했을 경우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만다. 이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우주 연애의 정석이다.-139쪽

2009.06.10-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장바구니담기


물론 저에게도 당신은 여느 누구가 아닙니다. 당신은 제 안에 있으면서 저와 늘 동행하는 제 2의 목소리 같은 존재입니다. 당신은 저의 독백을 대화로 바꿔놓았습니다. 당신은 제 내면을 풍부하게 해주는 존재입니다. 당신은 꼬치꼬치 캐묻고,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고, 신랄하게 아유하고, 저와 맞서 싸웁니다. -132쪽

당신 생각을 많이 해요. 아침에도, 낮에도, 저녁에도, 밤에도, 그리고 그 사이의 시간과 그 바로 앞, 바로 뒤 시간에도. 다정한 인사를 보냅니다.-145쪽

어떻게 해야 마들레네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 여자는 냉장고예요. 그런데 그 여자에게 손을 대면 제가 뜨거워져요. 그 여자랑 나란히 암스테르담 거리를 걸으면 폐렴에 걸리지만 그 여자가 밤에 손으로 제 이마를 짚으면 저는 활활 타오르기 시작해요.-179쪽

가깝다는 것은 거리를 줄이는 게 아니라 거리를 극복하는 거예요. 긴장이라는 것은 완전함에 하자가 있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완전함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완전함을 유지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데서 생기는 거예요, 레오.-184쪽

'우리'에게서 과연 무엇이 남을까요?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공동의 거짓 과거를 지닌, 서로 낯선 두 사람만이 남게 되겠지요. 그토록 오랫동안 그토록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자기기만에 빠져있던 두 사람만이.-279쪽

지나간 시절을 되풀이할 수는 없어요. 지나간 시절은 어디까지나 지나간 시절이고, 새로운 시절은 지나간 시절과 같을 수 없어요. 자나간 시절은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늙고 쇠잔해요. 지나간 시절을 아쉬워해서는 안되죠. 지나간 시절을 아쉬워하는 사람은 늙고 불행한 사람이에요. -292쪽

레오, 제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솔직히 고백하건데, 저는 오랫동안 그 누구와도, 당신과 그랬던 것처럼 격렬하게 감정을 나눠본 적이 없어요. 이런 식의 감정교류가 가능하다는 사실에 저 스스로도 놀랐답니다. 당신에게 보낸 이메일들에서 저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에미다운 에미가 될 수 있었어요. '현실의 삶'에서는 무난하게 버텨나가려면 끊임없이 자기 감정과 타협을 해야해요. 이럴 땐 과잉반응을 해선 안 돼! 이건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어! 이 상황에서는 그걸 못 본 척해야 해!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자기의 감정을 주위 사람들에게 맞추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량을 베풀고, 일상에서 오만 가지 자질구레한 역할을 떠맡고, 구조 전체를 위태롭게 하지 않으려면 균형을 잘 잡아 평형을 유지해야 해요. 저 또한 그 구조의 일부니까요.-169쪽

그런데 레오, 당신을 대할 때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꾸밈없이 드러내는 게 조금도 망설여지지 않아요. 당신에게 이건 기대해도 된다, 이건 안된다...그런 걸 깊이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거리낌없이 저돌적으로 글을 쓰는 거죠. 저는 그게 너무 좋아요!!! 사실 이건 다 당신 덕이에요, 레오. 그래서 당신은 포기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어요. 당신은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줘요. 물론 더러는 제동을 걸기도 하고, 어떤 건 무시하기도 하고, 터무니없는 오해를 하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끈기 있게 제 곁에 남아있는 당신을 보면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실제 에미가 현실에서 어떤 사람이든 간에 메일에서의 에미는 굳이 착하게 굴려 애쓰지 않고 평소에 억눌려왔던 약점들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거에요. 자기가 병적 보따리든 모순덩어리든, 그걸 받아줄 만한 사람에게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도 괜찮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170쪽

