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권을 제한할 때는 제한하는 사람이 그 이유를 입증해야 하는 것이지, 제한받는 사람에게 입증 부담이 돌아가서는 안된다. .. 학생들도 헌법상 보장된 기본의 당연한 주체이다. 이걸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45쪽
동성애자라는 정체성은 흑인, 여성, 장애인 같은 전통적인 차별대상 그룹과 구별된다. 본인이 커밍아웃을 하기 전에는 누가 동성애자인지 알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성애 인권운동가들은 커밍아웃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더 많은 사람이 커밍아웃을 해야만 이성애자들도 자기 주변에 있는 평범한 동성애자들을 발견하고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77쪽
나와 다른 것을 어떻게 대하느냐의 문제는 어린 아이와 어른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다. -87쪽
단언컨대, 인류는 단 한번도 못생긴 여자를 사랑해주지 않았다…. 원인이야 무엇이든 사람이 아름다움을 좇아다니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그건 그 사람들의 자유니까. 문제는 못생긴 사람을 차별하는 문화이다. -107쪽
바스가 "당신은 남편도 필요하지 않다는 말인가요?"라고 다시 묻자 안토니아는 "어디 써먹게요?"라고 짧게 답한다.-120쪽
가족이기 때문에 무조건 사랑해야 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가족이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가족으로 평가받고 그와 동등한 보호를 누려야 한다. 제도권의 가족에 대해 무책임하라는 게 아니라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인 사랑과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125쪽
대처 총리는 당시 배상금, 벌금으로 노조의 힘을 빼는 전략을 사용했는데, 이는 ‘노조의 급소를 쳐서 영국의 고질병을 치유한’ 특별한 병기로 칭송 받는다. 노조간부를 구속하면 노조의 동지애가 발휘되고 그 간부의 투쟁경력은 화려해지며 불법파업은 어설픈 투쟁의지로 다시 뭉치게 되지만, 민사소송을 걸면 배상금이 클수록 동지애가 작동하기 어렵고 간부 개인에게까지 배상책임을 물으면 단합이 어려워져 노조 단결력에 금이 가게 된다. -167쪽
모든 사회문제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헷갈리는 상황에서 기억할 만한 원칙이 바로 ‘의심스러울 때는 약자의 이익으로’ 해석하라는 것이다. 형사소송법에서 자주 논의되는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를 변용한 표현인데, 누구 입장에 서야 할 지가 불투명할 때 방향을 정하는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 -183쪽
실제로 우리 인간들의 DNA는 99.95%가 동일하고 오직 0.05%만이 다르다고 한다. 그 0.05%에서 우리 모두의 다양성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이다. 그 사소한 다름에 기초해 민족, 종족, 인종, 종교집단의 전체 또는 일부를 말살하려던 역사상의 시도들은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3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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