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자신의 내면에 나무를 한 그루 심는 것과 같다. 어떤 학자가 쓴 책을 읽고 그 안에 담긴 지식과 세계관을 공부하면, 나의 내면에는 그 학자의 나무가 옮겨 심어진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나무의 종류도 각양각생일 것이고 숲의 면적도 넓을 것이다. 반대로 공부를 게을리 했다면 숲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면이 황량할 것이다. (47)
<자본론>을 쓴 칼 마르크스는 영국에 망명한 후 30여 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대영박물관 도서관을 찾았다. 도서관이 문을 여는 오전 10시부터 문을 닫는 오후 6시까지 자신의 지정석이었던 ‘G-8’에 앉아 연구를 하고 책을 썼다. <자본론>의 초판 역시 이 열람실, 자신의 지정석에서 썼다. (171)
일본 전통예술 중에 ‘라쿠고’라는 것이 있다. ‘라쿠고가’라고 불리는 사람이 무대 위에 앉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목소리, 손짓, 얼굴 표정 등으로 연기를 하는 이야기 예술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라쿠고의 내용 자체는 책을 읽어서 외울 수 있지만 말투나 속도, 사이를 두는 기술 같은 부분들은 스승이 하는 것을 보고 하나하나 배워야 한단다. 스승의 입말을 수십 번씩 따라하면서 내 것으로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200~201)
공부하는 인생을 살기로 마음먹었다면, 노력의 힘을 의심하지 말고 믿어 보라. 공부를 하면서 얻은 모든 것들이 우리 인생을 어떻게 바꿀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오늘 한 걸음을 내딛었을 때, 그 위치는 분명 어제와 다르다. 그리고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가다 보면 언젠가는 출발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와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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