하지만 나 자신만이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에요, 레오. 저는 끊임없이 당신에게 몰두해요. 당신은 제 대뇌(인지 소뇌인지 뇌하수체인지, 당신을 생각할 때 뇌의 어떤 부분이 쓰이는지 모르겠네요)의 1제곱센티미터를 점령했어요. 당신은 거기에 확실하게 천막을 치고 있어요.-171쪽

2008.08.31-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1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7년 1월
품절


물을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대화라는 건 이런 의미없는 말로 그 골격이 형성된다. -113쪽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감지하는 능력, 그것을 그릇이라고 한다. -133쪽

룰은 깨기 위해 있는겁니다. 다만 보다 나은 미래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개인적인 확신이 있을 때만 깰 수 있는 거죠-142쪽

중요한 것은 사실인가 아닌가를 증명하는 게 아닙니다. 사실이라는 가정 하에 사물과 현상을 움직여 갔을 때 마지막까지 모순없이 성립하느냐 아니냐를 확인할 것.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모든 것을 의심할 것. 이런 문제는 요소 하나하나를 검토해야만 합니다. 그 때 중요한 것은 모든 요소와 관계자에 대해 빠짐없이, 중복없이 검토하는 겁니다. -245쪽

그 노여움, 당연하다. 시구식에서 던지는 공은 헛스윙하는 것이 서로의 약속이다,-271쪽

2008.08.01, 응용심리학-설득(액티브 페이즈)과 심리분석(패시브 페이즈)-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퍼레이드 오늘의 일본문학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3월
구판절판


..그러나 과녁을 빗나간 화살은 오락장 아주머니처럼 얼른 빼서 손님에게 되돌려주면 그만이다. 손님 역시 바보가 아닌 이상 화살이 뽑히면 자기가 과녁을 잘못 조준했다는 걸 이해하게 될 테니까. 그런데 세상에는 언제까지고 잘못된 화살을 꽂힌 채로 내버려두는 여자들이 많다. 그러니까 손님 쪽에서는 경품이 나오기를 기대하게 되고, 엉뚱하고 터무니없는 문제가 종종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이 세상에는 이런 별 생각없는 사격장 아주머니들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72쪽

하지만 그런 것들은 내가 실제로 흥미를 가질만한 것들이 아니라 만약 흥미를 갖게 된다면 주위에서 부러워할 만한 일들이었다-75쪽

선의를 가진 사람만이 출입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94쪽

솔직히 나는 인간의, 아니 이 세상의 악의라는 모든 악의에 완전히 질려버렸다.-95쪽

그런데말야, 편리한 것들은 대체로 품위가 없어-129쪽

여기에 살고있는 나는 틀림없이 내가 만든 '이 집 전용의 나'이다. '이 집 전용의 나'는 심각한 것은 접수하지 않는다. 따라서 실제의 나는 이곳에 존재하지 않는다...실제로는 꽉 찬 만실이면서도 텅빈 공실-131쪽

진심으로 나에게 의지하려는 사람이 있을 때 사람들은 그사람이 얼마나 진지하고 절실하게 기대고 싶어하는 지는 알 수 없는게 아닐까? -164쪽

아무리 자신이 똑바로 달리고 싶어도 발 밑이 진흙탕이면 쓰러질 수 밖에 없는거야-179쪽

멀티버스란 다수의 우주란 뜻이고.
'이 세계'가 모인 '이 세계들'에서는 누구나 주인공이 된다는 뜻이고, 누구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결국 아무도 주인공이 아니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그것 역시 그런대로 평등한 세계같다..-181쪽

상대에게 동정심을 표시하지 않는 것으로 어느 틈엔가 나는 그들의 좋은 형님 역으로 추앙받게 되었다. 이런 제멋대로인 배려에조차 만족하는 그들은 대체 세상에서 어떤 대우를 받는 것일까?-259쪽

2005.10.23-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