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지금 우리들은 절경 속을 지나는 줄도 모르고, 같이 걷는 동료들과의 대화에 정신이 팔려 있는 여행자들로, 우리가 지금 얼마나 아름다운 경치 속에 둘러싸여 있는지 깨닫지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이란 건 그 목적지보다 함께 걷는 길동무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 -10쪽
비굴해지지 말라고 남들은 말한다. 노력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갖은 노력을 다해서 남들과 엇비슷한 자리에 서게 돼봤자... 예를 들어, 출발지점까지 죽기 살기로 달려가야만 하는 사람과 자동차에 편이 앉아 도착하는 사람이 있다. 달려온 사람은 헉헉거리면서 또다시 출발점부터 달려 나가야만 한다. 난 그러고 싶지 않다. 나라면 출발지점과는 다른 장소로 달려간다. 거기에 아무도 모여 있지 않다고 해도 그곳으로 달려간다...-58쪽
지금부터 10년 후에 자네가 돌아오고 싶어 할 자리는 분명 이 버스 안일 거야. 잘 한번 둘러보고 외워두라구. 자넨 지금, 먼 훗날 자신이 돌아오고 싶어 할 장소에 있는 거야. -69쪽
그러나 어찌됐든 오늘이 마지막이다...내가 전력을 다 해 온 일이 소중한 일이었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았는지는, 아마도 오늘 수영이 끝난 그 순간 분명해질 것 같다... 아마 앞으로의 내 인생은, 무엇을 갖고 임하는 지로 결정날 거라 생각한다. 어떤 추억을 갖고 갈 것이냐, 하는 것으로 내 인생은 결정 날 것이다. 어쩌면 오늘 수영을 끝낸 그 순간이,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 될 지도 모른다. 인생은 길지만, 최고의 순간이란 건, 이렇게나 빨리 찾아오는 것이다. 하지만 비록 그렇더라도, 최고기록이란 것은 깨어지기 위해 있는 것이다.-86쪽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난 다시 최고기록을 깨기 위해, 앞으로도 살아나갈 것이다-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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