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부하는 이유 - 일본 메이지대 괴짜 교수의 인생을 바꾸는 평생 공부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오근영 옮김 / 걷는나무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부는 자신의 내면에 나무를 한 그루 심는 것과 같다. 어떤 학자가 쓴 책을 읽고 그 안에 담긴 지식과 세계관을 공부하면, 나의 내면에는 그 학자의 나무가 옮겨 심어진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나무의 종류도 각양각생일 것이고 숲의 면적도 넓을 것이다. 반대로 공부를 게을리 했다면 숲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면이 황량할 것이다. (47)

<자본론>을 쓴 칼 마르크스는 영국에 망명한 후 30여 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대영박물관 도서관을 찾았다. 도서관이 문을 여는 오전 10시부터 문을 닫는 오후 6시까지 자신의 지정석이었던 ‘G-8’에 앉아 연구를 하고 책을 썼다. <자본론>의 초판 역시 이 열람실, 자신의 지정석에서 썼다. (171)

일본 전통예술 중에 ‘라쿠고’라는 것이 있다. ‘라쿠고가’라고 불리는 사람이 무대 위에 앉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목소리, 손짓, 얼굴 표정 등으로 연기를 하는 이야기 예술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라쿠고의 내용 자체는 책을 읽어서 외울 수 있지만 말투나 속도, 사이를 두는 기술 같은 부분들은 스승이 하는 것을 보고 하나하나 배워야 한단다. 스승의 입말을 수십 번씩 따라하면서 내 것으로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200~201)

공부하는 인생을 살기로 마음먹었다면, 노력의 힘을 의심하지 말고 믿어 보라. 공부를 하면서 얻은 모든 것들이 우리 인생을 어떻게 바꿀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오늘 한 걸음을 내딛었을 때, 그 위치는 분명 어제와 다르다. 그리고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가다 보면 언젠가는 출발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와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218)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르미원주 2015-07-0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걸음의 위대함은 속담에도 있지요.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라고요. 공부하는 주부인 아내를 공주님이라고 저희 집에선 불러요. 인생 공부는 관뚜껑 덮일 때까지 줄곳 이어져야할 것 같네요.

밤바람 2015-07-05 15:38   좋아요 1 | URL
줄여서 공주님이라니 잼있네요^^ 전 오랜만에 공부를 해보려고 시도 중인데 그 한걸음 내딛기가 여간 어렵지 않아서 매일매일 미루고만 있습니다ㅠ 과연 천리길을 돌파할 날이 올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